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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용산 참사’ 6명 사망·20명 부상…피해 왜 컸나?
<앵커 멘트>
다시 용산 재개발 지구 사건 소식입니다. 어제 뉴스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지금이 몇 년도인지 생각하실텐데요...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 것 같다는 얘기 많이 하시더라.
6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치는 이 참사 이후에 정부와 철거민들의 갈등의 골,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지주 기자, 왜 이렇게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게 됐는지부터 좀 짚어봐야겠어요?
<리포트>
사고가 일어난 용산 4구역은 2006년 도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지난해 7월부터 이곳에 살던 거주자와 상점을 하던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보상절차가 진행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일부 세입자들이, 재개발 조합측이 제시한 철거 조건이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철거민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철거 예정 건물에서 망루를 세우고 시위를 벌인 건데요, 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려 6명이나 숨지는 참극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새해벽두부터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된 시민들도 충격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다급했던 사건현장 함께 보시죠
어제 새벽 서울 용산 한강로입니다.
53명의 철거민들이 곧 재개발에 들어갈 5층짜리 상가건물을 점거한지 25시간이 지났습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강제진압에 들어갔고 철거민들은 옥상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격렬히 저항했는데요.
경찰특공대원들이 탄 컨테이너를 기중기로 끌어올려 옥상에 진입하고 얼마 후 망루에서 불이 붙었고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습니다.
<인터뷰>조승화(목격자) : “(경찰을) 컨테이너에 실어서 옥상으로 올려서 계속 싸우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나서 갑자기 망루에 불이 붙은 상황을 봤고요. 그러더니 한 1분, 갑자기 작게 붙었던 것들이 4분 만에 활활 타오르고 순식간에 무너진 상황이었고요.”
이 사고로 이모씨를 비롯한 망루 안에 있던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 등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습니다.
<녹취>인태순(전국철거민연합) : “9시 망루 해체 작업 중 시신 5구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확인된 연행자는 22명입니다. 철거민의 사망자는 6명(최종확인 5명)으로 최종 확인되었고. 16명의 부상자가 병원에 입원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2006년 도시정비구역으로 지정됐는데요. 40층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6개동이 들어서고 올해 분양예정입니다.
농성중인 철거민들은 이 지역에서 장사를 하던 세입자들과 거주자들인데요.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철거민들과 재개발 조합사이에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조합측은 주거하던 사람은 천4백만원씩, 장사하던 사람들은 4~5천만원정도 보상을 약속했는데요.
800여명의 세입자 중 120여명의 세입자들이 보상금이 터무니없이 적다며 갈등을 벌여왔습니다.
<녹취>세입자 : “하다못해 바다에 배를 띄우려고 해도 그 배도 돈이 들어가야 해요. 항아리를 옮기려고 해도 분명히 항아리를 옮겨놓을 장소, 공간이 필요하고 이주비가 필요한 겁니다. 그런 기본적인 걸... 여기는 무조건 뉴타운 조성이니까 너희는 나가라 권리가 없다...”
<인터뷰>세입자 : “임대상가를 요구했습니다. 그 상가에 들어갈 때까지 한쪽 귀퉁이에서라도 포장마차라도 할 수 있는 영업시설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재개발 조합측은 이미 이곳에 살던 세입자 8백여명 가운데 80%가 넘는 세입자들이 협의를 통해 보상비를 받고 철거를 끝냈다며 재개발을 계속 추진했는데요.
<녹취>조합관계자 : “이번 건과 관련해서 저희가 무리하게 철거민들을 내쫒는다는 업무를 수행하지는 않았어요. 협의보상을 유도했고 적절한 영업보상비가 지급될 수 있도록 대화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 같은 경우는 대화 자체를 거부했어요.”
이런 갈등 끝에 철거민들이 건물 철거를 막겠다며 그제 새벽 5시 30분부터 이 건물에서 농성을 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세입자 : “10년 전의 보상금액을 가지고 주는 거란 말이어요. 근데 10년 전의 집값하고 지금 집값은 다르듯이 1년 전의 전세금하고 지금 전세금은 다르잖아요. 지금 그 돈 주고 나가란 것은 막말로 엄동설한에 내쫓는 거잖아요.”
사고소식을 듣고 온 철거민들과 가족들은 처참한 사고현장에서 울분을 터뜨렸는데요.
<녹취>철거민 : “우리가 무슨 죄가 있어요? 나도 사지로 내몰렸어요. 우리가 무슨 죄가 있어요?”
철거민들은 사고수습 이후에도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보였는데요. 가족들에게조차 사건현장 접근을 막고 시신확인을 허용하지 않아 신원확인이 어려워 가족들은 더욱 안타까워했습니다.
<녹취>철거민 :“지금 돌아가신 양반들 어디 있는지 모른대요. 가족들한테도 안 가르쳐준대요. 지하로 다 빼돌렸대요.”
<녹취>철거민 : “지금 가족들조차도 확인을 시신 확인을 안 시켜준다니까요. 직계 가족이라는 사람조차도 면회가 안 되고 있다고요.”
경찰은 철거민이 새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그로 인해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진압을 서두르게 됐다고 해명했는데요.
<현장음>김수정(서울경찰청 차장) : “화염병을 사용하고 골프공, 돌멩이 등 위험한 것들을 투척해서 일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받아 더는 넘겨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철거민들은 경찰이 과잉진압을 한데다 화재가 난 후 경찰의 대처가 늦어 사고가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철거민 : “(경찰이) 유독가스 배출하는 시간을 만들었고 불은 안 껐고 일부러 천천히 물꼬를 다른 데 쐈어요. 우리 동지들은 그 물꼬가 오기 전에 유독가스를 마셨고...”
어제하루 정치권 인물들과 정부인사들이 참사가 일어난 현장을 찾았는데요. 또 이명박 대통령은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라고 지시했고 한승수 총리도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한승수 국무총리 : “불법 점거와 해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하지만 어제 저녁 7시 철거민들과 시민 천여명이 모여 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는데요.
<현장음>“살려내라! 살려내라! 우리 동무 살려내라!”
참가자들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할 경찰이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경찰의 과잉 진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이민희 : “과잉진압이라고 생각해요. 요구하는 상황을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간 것 자체가 그런 상황에서 (사고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 공권력을 동원해서 진압하는 것은 우리 민주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촛불집회에서도 한때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있기도 했는데요.
철거를 막겠다며 농성에 나선 재개발지역 주민들을 진압하다 일어난 대참사...정부가 조속한 진상 규명과 수습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충격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http://news.kbs.co.kr/article/society/200901/20090121/1708634.html
[MBC]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6명 사망·22명 부상
◀ANC▶
1월 20일 뉴스 데스크, 용산 참사를 집중 보도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서울 용산 재개발 상가 옥상에서 경찰이 무리한 진압 작전을 하던 중에 불이 났습니다.
◀ANC▶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유충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경찰이 진압작전에 나서자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하던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강하게 맞섭니다.
출근 시간을 앞둔 오늘 아침
서울 용산의 재개발 지역 5층 건물.
농성중인 철거민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은 10 톤짜리 기중기를 이용해
경찰 특공대원들을 태운 컨테이너를
건물 옥상에 접근시켰습니다.
철거민들은 옥상에 설치해 놓은
망루 안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의 진압작전에 대항했습니다.
망루 안에는 대여섯 명의 철거민들이 있었고
옥상은 물과 기름이 뒤섞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 특공대원들이 옥상에 투입된 직후
화염병을 만들기 위해 쌓아 놓은
시너 70여 통에 갑자기 불이 붙었습니다.
순간 망루는 펑 소리와 함께 폭발했고,
망루 안에 있던 농성 철거민 5명은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INT▶ 백기환/목격자
"특공대원들이 들어가고 나서
한 1-20분 뒤에 내에 그렇게 됐고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폭발음이 났죠."
망루에서 발견된 시신은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습니다.
철거민 5명과 함께
진압작전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원 김 모 경장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철거민과 경찰 22명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건물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50대 양회성씨가
오늘 저녁 숨져 희생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습니다.
◀INT▶ 경찰 부상자
"시너가 꽉 찬 상태에서 들어가서
불을 붙여가지고 거기 화염바다였어요."
농성중인 철거민들은
재개발이 추진 중인 이 지역에서
세를 얻어 영업을 하던 상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보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어제 오전 빈 건물에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고,
경찰이 곧바로 해산작전에 나서자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 왔습니다.
경찰은 철거민들이 농성을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
특공대원들을 투입해 진압에 나서
2시간 만에 작전을 완료하고
철거민 25명을 현장에서 연행했습니다.
MBC 뉴스 유충환입니다.
(경찰은 오늘 저녁 숨진 것으로 파악됐던 양회성 씨가 당초 파악됐던 사망자 6명 속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영상뉴스 속 사망자 수 7명은 6명으로 정정합니다.)
[뉴스데스크] 유충환 기자
[SBS] 용산 철거민 '격렬한 시위', 왜? "생존권 보장"
<8뉴스>
<앵커>
건물에서 농성을 벌인 사람들은 과거 이 지역에서 세들어 살거나 장사를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재개발 보상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 전국 철거민 연합이 개입하면서 조직적인 철거 반대 투쟁이 있어왔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철거민 5명이 숨진 서울 용산 4구역은 지난 2006년, 도심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지하 9층, 지상 35층짜리 초고층 건물 외에 490여 가구 주택이 새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철거가 시작된 시기는 지난해 7월.
그러나 이 지역에서 세 들어 살거나 장사를 해온 890명 가운데 120여 명은 재개발조합측이 제시한 보상을 거부해왔습니다.
실질적인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보상비와 함께 공사기간에 임시로 장사할 점포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일부 입주민들이 전철연, 즉 전국철거민연합에 가입하면서 조직적인 철거반대 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태순 /전국철거민연합회 : 주거세입자들한테는 임대주택이고요. 그 다음에 상가세입자들한테는 임대상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선대책 후철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철거민단체 소속 세입자 등은 조합측이 제시한 보상조건으론 당장 생계를 유지할수도 없다며 철거작업에 저항해 왔습니다.
1994년 결성된 전철연은 97년 경기도 용인과 2001년 서울 봉천동 등지의 철거민 투쟁을 이끌어온 단체입니다.
경찰은 오늘(20일) 연행한 28명 가운데 21명이 이 지역 세입자가 아니었다며, 전철연이 사실상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댓글 최근뉴스라 연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