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이민철 씨를 만나게 된다.
나의 시간과 여력을 다른 데, 특히 누군가를 위해 쓸 수 있어 기뻤다.
한편으로는 동시에 여러 일을 할 때 헤매는 나를 알기에 걱정도 기쁨만큼 컸던 듯하다.
그래도 그럴 때가 온 것 같아서, 또 그렇게 봐주시는 것일 테니 잘하고 싶기도 하다.
이민철 씨도 알고 계시는지 해가 바뀌기 전에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하셨다.
돌이켜 보니 그게 참 응원이 되고 괜스레 고마운 마음이 든다.
새해가 밝아 역시나 먼저 전화하신 이민철 씨와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잘 부탁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화로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어 최대한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얼른 만나 뵙고 싶었다.
이민철 씨께 둘레 사람 연락처를 공유해 주실 수 있을지, 함께 연락드릴 수 있을지 묻고 오늘 만나기로 했다.
인계인수서나 개인 파일에 있지만 이민철 씨께 물어야 직원이 얼마나 거들어야 할지 명확할 것이기에.
스포츠파크에서 이야기 나누려다가 부쩍 추워진 날씨에 카페로 향한다.
이민철 씨가 이끈 곳은 최근에 새로 문을 연 대형 카페다.
전임 동료 기록 정독, 또 출발하기 전 건네준 조언을 떠올려 이민철 씨가 알려주실 연락처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두었다. 알거나 모르거나 경청하자는 자세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민철 씨, 제가 알아야 할 분들 연락처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분들이요.
같이 인사드리고 저도 연락처 저장해두면 좋겠어요.”
형님을 먼저 떠올리실 줄 알았는데, 김현중 집사님과 김진우 장로님을 먼저 말씀하셨다.
두 분과 관계가 가족만큼 깊나 싶다.
“이민철 씨가 연락 한번 해주실 수 있나요? 전화도 좋고 문자도 좋고요.”
“내가 전화를 한번 해볼게요. 그런데 요새 바빠서 연락을 잘 안 받을 건데.”, “안 받으시네.”
“그럼 문자 남겨놓을까요?”
“그래. 무결 샘이 한번 남겨보이소.”
가운데 번호를 외우신 건지 가운데 번호만 입력해 김진우 장로님 번호를 알려주신다.
직원이 번호를 저장하고, 메시지를 입력한다.
“김진우 장로님, 안녕하십니까! 이민철 씨께 부탁드려 연락처 전해받았습니다. 저는 월평빌라 직원 서무결입니다.
올해부터 이민철 씨와 함께합니다. 이민철 씨는 직원이 변경되어도 여전히 잘 사시겠지만,
때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왕래하며 연락 주고받았으면 합니다.
종종 식사하셨다고 들었는데, 조만간 식사하며 인사드리면 좋겠습니다.
바쁜 시기,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메시지를 쓰는 동안 소리 내어 읽었고
모두 입력한 후에는 한 번 더 전체 내용을 읽어 이민철 씨에게 이렇게 보내겠다고 말씀드렸다.
앞으로 모든 연락을 이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첫 만남이기도 하고 당사자와 대면한 상황에서는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이어서 제주에 계시는 형님, 경산에 계시는 숙모님을 소개해 주시고 번호도 알려주셔서 저장하고 인사드렸다.
형님과 만남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에 때마다 계속 소식 주고받기를 바란다는 뜻을,
비교적 가까이 계시는 숙모님에게는 시간 잘 맞는 날 찾아뵙는 데에 동행하고 싶다는 뜻에 힘을 주었다.
천천히 의논하고 싶다고.
이민철 씨와 헤어지기 전까지 세 분의 답장은 없었다.
돌아와서 김진우 장로님이 답장을 보내셨다.
“반갑습니다. 2월 초쯤 어떨까 합니다. 늘 수고하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침 내일 이민철 씨에게 올해 계획을 여쭙기로 해서 만나기로 했는데, 기쁜 소식 전하며 함께 연락드려야겠다.
이민철 씨와 얼른 가까워지고 싶고, 많은 일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지금까지 이어온 일들을 잘 돕고 천천히 알아가는 시간이 꼭 필요함을 안다.
그래도 올해가 내년의 동력이 될 수 있게 궁리와 성찰은 잊지 않으려 한다.
이민철 씨가 자취나 신앙생활 등 삶의 여러 어려움을 두고 한 고민, 겪은 실패를 모르지 않는다.
그럴 때 박효진 선생님이 강점에 주목하고 때로 펼친 딴전, 기다리던 모습도 기록을 통해 보았다.
그래서 이민철 씨의 기록은 문제나 어려움보다 참신한 시선으로 가득했다.
닮고 싶은 모습이다.
이민철 씨와 나누는 담소도 기대된다. 이민철 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2026년 1월 6일 화요일, 서무결
새해 인사부터 둘레 사람 소개까지. 서무결 선생님의 은유한 말투와 태도, 당사자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하나 이민철 씨에게 좋은 첫 인사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두 분이 나누실 대화가 기대되네요. 박효진
이민철 씨가 잘 소개해 주셨네요. 서무결 선생님이 이민철 씨를 어떻게 도울지 기대됩니다. 또 이민철 씨도 어떻게 사실지 궁금하고요. 두 분…. 신아름
이민철 씨는 교우들을 직접 소개할 수 있으니, 서무결 선생님처럼, 민철 씨에게 직접 소개해 달라 부탁드려야죠. 선생님의 실천과 기록에서 배웁니다. 이렇게 일하는군요. 이렇게 당사자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세우는군요.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