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들이 대거 복귀한 작년 5월 이후 엘지의 라인업은 라뱅이 지타에, 박용택과 이진영이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로
거의 고정배치됐고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작뱅과 정의윤이 플라툰으로 기용되는 구도였죠.
간헐적으로 작뱅이 1루에 기용되면서 정의윤까지 둘 다 선발출전하는 경우도 있긴 했었지만, 대체적으로 후반기부턴
작뱅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정의윤은 박용택과 이진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작뱅에게도 계속 뒤쳐지며, 심지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채은성에게마저 위협받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요 며칠 박용택이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다시 기회를 잡으면서 홈런도 쏘아올리긴 했지만, 정작 승부처에서는 계속
침묵하다가 경기가 거의 기울어진 이후에 터진 홈런이라 영양가는 없었죠. 결과는 5타수 1안타.
올시즌 기록을 보면 뭐 본인 나름대론 커리어하이 타율이라지만 3할타자가 35명이 넘는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에 리그
평균 타율에도 못 미치는 2할 8푼대를 치고 있다는 건 분명 정의윤에 대한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치는 모습입니다.
선수마다 각 포지션별 역할과 역량에 대한 기대치가 다릅니다. 만일 포수 최경철이 2할 8푼대를 쳐준다면 정말 입술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해 줘야 되고, 기동력있는 내야 인필더 오지환이나 김용의 등이 2할 8푼대를 쳐주면 그냥 그럭저럭
욕은 안 먹을 수준이지만 기동력도 수비력도 없고, 멀티펑션도 안 되서 좌익수나 지명타자밖에는 안 되는 있는 선수가
올해처럼 개나소나 3할 치고 있는 시즌에 2할 8푼에 7할대 OPS면 그 선수를 붙박이 주전으로 쓰긴 힘들죠.
솔직히 박용택이나 라뱅은 타고투저든 투고타저든 가리지 않고 밥먹듯이 3할을 쳐왔고 타격왕과 골든글러브등 타이틀
홀더도 해봤고 나름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선수들입니다. 우승을 못 해본 것이 한이겠지만, 그거 외에는 남부럽지 않고
이진영도 역시 숱하게 3할 치며 골글에, 국대에 국민우익수 칭호까지 얻은 선수죠. 이들 베테랑들은 어쨋든 프로야구에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남긴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최근 주춤한 채은성이나 백창수, 2군 있는 문선재등은 아직 젊고 기회도 많이 있는 미래가 창창한 선수들입니다.
그러나 정의윤은 우리나이로 내년이면 벌써 서른인데 아직 이뤄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고, 국대는 고사하고 팀 내에서도
붙박이 주전을 꿰차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죠. 초기에 보여줬던 재능과 잠재력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이제 곧 박용택이 라인업에 복귀할거고, 라뱅도 언젠간 돌아올 겁니다. 그리고 채은성 뿐만 아니라 다른 젊은선수들도
기회를 받아야죠. 라뱅이야 언제 훅 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이진영, 박용택은 최소 2~3년 이상은 건재할 겁니다.
결국 정의윤은 지금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쟁쟁한 선배들과 창창한 후배들틈에 끼어 이도저도 아닌
낙동강오리알 되버리기 십상이죠.
지난해 반짝 잘하던 때, 다른 유망주들은 다 팀을 떠난 뒤 잘 됐지만 자신은 꼭 엘지에 남아서 잘 할거라는 인터뷰가 참
좋아보였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올해 시범경기 폭발할 때는 드디어... 라는 기대가 절로 생겼죠.
그러나 솔직히 요즘은 선발 라인업에 안 나오길 바랄 때가 많습니다. 어디 저 하나 뿐이겠습니까?
팀 성적이나 이런 부분과는 별개로 정말 정의윤 스스로 야구선수로서 목숨을 건다는 심정으로 지금보다 훨씬더 독하게
해봤으면 좋겠네요. 삼진을 당하고 병살을 치는 것보다 고개 푹 숙이고 자신없이 들어가는 모습이 더 싫습니다.
기회를 안 줘서 그렇다고요? 정의윤이 기회 안 준다고 핑계대는 사이, 정의윤과 거의 비슷하게 기회를 부여받던 작뱅은
이제 정의윤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고 신인 채은성도 자신에게 주어진 첫 번째 기회를 확실하게 잡으며 정의윤보다 자주
기용되고 있습니다. 고용불안을 느끼면 더 독종처럼 열심히 해야죠.
지금이 더할수 없을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라고요? 정의윤이 가진 잠재력이 겨우 이 정도였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렇게 만년유망주 소리만 듣다가 나이 찬 B급 선수로 소리소문없이 묻혀지긴 싫지 않습니까?
첫댓글 아쉽죠...정의윤을 아끼는 마음이 담긴 독한글이네요...저랑 동갑이라 사실 박병호랑 엄청 애착이 가는 선수였는데...지금 정의윤은 트레이드 가치가 0인 백업 외야수..정도밖에 안될거 같습니다. 작뱅은 기회를 못 받았다기보다는 자기가 다쳐서 못 나온 측면이 더 크기도 하구요...어떤분들은 그냥 KT주면 된다고 하지만, 정의윤을 내주고 백창수 문선재 최승준 이런 선수들을 20인 내로 묶기도 애매하죠. 안 묶으면 무조건 가져가려고 할거구요. 올해 정의윤의 롤이 주전 외야수가 될 수 없다면 대타타율 3할6푼이라도 살릴 수 있는 방법 + 본인이 독해져야한다 이정도겠네요. 지금부터 2~3년뒤에 우리 외야를 생각하면 정의윤은 절대 버릴 수
는 없는 카드라고 봅니다. 조금 상위급이라고 볼 수 있는 최진행이나, SK한동민 기아 김주형 같은 거포형 외야수들을 팀에서 내보내지 않는 이유가 다 있는거죠. 정의윤마저 내보내면 우리 외야에는 지금 1군에 있는 작뱅을 제외하면 2~3년뒤에는(그나마 작뱅도 2~3년뒤에는 30대 중반이 넘네요)이천웅, 백창수, 배병옥 이런 선수들이 올라올건데 전부다 똑딱이들이죠...홈런은 기대하지 않더라도 잠실에서 꾸준히 2루타이상의 장타를 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가 없어지게 되는겁니다. 정의윤은 그런 측면에서 좀 더 독해져야겠죠. 똑딱이타자들에게도 안 밀릴려면 지금보다 더 독해져야한다고 봅니다.
정의윤은 노력이 부족한것인가 아니면 재질이 없는 것인가 변하지를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몇년째인가
엘지에서 이렇게 기다려주는데도 그저 그 타령이다
정의윤은 타격문제는 타구으 질을 보면 잘 나옵니다. 당겨칠경우 공의 비거리가 멀고 공의 상향으로 뜨는데
밀어치면 땅볼만 나오죠. 밀어서 홈런을 칠 수 있을때 정의윤은 재탄생 될거라고 생각됩나다
현재 팀에서 자신이 어필할 수 있는 방향이 우타 빅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모양인데 홈런 없이도 꾸준히 선발 출장
하는 채은성을 보고 생각을 다시 해보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상대투수는 정의윤의 승부구를 바깥쪽으로 간다는것도
알아두면 좋겠네요. 몸쪽에 당겨치기 좋은 공은 주지 않습니다. 조금만 자신의 위치화 역량을 생각해 보면 좋을텐데
그리고 제일먼저 박병호를 머리속에서 지우길 바랍니다. 그런 경쟁의식은 열등의식으로
자신만 망칩니다. 박병호의 재탄생도 바깥쪽 밀어서 홈런에서 시작됬다는걸 정의윤이 아는지 모르겠네요
밀어서 홈런을 칠 수있게되면 정의윤이 알을 깨고 최진행급 타자가 될 수있다고 확신합니다
다만 박병호급은 아니라는 현실을 스스로도 인정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정의윤은 처음부터 2루타형 타자였죠..이 선수에게 자꾸 4번타자와 홈런을 요구하는거 자체가 넌센스죠. 아주 잘되면
3할대의 60-80타점의 정성훈정도의 스탯이 맥시멈일듯 싶고 지금도 성장하고는 있습니다. 그 폭이 작아서 그렇지 매년
타구의 질이나 타석에서의 대처능력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2-3년이 이 선수의 커리어 전성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현실적으로 갖는 기대치도 딱 정성훈급입니다. 박병호급은 언감생심 꿈도 안 꾸지만 지금은 정성훈보다도 모든 면에서 부족하죠. 사실 정성훈조차도 올해의 타고투저를 감안하면 썩 만족스럽지못한 성적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