KTX 영등포 정차와 관련한 토론이 오가고 있는데
민감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충돌 없이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점에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무턱대고 찬성하거나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요시간 비교. 이용승객수. 역사 구조 등.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시도가 간간히 엿보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일부의 댓글을 보면 아직까지도
마치 뉴스사이트에서의 댓글처럼 무턱대고 주장만 들이미는 모습이나
말도 안된다. 이해가 안된다. 식의 따지는 듯한 어조가 눈에 띄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나름대로의 생각과 판단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말도 안된다. 이해가 안된다. 식으로 무조건 강력하게 주장을 들이대기만 하는 것은
일단 듣는. 혹은 읽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가져다주게 되고.
심지어는 무언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보여지게 됩니다.
일상적인 게시물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것이 민감한 사안에 관한 토론일 때에는
무턱대고 주장을 들이대는 토론에 도움이 되지 않는 비생산적인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찬성 입장이든 반대 입장이든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은
모든 문제제기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라는 점입니다.
고속철도의 영등포 정차 문제가 이렇게까지 지속적으로.
또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지역이기주의라던가 하는 것의 차원으로는 해석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찬반을 논하기 이전에 문제상황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먼져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유사한 여러 번의 토론으로서 어느 정도 상황의 본질은 인식된 상태입니다.
바로 영등포역을 대체하기 위한 고속철도 전용역. 광명역의 연계교통 부족.
일부 버스매니아님들을 통해 5601번을 비롯한 광명역으로 연계되는 버스노선이
어느정도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은 동호회에 많이 알려지기는 했습니다만
이렇게 아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연계교통은
광명역이 매니악들만을 위한 역이 아닌 이상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역에 갈 일이 없는 평상시에도
어떻게 하면 그 역에 갈 수 있다. 하는 것이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을 정도가 되어야
심리적인 거리를 줄일 수 있고. 또 정상적인 연계교통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당장 친구 한사람 무작위로 붙잡고.
서울역에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면 잠시 후 1호선 타고 가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겠지만.
광명역에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친구는 몇 사람이나 될지.
그래서 제가 주장하는 것이 광명역으로 연계되는 시내버스의 측면 등지에
광명역 가는 버스 라는 것을 확실히 나타내는 광고물 등을 장기 게제하여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광명역 갈 일 있으면 저 버스 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당 버스노선이 지나가는 지역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할 수 있게끔 각인시키자는 것입니다만.
홍보전략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자리에서 다시 자세히 다루기로 합시다. ^^
각설하고. 교통망 자체의 부족이든. 홍보의 부족이든
연계교통망이 부족하다는 것은 현재 엄연한 사실이며 문제 상황인 것입니다.
마피아의 몇번을 어떻게 갈아타가면서 가면 갈 수 있다.
2007년이면 경전철이 개통되는 등 가능성이 있다. 라고 변명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죠.^^
따라서 영등포 정차에 관한 토론은 무엇보다도 먼저
이 문제 상황의 해결에 촛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토론을 보면 가끔씩
문제 상황의 해결 방법. 철도영업의 효율적 방안에 대한 토론보다는
영등포에 정차하면 천억을 들여 지은 광명역의 기세가 줄어들 것이다 식의
영등포역과 광명역의 기싸움이나 막무가내식 예언전으로 넘어가는 듯 합니다.
연계교통 확보를 위해 어떤어떤 버스노선을 늘리고 어떻게 홍보해냐가야 할 것이다.
구로 - 시흥 - 광명간 셔틀전동차를 한번 넣어보자.
버스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경전철 개통시까지만이라도 영등포역에 일정비율의 열차를 세우자.
세운다면 하루 몇편 정도까지가 적당하고 운행패턴은 이렇게 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이런 문제와 대안들에 대해서는 철도동호회에 올라온 글이
철도 정책에 반영이 되든 말든의 문제를 떠나
동호회의 목적인 학술적 차원에서라도 토론과 연구. 검증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댓글들은
영등포에 하나라도 세우면 점점 KTX 는 KTS가 될 것이다것이다것이다. 하는
출처 불명의 예언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기에 추측이 옳은지 그른지를 검증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처럼 추측이 주장의 전부가 될 경우에는
그 주장은 근거를 갖추지 못한 주장으로서 설득력을 갖출 수 없고.
토론을 아무리 거듭해봤자 싸움만 할 뿐 아무 발전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항상 자기주장만 할 줄 알고 아니면 말고를 입에 달고 사는
일부 못돼먹은 정치인과 하등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
그간 철도청의 과거 행적을 보건대 불신이 팽배해진 것도 한몫 하겠지만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보다는
현재로서 학술적으로 어떤 대안이 가장 현실적인가를 연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합니다.
참견이 너무 길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예전에 비해 점점 생산적인 토론이 되어가는것 같아 기쁘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고
두서없는 잔소리나마 참고해 주셔서
계속해서. 좀더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솔직히 지금 광명시가 배포한 자그마한 스티커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화영운수 버스 등에는 광명시청이 광고주가 되어 정식 버스광고를 제작했는데 이런 광고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훨씬 시인성이 좋습니다. (대략 스포츠찌라시에 쓰는 "빅"체의 압박)
광고를 좀 더 확실하게 하려면 "이 버스는 고속철도 광명역으로 갑니다" 라는 글자를 큼지막하게 넣는 것이 좋죠; (테크노마트가 한때 "타세요! 테크노마트 갑니다" 라는 문구가 있는 광고를 부착한 일이 있음)
신임 모임지기님 역시 남다르신데가 있군요^^ 멋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