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눈의 여왕-안데르센 걸작그림책
지은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그림: 키릴 첼루슈킨
옮긴이: 김서정
출판사: 웅진닷컴
안데르센 동화 한편쯤은 다 아실거지요.^^
이번에^^ 아동문학가 김서정이 글을 써서 원작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재해석했습니다.
원죄가 생기게 된 배경을 알려 주는 장면을 프롤로그로 설정해서 아이들이 본문과
구별하여 배경으로 받아들이도록 구성했으며, 카이를 찾아 헤매는 게르다의 여정을
박진감 있게 전개해서 아이들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카이를 찾아 헤매는 게르다의 공간 이동이 주요 사건을 이루는거
다 아시겠지만 표현력이 대단하게 엮어집니다.
물론 아이의 입장에서 어려운 내용을 아이에 맞게 재 해석 하기는 어려웠을 법한데
잘 표현하여 번역의 묘미를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안데르센이 태어난 덴마크는 유난히 겨울이 길고 추운 나라입니다.
추운 겨울이면 하얀 눈이 온 거리를 뒤덮고 매서운 바람이 쌩쌩 몰아치며 창문에는
성에가 마치 얼음 꽃처럼 피어나는 곳이고 그런 추운 겨울날, 병석에 누워 있던
안데르센의 아버지가 창문에 낀 성에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봐라, 얼음 아가씨가 나를 데려가려고 와 있구나...”
이 말은 오랫동안 안데르센의 머릿속에 남았다가 훗날
‘눈의 여왕’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안데르센의 작품들은 대부분 번역 동화집 중심이어서, 본격 감상용 그림책으로 만나 볼 기회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그림책은 '눈의 여왕'이라는
환상적인 캐릭터, 죄와 구원의 문제, 자기 희생을 통한 헌신적 사랑, 위기와 고난 극복, 성숙 같은 많은 원작의 의미들을 그림책으로 밀도 있게 풀어 냈습니다. 추운 겨울날,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안데르센 최고의 걸작을 그림책으로 감상하는 것은
말안해도 알것지요.^^
러시아 화가가 직접 그림을 그려 그림만으로도 최상의 그림을 제공합니다.
눈의 여왕으로 상징되는 '흰빛'에 맞서는 장미꽃으로 상징되는 '붉은빛'
여기서 붉은빛은 카이와 게르다에게 소중한 옛추억의 아름다운 기억이기도 하고,
죄에 빠진 인간을 구해 주는 예수의 피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로든 붉은빛은 위기에 처한 카이에겐 구원과도 같은 희망의 빛깔이다.
화가 키릴은 '흰빛 계열의 무채색'과 '붉은색'을 효과적으로 대비시켜 원작의 숨은
의미를 살리면서 '죄와 구원'이 대결하는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사실적인 빛깔에서 벗어난 상징적인 채색 기법은, '눈의 여왕'이 존재하는
가상의 시공간과 그 속에 숨은 종교적, 형이상학적 의미를 되새겨 주기에 효과적이다
그림을 하나 하나 설명을 엮어 보여주면 더욱 좋은데 관객 모독같아서^^
이부분은 생략합니다^^만...
자녀에게 소중한 것은 안데르센이 아니라 부모님이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