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내 외상값 좀 갚아줄 게 있는데. 행복한반찬에.”
이민철 씨께 처음 생활비 이체 도움을 요청받았다.
생활비 카드로 일주일에 한 번 자동이체 되는 오만 원은 새로운 직원에게 전해주실 정도로 익숙하신 것 같았다.
모르면 전임 동료에게 물어보라는 말도 잊지 않으신다.
이민철 씨 댁에서 가까운 은행에 먼저 들러 이체해 드린 뒤 이민철 씨를 뵈었다.
보통은 반찬 사러 자전거 타고 가시는 듯한데 오늘은 태워달라신다.
“그럼, 오늘은 같이 갈까요? 제가 인사도 드릴 겸요.”
“어, 그래. 같이 가지.”
“가면 저 좀 소개해 주실래요?”
이민철 씨 단골 가게가 전담 직원이 바뀐다고 달라질 건 없다.
자주 외상할 정도로 단골이라면 새 직원이 인사드리러 가는 게 오히려 당사자를 낮추지는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복지요결 사회사업 방법 편에 따르면 인사만 잘해도 할 일이 보이고 하고 싶은 일이 보이며
살려 쓸 강점이 보인다니, 그래서 사회사업 실마리가 되고 자산이 된다니, 지금은 부지런히 인사 다녀야 할 것이다.
이민철 씨에게 같이 내려도 될지 다시 물어본 후 뒤따라 가게에 들어갔다.
사실 안면이 있는 사장님이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인사한다. 이민철 씨가 담당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농담으로 건넨 사장님의 말에 잠시 주춤했다.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스스럼없는 관계라면 다행이지만 그 순간에 직원은 이민철 씨가 못 들었기를 바랐다.
이민철 씨가 ‘어려운 분’이실까?
어쩌면 ‘어렵다’는 말은 사람에게 썩 잘 어울리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어려운 점’은 있을 수 있고 ‘어려운 사람’일 수 있으니.
더구나 새롭게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을 직원과 함께 온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앞으로 이민철 씨를 도우며 이민철 씨가 이런 말을 마주할 때,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장님이 악의 없이 하신 말임을 안다.
이민철 씨가 이름까지 편하게 부르며 자주 오가니 이민철 씨께는 든든한 둘레 사람임이 틀림없다.
가면 꼭 직원에게도 음료 한 병 건넬 정도로 주변에 힘이 되는 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이민철 씨도 반찬뿐 아니라 얻는 유익이 크실 것 같다.
가게에 직원이 동행하는 날은 많지 않을 수 있겠지만, 종종 사장님 소식 듣지 않을까 한다.
2026년 1월 13일 화요일, 서무결
언젠가 이 기록이 변화의 시작이 될 지도, 혹은 관계와 오늘의 말을 보다 이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뭐든 고민하고 성찰하고 실천하는 서무결 선생님과 이민철 씨에게 좋은 방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박효진
비하하는 게 아니라면, 민철 씨와 사장님의 관계를 살펴서 주고받을 만하다면, 뭐…. 월평
이민철, 주거 지원 26-1, 이민철 씨께 여쭙는 주거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