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정취가...그리움이 되어 머무는 곳, 삼강주막 마을로 오세요" 30일 저녁 7시 낙동강 1,300리 마지막 남은 주막인 예천군 풍양면 삼강주막에서 '주막에서 삶의 서정을 만나다' 란 주제로 국내 최초 우리 전통 술인 "막걸리 축제"가 개최됐다.
7월30일~8월1일(3일간)까지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남은 조선시대 삼강주막을 재조명하고, 최근 술 문화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막걸리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세계유교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개막식에는 이윤철 위원장을 비롯한 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 이현준 군수, 안희영 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정상진.도기욱 도의원, 이재식 농협군지부장, 김종배 문화원장, 최영수 번영회장, 주민 및 관광객 등이 참석했으며 개막식이 열린 온 종일 주막이 북새통을 이루며 4천여명이 다녀가 성공축제를 예감케 했다.
이윤철 위원장(세계유교문화축전 2010 상임조직위원회)은 개막 인사를 통해 "주막은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술 문화를 주도해 왔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과거 주막은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술 한 잔에 시름과 피로를 풀고 국밥 한 그릇에 배고픔을 달랬던 나그네의 휴식처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유교문화축전이 기획한 삼강주막 막걸리축제는 우리의 옛 주막문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하는데 앞장선다는 큰 의미에서 우리나라 마지막 주모 할머니의 손길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낙동강 마지막 남은 바로 이 삼강에서 축제를 개최하게 되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이번 축제가 백 여년 동안 삼강나루 길목을 지켜온 삼강주막이 옛 그시절 과거 보러가는 선비들이 쉬어가고 장사꾼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던 그리운 그곳으로 되살아나기를 기원하고 걸쭉한 막걸리 한사발에 넉넉한 주모의 인심과 구수한 삶의 서정을 느껴보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현준 군수는 "낙동강 물길 1,300리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에서 개최되는 '예천 삼강주막 막걸리축제 2010'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우리의 술을 소재로 한 고유의 막걸리를 재조명하고 옛 주막의 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준비해 온 이윤철 위원장 및 관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또, "이번 축제의 슬로건인 '주막에서 삶의 서정을 만나다' 처럼 온가족이 삼강주막에서 펼쳐지는 축제의 장을 통해 도시생활에서 느껴 보지 못했던 삶의 여유를 만끽하시고 꾸밈없는 인심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예천에서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가시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막 노래자랑, 막걸리 빨리 마시기, 주모 선발대회, 막걸리주전자 쭈그러뜨리기 등의 재미난 이벤트와 예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인도네시아 민속공연이 펼쳐졌으며, 이어 예천지역에서 전해내려 오는 통명농요.청단놀음 시연, 퓨전국악, 포크송 공연 등이 3일 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축제장에는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30여종의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막걸리 판매장과 무료 시음장, 막걸리 잔 전시장, 주막과 관련된 풍속화 전시장이 마련되고 삼강주막 음식장터 운영, 31일 저녁에는 인기가수의 삼강주막 공원조성 기념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2005년 마지막 주모였던 유옥연 할머니가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면서 방치됐으나 사방팔방으로 연결된 부엌 구조와 벽면에 빗금을 새겨 표시한 외상장부 등이 희소성과 문화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도민속자료 134호(예천군)로 지정됐다.
이번 막걸리 축제는 세계적으로 붐을 일고 있는 막걸리와 3개의 강줄기가 만나는 빼어난 자연 경관, 유일한 전통 주막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어 앞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토요일인 31일 저녁 7시에는 초대가수 김양, 성진우 등이 출연하여 자신의 히트곡을 부른다.
한편, 개막식전 행사로 진행된 예천군연예인협회 손희주씨가 낙동강 7백리 등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는 등 축제장을 들뜨게 만들고 있어 관광객들은 여름 휴가철, 우리나라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에서 주모의 넉넉한 인심과 구수한 삶의 서정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맛 볼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