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획을 이야기 나누는 중, 마지막 과업이다. 주거 지원.
지금까지 가족, 신앙 과업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는 지금껏 해오던 일을 잘 이어가게 돕고 싶고,
서로 충분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 만큼 과업도 작년과 다르지 않다.
주거 지원 관련해 이민철 씨가 특별히 당부하신 것은 면도, 쓰레기봉투 정리다.
이 두 가지는 지난달 말부터 통화할 때부터 신신당부하셨다.
작년부터 세탁기를 사려고 돈을 모으고 있으신데, 이제 세 번 남았다고 만기가 되면 매장에 동행해 주기를 부탁하셨다.
이미 점찍어둔 모델이 있다고 매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셨다.
“이 봐봐. 이제 적금이 세 번 남았는데, 무결 선생이 민철이 생활비 카드에 돈을 보내주면 민철이가 계산하면 되는 거야.
매장 2층에 있어. 원래 쓰던 것은 경주 선생님이 민철이 주신 건데….”
덩달아 지금 사용하는 세탁기의 역사도 알 수 있었다.
“그럼 지금 사용하는 세탁기는 어떡하나요? 업체에서 가져가나요?”
“업체에서 가져갈 건데…. 내가 한번 전화해 볼게요. 아니면 폐기물 스티커를 사서 붙이면 될 거야.”
추위가 어느 정도 지나가면 새 세탁기를 마련하실 것 같다.
세탁기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냉장고, 침대, TV, 서랍장, 화장대, 신발장 등 여러 살림에 관해 이야기하신다.
밖에 나와서 살며 이런저런 어려움도 지나왔겠지만 늘어나는 살림에 뿌듯하셨을 것 같고 살림 장만하는 재미를 제대로 누리신 것 같다. 그를 도운 동료의 노고도 와닿았다.
새로운 살림이 늘 때를 구실로 둘레 사람에게 소식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취의 핵심이 무엇인지 기억한다.
생일을 의논할 때 이민철 씨는 이웃에게도 떡을 돌리겠다 하셨다.
마리교회 성도와 월평빌라 이웃들만 떠올린 직원과는 다르게 이민철 씨의 삶은 실제 삶이기에,
이민철 씨 이웃은 본인이 챙겨야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최근 주변이 소란스럽다는 말씀도 하신다.
이웃집에서 새벽까지 고성이 이어질 때가 간혹 있나 보다.
스트레스가 될 법도 한데 생일에 떡 돌리며 인사하겠다는 뜻을 품고 계시니 감사했다.
빌라와는 다르게 주택에 사는 맛이 아닐까?
이민철 씨가 이만 일어나자고 하셔서 오늘 의논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이야기 나누었다고 올해 계획이 끝은 아니다.
언제든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시거든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다.
계획서와 기록으로 작년을 추억하니 올해도 어떤 일을 얼마나 도와야 할지가 보인다.
올해 남기는 기록도 이민철 씨 인생에 좋은 추억이 되기 바란다.
2026년 1월 7일 수요일, 서무결
올해도 가꾸고 채우고 비우며 살림하느라 바쁘시겠습니다. 바쁜 와중에, 바쁜 이유 중에 이웃 집 이야기도 함께 있어 기쁘네요. 박효진
이민철 씨가 살림을 야무지게 살기 바랍니다. 어떤 일은 두세 발 앞서 궁리하며 잘하지만, 어떤 일은 남 보기 부끄럽죠. 전임자 박효진 선생님이 오래 오래 기다리며 살림의 주인이 이민철 씨임을 세우려 무지 애썼습니다. 그를 인정하며 거들겠다니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