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것과 잘난 것이 있다면 못한 것과 못난 것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잘하느냐 못하느냐이지 잘났냐 못났냐가 아니다. 사람이 일을 하다보면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너 잘났네 못났네 할 일은 아니다. 사실 잘난척하는 바탕에는 열등감이 자리한다. 우리가 열등감이라는 걸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걸 느낀다. 그게 열등감이다. 열등감이 없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각설하고 그러한 열등감의 반사작용이 잘난체하는거다.
그런데 열등감이니 잘난체니 이런 말들은 사실 사람사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를 않는 말들이다. 뭐가 열등하고 뭐가 잘났다는 말인가. 중요한 건 잘하냐 못하냐의 문제일 뿐이다. 못했으면 다음엔 잘하려하면 된다. 열등감에만 빠져 있는 것도 또 잘난체 하는 것도 인생 사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나락에 떨어진거다.
아니 세상에 잘난 사람 없는데 잘난 척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어디있는가. 이는 화를 자초하고 인생을 그야 말로 망쪼가 들게 만든다.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악마의 덫에 걸려든거다. 열등감도 마찬가지다. 그건 스스로 자기자신을 학대하는것에 불과하다. 이처럼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젖는 걸 자아의식이 강하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자아의식이란 자기가 홀로 만들어내는거다. 혼자 지지고 볶는게 자아의식이다. 나 혼자만의 리그인게다.
각설하고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이러한 열등감이나 우월감에서 좀 벗어나게 된다. 만약 여전히 열등감에 젖어 있다면 그건 산사람이 아니고 이미 관속에 들어가 있을 테고 나이들어서도 우월감에 빠져 있다면 수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웬고하니 말짱도루묵인이 자신의 우월감을 지키느라 주위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었겠는가. 그 주변은 안봐도 뻔한 일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 하면서 자신의 우월감에 젖어 있다면 그 보다 한심한 건 없다.
열등감이나 우월감은 인생사는데 백해 무익한 일이다. 열등한 인간도 존재하지 않고 우월한 인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잘하느냐 못하느냐만 있을 뿐이다. 반성차원에서 써보지만 어디 지버릇 개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