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민철 씨를 만났다.
어제는 둘레 사람 연락처를 전해 받고 함께 인사드리기 위해, 오늘은 올해 계획을 묻기 위해서다.
약속한 시각에 이민철 씨와 통화한다.
“무결 선생님, 오늘도 스포츠파크에서 의논해야겠는데.”
어제도 스포츠파크에서 의논하려다가 너무 추워서 카페에서 이야기 나누었다.
오늘은 작년 이민철 씨 지원 계획서와 이민철 씨 개인 파일을 챙겨갈 생각이라 밖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어째 어제보다 바람이 더 매섭다.
은행 업무 동행하고 오늘도 은행 근처 이민철 씨가 소개하는 카페로 향한다.
“도시곳간 근처에 카페가 있는데, 이쪽으로 한번 돌아보이소.”
이민철 씨는 2층보다 1층이 편하신가 보다.
어제처럼 오늘도 1층 자리를 권하신다. 그리고 오늘도 블루베리스무디를 주문하셨다.
“이민철 씨, 제가 조금 더 잘 의논하고 싶어서 챙겨왔습니다.
작년에 세운 계획이랑, 이 파일은 보신 적 있으시죠? 같이 보면서 이야기 나누려고요.”
두 책 모두에서 가족 과업이 먼저 등장한다.
어제 들려주신 가족 이야기를 기억하며 첫 기록부터 넘겨보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본다.
직원은 틈틈이 지원 계획서도 살피며 올해를 구상한다.
“올해 기일은 날이 안 되겠네. 2027년에 가야지.”
벌써 안 될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직원이 자세히 모르는 연유가 있겠다 싶다.
이민철 씨가 생각하는 상황이 달라진다면 갈 수 있는 여지도 물론 있다.
“명절에는 어떻게 보내세요? 설도 있고 추석도 있고…. 곧 설이 다가오네요.”
“이번에 상재 아저씨는 고성 가신다는데. 빌라 가서 좀 지내다 와야지.”
“아, 아저씨 이번에 가신대요? 그러면 이민철 씨 며칠 혼자 지내시는 건 어떠세요?
간만에 혼자면 편하기도 하실 것 같은데.”
“안 돼, 혼자는 안 돼. 상재 아저씨가 혼자 있지 말라고 하시네.”
역시 자세한 내막은 당장 묻지 않았다.
설날이 다가와서 의논해도 늦지 않겠지 싶다.
동거하는 박상재 아저씨가 어떤 이유로 그렇게 말하신 건지는 지금은 알기 어렵다.
혹은 이민철 씨를 걱정해서 하신 말씀일 수도 있다. 마음에 품었다 기회가 되면 의논해 봐야겠다.
“아, 그렇죠. 작년 초에는 큰 산불도 있었네요. 이민철 씨는 형님과 연락을 참 중요하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올해도 그렇게 연락 주고받으실 수 있게 돕고 싶어요.”
가족 이야기를 하는 중에 이민철 씨가 ‘학명이 삼촌’, ‘순선 이모’ 이야기도 하셨다.
부모님을 돕던 분들이라 오래도록 감사한 마음을 품고 계신 것 같다.
삼촌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퇴원했는지 전화 한번 하겠다고 하신다.
연락하고 직원에게도 알려달라 부탁드렸다. 병원에 계시든, 퇴원하셨든 찾아뵙기로 한다.
이모는 예전에 맛있는 반찬을 많이 만들어주셨다고 한다.
“그러면 이모 찾아뵐 때 반찬 사서 가는 건 어떨까요? 직접 만들어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아니면 맛있는 식사 한 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아니야. 반찬 많아.”
요리를 잘하셔서 그런지 집에 반찬 많다고 손사래 치신다.
덕분에 자주 맛있게 식사하셨을 테니 이렇게 보답해도 좋겠지 싶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언젠가 이민철 씨께서 직접 요리해서 대접하셔도 좋을 것 같고….
어쨌든, 날이 더워지면 진해에도 가자 하신다.
생일에는 떡 나눌 생각에 몰두하셨지만, 가족과 보내는 생일이라면 참 행복할 것 같다.
이민철 씨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가족과 만나는 것 아닐까?
생일이라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를지 앞으로 이민철 씨 여러 일을 거들며 궁리해야겠다.
2026년 1월 7일 수요일, 서무결
함께 기록 읽으며 계획하셨네요. 오늘 나눈 이야기도 이렇게 자세히 기록해 주시니 올해 이 기록을 들춰 보며 풍성한 한 해 보낼 수 있겠습니다. 박효진
서무결 선생님, 머리가 복잡하겠어요. 이민철 씨는 일정이 머릿속에 있는 것 같구요. 2026년 기대합니다. 신아름
제주도 형님, 경산 이모, 학명이 삼촌, 순선 이모, 부모님 묘소…. 생일 명절 휴가 기일…, 때를 따라 소식하고 왕래하며 함께하기 바라고 응원합니다. 월평
첫댓글 이민철 씨 가족과 계획 일지를 읽으며, 가족과의 관계를 세심하게 살펴보시는 서무결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당사자의 삶 안에서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함께 고민하고 이어가려는 과정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늘 묵묵하게 살펴봐주시는 모습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서무결 선생님 응원합니다.
이민철 씨가 이보성 씨, 저와 함께 카페에 갈 때에도 블루베리 스무디를 주문하더라구요. 이민철 씨 음료 취향을 알듯합니다.
이민철 씨와 올해 계획을 상세하게 의논했네요. 이민철 씨의 입장에서, 상황에서, 부담가지 않게 애쓴 과정이 보입니다.
서무결 선생님이라면 늘 그랬듯이 이민철 씨에게도 당사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거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