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읍내 장터
시장 안쪽에 국수면발을 치렁치렁 늘어놓고 말리는 국수가게가 줄지어 있습니다.
전국 유일의 수제국수거리지요.
예산읍에만 이런 가내수공업 국수공장이 예닐곱군데나 되는데
이곳은 1965년도에 김영선(70)씨 3남매가 시작했다는 쌍송국수.
그러니까 국수공장은 60년 70년대가 호시절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때는 마땅히 먹을게 없었던 시절이라 국수는 주식이자 간식이었으니까
“반죽은 별것 없슈 밀가루 한 포대에 소금물 네 바가지 반
습한 날은 소금을 더하고 건조한 날은 좀 덜 허고 그것 뿐이쥬 원래 국수는 끊는 물에 팔팔 끊여 먹잖여."
이렇게 말린 국수를 손으로 뚝뚝 끊어 갱지에 말아 포장을 하는데 그래도 보람은 있다는군요.
뽑아 놓기만 하면 남기지 않고 죄다 팔려서.
전국 각지에서 소문듣고 주문이 들어와 지금은 30년 넘은 단골도 여럿이라니
이게 바로 손으로 뽑는 국수여서겠지요.
"국수 한묶음 4천원이워유" ...
봄날 햇빛에 말리는 국수가 시골스럽고
충청도 사투리도 구수하고.
더불어 여기 예산은 수덕사와 추사고택이 아름답고
낚시꾼들의 유토피아 예당저수지가 있는 곳입니다.
-예산중학교에서 캐슬린 스티븐스의 감동
얼마전 여기 예산중학교 학생들과 인솔 교사가 서울에 있는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캐슬린 스티븐스(한국명 심은경) 대사를 만났습니다. 이때 스티븐스 대사는 학생들에게 필기도구를 직접 전달했고 인솔 교사들에게는 자신이 한국에서 출간한
‘내이름은 심은경입니다’라는 책을 선물했습니다. 또 예산중학교에서도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가 새겨진 한지를 붙여 만든 전기스탠드를 준비해
초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고 여기 최승우 군수는 기념 사진첩을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첫번째 여성 대사이며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게 되었을 때 활동 기간 중 1년 동안을
예산중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했습니다. 이런 인연을 계기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부임한 후 예산중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300여권의 미국 도서를 기증했지요.
그러나 이렇게 예산과의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인연을 이어나가는 심은경 대사도
곧 이임하리라는 소식입니다.
우리와 친근해서 오랫동안 머물러 주길 기대했는데...
아무튼 누구에게나 지나간 추억은 아름다운 감동으로 남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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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 사진이 안보이네
다시 올립니다.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예산은 자주 갑니다. 손주 외가가 예산이고 화가 동생 처가가 예산이라 자주 갑니다. 벗꽃 피는 봄이면 수덕사나 덕산 온천도 좋지요. 무명에선 덕숭산, 용봉산 산행땐 온천에 들리곤 했었는데~ 다시 한번 갈때가 됐습니다.
흔했던 것들이 추억이 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