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조르쥬 폴티란 사람 말에 의하면 드라마는 32가지의 극적구성만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 그 이상은 있을 수 없고.
소재의 진부성을 말하는 것 같은데,
단편 드라마란게 제작비와 촬영여건, 등장인물의 수 등을 고려해서 해야해.(단편같은 경우 비교적 등장인물도 줄여야 하고 돈드는 씬이 많으면 안되지. 제작여건상)
만약 영화 시나리오 공모라면 지금 것과는 다르게 광범이하고 이색적인 소재를 잡을 수 있겠지. 비교적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
또한 대본은 소설과 차이가 있어.
제작여건을 고려하기 때문에 지문, 대사, 환경묘사 등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거지.
그래서 드라마 대본을 많이 본 사람 아니면 머리속에 잘 안들어오는게 당연해.
소설과는 달리 철저히 메커니즘에 의해 구성되지.
하긴,나도 드라마 보조작가 좀 했지만 아직 대본을 영상화 시키는 단계가 어렵더라. 그래서 한씬을 구성해도 그걸 다른이가 연기하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고..
대본이란게 대중을 보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피디(감독)을 보게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라고 할 수 있다.
딴건 몰라도 특이한 소재는 자신있는데^^
이번 건 드라마라서
오버하지 않고 그 틀에 맞추려 한다.
그리고 원래 멜로는 싫어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한번 해봤어.
현직 드라마작가한테 크라이막스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영상화되면 색다르고 멋질 것 같다고 하더군.
이번건 그 크라이막스에 기댈 건다.
남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 모르지만
내 크라이막스는 재벌이세가 뽀다구 잡는 그러한 건 아니거든.
그리고 뽑기해서 인형을 뽑는다거나, 빈병을 팔아서, 구두를 닦아서 여자친구의 선물을 마련해준다거나
아픈몸에도 불구하고 친구에게 시원한 물을 주기 위해
구멍가게에서 얼음을 꺼내 자신의 옷춤에다 넣고 뛰는...
또한 예전에 너도 겪어봤겠지만 돈 천원이 없어서 이달/다달/매일/완전
학습이란 이름의 문제집을 사지 못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을거야.
반면에 잘사는 애들은 이러한 문제지를 모두 가지고 있었고..
(옛날 추억 떠올리다가 머리 쥐나는 줄 알았다. 벌써 20년 전이니^^)
이러한 소재는 꽤 참신하다 싶었어. 어디에서도 본 적 없기에 작은 장치로서 선택했지.
내가 지금 모니터해주길 바라는 건 내용이 아니라 과연 영상화 했을 때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갈 수 있냐 하는 점이다.
우리가 겪었던 80년대 초반을 회상하면서 공감대를 이끌어볼려 했는데
(당시 머리에 이 있는 애들도 많았고 식으로) 너무 유년기가 길어져서
좀 많이 잘랐다. 버리느랴고 아까웠다.
일곱시 좀 넘어서부터 다시 써야겠다.
너무 잤다.
어쨌든 고맙고
내가 말한 걸 염두에 두고 읽어봤으면 좋겠다.
약간 다른 느낌일거야. 영상을 떠올리며 읽어보면(니가 좋아하는 아역배우나 기성연기자들이 그 대본에 맞춰 촬영을 한다고 생각해봐. 그럼 영상화가 비교적 쉬울거야) 대본을 글 자체로 읽는 것보다..
생명력이 들어가니까
속초에 갔다오고 다다음주부터는 공포단편을 연습삼아 해보려고 한다.
아직 나도 배울게 많아서 습작을 많이해야해.
그때는 특이한 걸 보여주지.
좋은하루^^
새로고침
아바타 꾸미기
억, 머리가.. 머리가...
한숨자고 해야겠다.
안굴리던 머리 간만에 굴리려니까 힘드네
일단 조금 수정 보완한거 올립니다.
이제 사분의 일 정도 한 것 같은데
인형의 꿈
프롤로그(도로)
화물칸에 6평 정도의 컨테이너를 싣고있는 5톤 카고 크레인 트럭이 무서운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굳은 표정으로 운전을 하고 있는 형근 모습 위로
형근 (N)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예전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는 것은... 그녀가 그 기억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난, 지금 그녀를 만나러 간다
# 1. 형근의 집(회상/아침)
초라한 옷차림의 더벅머리 초등학생 4학년인 형근이 부엌에서 도시락을 싸고 있다. 반찬이라고는 김치와 나물정도 뿐이지만 양은 도시락에 정성스레 담고 있다. 준비가 끝나고 방문을 여는 형근. 방에는 날달걀로 한쪽벽에 기대앉아 눈가의 멍을 푸는 성춘이 있는데 아침부터 한잔 걸친 듯 주위에는 소주병이 널부러져 있다.
형근 (가방을 메며) 아빠
성춘 (쾡한 눈으로 쳐다보는)
형근 (어렵게) 저, 문제집 사게 돈 좀 주세요
성춘 뭔 문제집을 또 사? 며칠전에도 연필산다고 돈 가져갔잖아!
형근 안 가져가면 선생님한테 혼난단 말이예요
성춘 돈 없어. 뒤져서 나오면 가져가(고개를 돌리는)
형근 뭔가 결심한 듯, 벽에 걸려있는 성춘의 바지속 지갑에 손을 댄다. 지갑을 열면 지폐가 몇 장 보이는데, 화들짝 놀란 성춘. 일어나서 형근의 뒤통수를 때린다
성춘 (지갑을 빼앗으며) 이놈의 새끼가. 어딜 아버지 지갑에 손을대!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 머리야? (한 대 더 칠 시늉을 하는)
형근 (울먹이며) 오늘까지 준비 안하면 혼난단 말이예요. 선생님이 얼마나 무서운데...
성춘 사내새끼가 왜 그렇게 겁이 많아. 혼날수도 있지
형근 남들은 다 샤프쓰는데 나만 연필이예요. 그것도 창피한데 문제집도 못사면 애들이 놀린단 말이예요
성춘 어쨌든 이 돈은 안돼. 빨리 학교나 가(등을 떠미는)
형근 (밖으로 나오면)
성춘 (E) 얌마. 밖에 있는 갱지. 뒷간에다 두고가
원망스럽게 방쪽을 쳐다본 후 부엌문밖에 있는 갱지뭉치를 들고 변소쪽으로 가는 형근.
# 2. 교실(회상/아침)
축 늘어진 채 교실로 들어가는 형근. 사내아이들이 뛰어놀다가 갑자기 “야, 닦그왔다”라며 놀리면, 뛰놀던 녀석들 한데 뭉쳐서 노래를 부르는데
녀석들 1,2,3,4 누구네 아버지 닦아요
하루에 이십원씩 받아요
십원은 엿사먹고 십원은 대포한잔
누구네 아버지 닦아요
표정 굳어지는 형근, 이때 대장인 듯한 녀석이 다가오며
대장 야, 나 어제 너네 아빠 봤다.
형근 ...
대장 니네 아빠 구두닦다 말고 어떤 아저씨한테 열나게 얻어맞더라. 돈을 띠어먹었다나 뭐라나
형근 (울컥)
대장 야, 넌 좋겠다. 술꾼에 돈 띠어먹는 아빠둬서
참다못한 형근. 대장의 가슴을 밀치면 여러녀석이 달려와서 형근을 짓밟는다. 한창 당하고 있을 때
수아 (E) 뭐하는거니, 지금?
깨끗하고 이쁜 용모의 수아. 대장과 녀석들을 쳐다보면
대장 (주눅)반장왔어?
수아 (반장을 지나치고) 형근아, 괜찮니?
코피가 나잖아.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는)
형근 (쑥스러운 듯 시선을 돌린다)
수아 (대장과 녀석들을 보며) 여태까진 참았는데, 한번만 더 형근이 괴롭히면 선생님한테 이를거야
대장과 녀석들 ...
수아 알았니?
대장과 녀석들 ..알았어..
# 3. 교실(회상)
날카로운 눈매의 여자 담임이 회초리를 들고 들어오면 불안한 표정의 형근. 이런 모습을 짝꿍인 수아가 주의깊게 쳐다본다
담임 (회초리로 교탁치며) 여러분, 조용. 오늘까지 아무 문제집이나 하나씩은 준비하라 그랬죠? 어디, 안 가져온 학생들 자리에서 일어나봐요
형근 (슬그머니 일어나면)
수아 (팔을 잡아 앉히며) 형근아, 나 문제집 두 개거든.
(하나 내밀며) 이거 써
형근 ...고..고마워
담임 (흐뭇) 오늘은 여러분들이 말을 잘 들어서 선생님이 기분이 아주 좋아요. 그럼 수업 시작하겠어요
수아 (밝은 미소로 형근을 보는)
형근 (눈 마주치면 쑥스러워하는)
형근 (N) 너무나 따뜻한 미소였다. 눈이 부셔서 도저히 쳐다볼 수 없는...
# 4. 학교정문(회상)
형근이 교문밖으로 나가면 뒤에서 형근을 부르며 뛰어오는 수아. 가쁜 숨을 몰아쉰다
수아 형근아, 같이가자.
형근 ...
수아 전에 봤는데 우리집이랑 같은 방향으로 가더라. 앞으론 같이 다니자. 우리집 쪽에 사는 친구가 없어서 혼자 다니기 심심했었는데... 말동무도 하고 얼마나 좋아?
형근 ...
# 5. 거리(회상)
나란히 걸어가는 형근과 수아. 형근 쑥스러운지 땅만보고 가는데
갑자기 인형가게 앞에 멈춰서는 수아. 쇼윈도에 있는 인형들을 주의깊게 보다가
수아 넌 꿈이 뭐니?
형근 ?
수아 꿈 있잖아. 앞으로 하고싶은 일이나 되고싶은 사람 같은거
형근 ...
수아 난 인형가게 하는게 꿈이다. 인형가게 주인이 돼서 많은 인형들과 대화도 하고 같이 놀았으면 좋겠어. 난 인형 너무 좋아하거든. 근데 넌 꿈이 뭐야?
형근 ..난.. 잘 모르겠어
수아 에이, 바보. 꿈이 없는 사람이 어딨어? 잘 생각해봐. 너도 분명히 하고 싶은 일이 있을거야
형근(N) 분명 그랬다. 그때까지 난 꿈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때 비로소 꿈이 생겼다. 그것은 수아의 밝은 미소를 영원히 볼수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 6. 수아의 집 앞(회상)
비교적 꽤 크고 깨끗한 집앞에 도착한 형근과 수아.
수아 다왔다. 여기가 우리집이야
형근 (휘둥그레지고)
수아 우리 집에서 좀 놀다갈래? 집에 아무도 없는데
형근 ..아..아니야. 집에 일찍 가봐야해.
수아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그럼 잘가. 내일 보자.
형근 ..그래..안녕
# 18. 현근 방(회상)
힘든 표정으로 사발을 수아에게 건네는 형근. 숨을 몰아쉰다.
물컵이 아닌 사발을 보고 놀라는 표정이나 애써 그 표정을 감춘다
수아 왠 땀을 그렇게 흘려
형근 ..아.아냐..좀 더워서
수아 그럼 이거 마셔
형근 아냐. 너 마셔, 난 좀 전에 마셨어
수아 (미소) 그래, 그럼
시원하게 물을 마시는 수아. 그런 모습을 행복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형근
형근 (N) 그 날 이후로 우리는 더욱 친해지게 되었다
# 19. 학교(회상)
수아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는 형근. 둘의 손에는 도시락이 들려져있다.
잔디밭에 자리잡고 앉아서 도시락을 여는 형근과 수아. 형근의 반찬은 김치와 새까맣게 탄 소세지이고 수아의 반찬은 정결한 계란 말이와 햄, 오뎅으로 되있다
수아 꼭 소풍 온 것 같지 않니?
형근 ..응..
수아 앞으론 자주 나와서 먹자. 너무 좋다
형근 ..그래
수아 (형근의 탄 소시지를 덮석 짚어먹으며) 맛있다. 난 새까맣게 타서 맛없을 줄 알았는데
더 먹어도 되지?
형근 그...그럼
수아 (자신의 햄을 형근 수저위에 놓아주며) 이거 다 먹을래? 난 햄이 싫은데 자꾸 엄마가 싸주네
형근 (놀란)햄이 싫어?
수아 응, 느끼해서 싫어. 난 이 소세지가 더 맛있는데. 우리 바꿔먹자(반찬통을 바꾸는)
햄을 맛보는 형근. 맛있는지 수저 놀림이 빨라진다. 볼을 메울 정도로 가득 밥과 반찬을 입에 채우는 형근. 이 모습을 귀엽다는 듯이 보는 수아
형근 (N) 나중에야 알았다. 수아가 나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어떻게 새까맣게 타서 보기조차 싫은 싸구려 쏘세지가 햄보다 맛있을 수 있단 말인가?
# 20. 교실(회상)
-산수 문제를 풀다 어려운지 머리를 갸우뚱하는 형근에게 푸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수아
그 모습을 바라보는 형근
-하교길에 구멍가게에서 아이스콘 두 개를 사서 형근에게 하나를 건네는 수아. 맛있게 먹는 모습들
-밝게 인사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수아. 들어갈때까지 지켜보는 형근
#21. 형근의 방(회상)
방 청소를 하고 있는 형근. 달력을 보면 16일에 빨간 색연필로 ‘수아생일’이라고 적혀있다. 이때 집으로 돌아오는 성춘. 벌써 한잔 걸친듯한 표정인데..
성춘 왠일이야. 이렇게 청소를 다하고?
형근 이제 오세요
성춘 (드러누우며) 아따 피곤해 죽겠다. 물이나 한 사발 가져와라
형근 저, 아빠
성춘 (힐끔)
형근 저 부탁이 있는데요
성춘 또 돈달란 얘기냐? 돈 없다(등돌리며)
형근 (물끄러미)
성춘 뭐해? 빨리 물이나 가지고 오라니까!
형근 ...
#22. 쓰레기장(회상)
빈병을 모으는 형근. 한 손엔 마대자루를 들고 한손으론 빈 병을 그 안에 집어넣고 있다.
꽤 많이 모은 듯 배불러 보이는 마대자루. 이때 한쪽에서 연세가 꽤 많은 할아버지가 리어커를 몰고 오고
첫댓글 흐미이....대단+대단!! 그 자체다아...베컴..다시봐야 하겠는뎅???^^
친구 이넘아...너의 정체가 뭐야....?? 짝~짝~짝~.
친구야. 잘 지내냐. 정모때 올거지? 내 정체 알잖아. 백수야^^ 스토리를 대폭 수정하다보니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새벽이나 완성될 듯. 나중에 따로 술 한잔하자. 먼곳에 사는 것도 아닌데. 집에 한번 놀러와. 다다음주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