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 '국정원이 디제이 딸 돌봤다' 뉴스추적 파문
7380 | 아랫도리 권력의 해체를 위하여
등급 토끼풀 여섯 필명/아이디 들꽃 / chailee
"성에 관한 상투적인 담론들이 지배하는 한편으로 혼란스러운 성의 폭주가 범람하고 있는 이 시대, 성과 관련한 의문들은 이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는 동안, 마음과 육체를 통해 하나가 되고자 하는 남녀의 오래된 갈망은 헛된 시도로 끝나기 십상이다. 알몸이 된 둘은 그러나, 끝내 마음의 옷을 벗지 못한 채 하나가 되고 싶다는 불가능한 꿈을 버리지 못한다. 수많은 몸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정신에 뻥 뚫려 있는 '비겁'을 숨기는 동안, 그들은 걷잡을 수 없는 ‘배반’의 계절을 산다..."
SBS가 방송한 전직 대통령의 숨겨놓은 딸 추적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시청하는 내내 다소의 충격과 혼란을 느꼈다. 정계를 은퇴한 고령의 전진 대통령 사생활이 폭로됐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사회적 가치체계라는 범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SBS가 ‘대통령의 숨겨놓은 딸’에 포커스를 맞춘 4월19일 오후 8시55분 추적방송을 예고하자 오마이뉴스가 DJ에게 숨겨놓은 딸이 있음을 기정사실화시켰다. 수십 년 동안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졌던 ‘뜬소문들’ 중의 하나가 마침내 사실로 부상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 시기에?
일각에서는 SBS방송의 음모 줄거리들을 단순 나열하고 엮은 전형적인 ‘카더라’식 선정적 보도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그러나 엄밀히 볼 때, 이 문제의 심각성은 “한 개인 또는 공인과 그 공동체 집단의 도덕성들이 농도 짙게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라는 점이다.
한편 복잡한 정치역학적 이해관계 속에서 특정 지역정당 띄우기에 대한 반동이라는 만만찮은 추측도 난무한다. 즉 집권측과 친여언론 등이 등이 결탁하여 꾸민 고도의 정치플레이라는 것이다. 전국당을 기치로 내건 청와대와 여당이 그 정치적 목적을 실현시켜야 하는데 오히여 그 내부의 복잡한 당내 정파구도와 퇴색된 개혁적 이미지 때문에 애초의 목표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그 위기적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술책이라는 추리이다.
그러나 애초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정치 음모론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이끌어 내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순히 ‘아랫도리’로 상징되는 정치자본의 권력화와 상징성, 자본권력 집중화에 따른 부조리한 권력의 모순성에 대한 통찰을 해보자는 뜻에서 이 문제를 다루려 한다.
아랫도리와 안가, 그리고 몸
‘자본정치 권력의 표면 뒤에 놓여있는 ’온갖 죄악과 비인간적인 탐욕의 은폐, 그 위선과 허영‘이 집중된 ‘궁정과 안가, 또는 요정...’ 그 곳은 자본과 권력의 매춘굴인 셈이다. 권력자들의 아랫도리가 춤춘다. 이성원리보다는 자본과 권력에 기반한 허위와 위선, 결코 주체할 수 없는 아랫도리의 강력한 감정이 존재한다. ‘매우 밀접한 권력과 몸’의 연결점을 도처에서 화인할 수 있다.
강력한 권력을 움켜쥔 아랫도리들의 침묵은 단순히 말만 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이다. 자본정치권력 중심적 구조 속에서의 ‘잘못된 결과’에 대한 은폐이다. 아랫도리의 침묵은 반민중적, 반사회적인 정치자본권력들의 결탁이 “사회를 지배할 수 있다”라는 착각을 저지르는 것이다.
아랫도리의 폭력은 공동체 파괴
아랫도리를 자르거나 파괴하는 행동의 사회적 의미는 무엇일까? ‘성기가 상징하는 재생산기능의 파괴이며 공동체의 생명력에 대한 의례적인 공격’을 말한다고 한다. 즉 ‘도덕적 응징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워 전체에게 도덕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정치적 기술’이라는 것이다.
즉 “자본정치 권력을 쥔 자들의 아랫도리는 폭력행사의 백화점이며 당하는 쪽의 몸은 폭력의 정치적 기술이 각인된 장소‘라는 것인데 이런 논리에서 ’피해자의 순결과 정조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라는 사회적 신체의 상징이 되고 그 정체성의 보루가 되는 셈‘이며 따라서 ’개인적인 수치와 희생은 공동체 전체의 수치이며 희생‘이라고 지적한다. 즉 ’신성성의 아우라를 입혀 폭력의 진실을 은폐하는 동시에 행위를 정당화 시킨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로 본 아랫도리의 권력성
‘자유’롭게 ‘자본’을 확보하려는 가장 주된 이유는 권력의 확대재생산이다. 이윤창출의 주요 목적 역시 ‘권력화’ 그 자체다. 권력화는 아랫도리 권력과 비례한다. 아랫도리 권력은 잉여재산을 독점한다. 다시 말하면 남성권력은 여성을, 여성권력은 남성을 독점한다는 것이다. 자본의 힘은 아랫도리로 직결되고 본능적 쾌락 확보와도 비례한다.
아랫도리는 늘 역사상 가장 화려한 스캔들을 생산해왔다. 즉 아랫도리는 지배집단과 피지배 층위 사이의 계급성을 상징한다. 자본과 성이라는 ‘매개블록’이 형성된다. 인간이지만 아랫도리의 도구로 전락한다. 자본의 추악한 힘과 권력파워가 아랫도리의 국가권력화를 만들어 내는 것도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닌 셈이다. 때문에 아랫도리 그 자체는 자본과 정치가 통합된 권력구조의 핵심도구이며 권력화와 권력폭력의 상징인 것이다.
생물학적 차이로 인한 배려와 존중은 없으며 단지 자본과 정치권력의 힘에 비례한 아랫도리의 힘 그 자체만 존재하는 자본주의, 자본만능시대. 약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권력만능의 효과를 생산하는 신자유주의 시대 속에는 아랫도리들 사이의 소유와 정복이라는 질서만 존재한다. 자본과 정치권력적 지위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삶의 모습을 본다.
‘양말 한 켤레와 빵 한 덩어리’를 생산하거나 교환하고 얻기 위하여 민중들 각자는 ‘구체적 노동’이라는 ‘수고’를 기울인다. ‘노동이 가치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아랫도리로 상징되는 자본정치권력은 ‘노동희생을 토대로 총자본이라는 권력을 획득’한다. 누구나 평등하게 생존적, 자손번식 본능에 따른 성의 평등과 만족스러운 생활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일하면 일 할 수록 다른 편의 개인이나 집단들의 자본만 늘어간다.
그들에게 집중되는 정치자본권력의 총아인 ‘아랫도리의 힘’은 순전히 평범한 이들을 착취한 가장 무절제인 이윤인 셈이다. 일하는 자들이 일 때문에 기진맥진하여 갈수록 저들의 아랫도리는 더욱 건강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채 하루의 쾌락을 즐긴다.
부와 권력이 무한결탁되고 재집중된 아랫도리를 산산조각 낼 수 있을까?
<후기>
4월19일 SBS 관련 방송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사생활 관련 보고를 하면 ‘남자의 아랫도리 부분은 말하지마’"라는 자막을 보았다. 이 지문과 관련하여 한 수구언론에 게제된 독자들의 글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남자의 아랫도리 부분은 말하지 마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말씀을 보더라도 이 어른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난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을 존중한다..." 이 글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작성자 :한겨레신문 독자 [등급 토끼풀 여섯 필명/아이디 들꽃 / chailee ]
2005-04-20 오후 1:48:44 from 220.76.179.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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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숨겨진 딸' 다룬 SBS '뉴스추적', 시청률 14.8%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04.20 09:37 39'
김대중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자의 존재를 방영한 SBS TV ’뉴스추적-나는 DJ의 딸입니다’의 시청률이 14.8%(TNS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로 나타났다.
’뉴스추적’팀은 19일 방영분에서 국가정보원이 김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여자의 경제 지원 등을 위해 진승현 씨로부터 3억5천만원을 받았던 것이 당시 판결 기록에도 나와있는 ’특수사업’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이 진 씨의 선처를 부탁하며 불거졌던 ’진승현 게이트’도 사실은 이 ’특수사업’ 때문이라는 것.
’뉴스추적’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에서도 13.8%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01년 5월 25일 첫 방송한 이래 두번째로 높은 수치. ’뉴스추적’은 5년여 동안 평균 7%에 머물러 있었으며, 더욱이 최근 2년 동안에는 5~7%의 시청률을 보여 근래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첫댓글 DJ도 영웅본색 이네,,,DJ는 여자하고 거리가 먼줄 알았는데,,
세계최고 위선자와 가식적인 인간의 이제야 드러난 "일부"의 치부... 계속 들쳐내면 인간같지도 않을껄요?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