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가 석자라는 말은
자신의 형편과 처지 때문에
다른 이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삶이 분주하거나 힘겨울 때
다른 사람들을 챙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러나 사실 이 말에는
적잖은 모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빌미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니까요.
다윗과 그 군사들이 성을 비워둔 사이에
아말렉 족속들이 쳐들어와서
성을 불사르고 재산을 약탈하며
모든 여자와 아이들을 사로잡아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슬픔의 눈물을 흘릴 겨를도 없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적을 쫓는
저들의 발걸음은 분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쉴 새 없이 달려가던
다윗과 그 일행이 배고픔에 쓰러져 있는
한 소년을 만나자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었습니다.
기력을 회복한 소년은 감사하는 마음에
다윗이 기대하지 못했던 놀라운 정보를 제공하지요.
결국 다윗은 소년의 도움을 받아
적의 위치를 알아내고 적을 물리치고
사로잡힌 사람들을 구출하며
빼앗긴 재산을 모두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그들이 “내 코가 석자” 라며
자신들의 의무를 저버렸다면
그들의 걸음은 조금 빨라졌을지 몰라도
그렇게 소년의 도움을 얻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빈약한 자를 권고하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저를 건지시리로다“(시41:1)
이용가치가 없다고 소년을 버린 아말렉 군대는
도리어 커다란 화를 당한 반면에
그를 거두고 보살핀 다윗은 복을 받은 것입니다.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회가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교와 구제에 적잖은 노력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들의 형편만을 바라보면
현재의 분주하고 어려운 현실만을 본다면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인데 말입니다.
사랑과 베풂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성도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현실을 빌미로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오늘 하루..
나의 분주함 때문에 돌아보지 못한
내 삶의 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야겠네요.
여호와 샬롬!! *^^*
첫댓글 동감합니다. 좋은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번번히 격려하시니... 바쁘다는 핑계로 인간의 도리를 못할 때가 많답니다. 결국 부족한 저의 이야기이지요. 강건하소서!!
목사님....항상 깨달음을 주심에 소중히 읽습니다.
사랑님 감사해요.. 주님의 평안이 이 밤에도 가득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