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으로 의료진은 골인지점으로 오라는 방송을 듣고 달려가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도착해보니 벌써 호흡이 없고,
청색증이 와 있더군요.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서둘러서 CPR을 했습니다.
입이 벌리지않아 mouth to mouth는 못하고 mouth to nose로 했습니다.
환자분이 앰부란스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돌아서면서
가슴이 참으로 무겁고 착잡했습니다.
우리나라 마라톤 대회는 안전에 있어서 문제가 많다는 걸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이 마라톤 대회에 여전합니다.
사실 사고가 나면 죽고사는 것은 하늘에 맡겨야하는 것이 사실아닙니까?
사고가 많이 나는 지점이 골인 지점 주위라는 것은
달리기하시는 분들 대개는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골인 주위에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데
운동장내에 의료텐트는 보이지않더군요.
골인지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있어서
웜다운(저는 쿨다운이라는 말보다 웜다운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을 할 장소가 없어
골인하자마자 바로 서야했습니다.
저도 골인하면서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 보고 좀 비키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상태가 심각한 분이 맨바닥에 누워있었어야 되겠습니까?
저체온에 대비해서 담요도 준비해야하고, 기도삽관은 그렇더란도,
제세동기, 앰부 등은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방송으로 의료진을 찾을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응급의료를 지희하고 통제할 의료본부 혹은 천막이 운동장내에 설치되어있어야죠.
안전 불감증에 사로잡히고 참가자만 모으려고 하는 우리나라 마라톤대회는
대오각성이 필요합니다.
사고가 나는 것을 100% 방지할 수는 없지만 준비는 150%로 해야합니다.
4월 30일 진주마라톤대회 때는 마라톤대회 집행부와 상의해서
의료진, 앰부란스가 골인 지점 가까운 곳에 대기하도록 하고,
골인지점을 지나서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골인지점 약 300-500미터 전방에
마지막 스퍼트를 절대하지 말라는 현수막과
골인지점 다음에는 바로 서지말고 서서히 뛰거나 걸으라는 현수막을
부착하자고 했습니다.
주로 급수, 급식은 4시간 이후 후발주자에 더 신경을 쓰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협조를 해줄지 모르겠는데,
주최측에 자꾸 확인하고 압박을 해야 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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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대회 참가 60대 숨져
(합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2일 낮 12시 24분께 경남 합천군 합천읍 군민운동장에서 열린 벚
꽃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한 허모(66.부산시)씨가 결승점을 통과한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
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허씨가 호흡을 하지 않는 등 심장마비 증상을 보여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하면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대회 풀코스 참가자인 임모(47.울산시)씨도 완주한뒤 복통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
으며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숨진 허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shchi@yna.co.kr
카페 게시글
진주철인의 자유게시판
어제 합천마라톤대회에서 끝내 불행한 일이....
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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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03 12:3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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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건강을 위해 선택한 운동때문에 천천히 가야할 길을 서둘러 가시다니!!! 하지만 진철 힘!!!
안타깝네요..
싸나이형님이 그렇게 노력했구먼...안타깝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