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정서진-을숙도 633키로 무박, 무지원 도전
결과는 완주는 하였지만, 아쉽게도 40시간 목표는 달성치 못했다..
---------------------------------------------------------------------------------------------------
참 석 자 : 나루, 삼인활
소요시간 : 42시간 09분
평균속도 : 20km/h 약간 상회
이동거리 : 624키로(공식거리는 633이지만 새로 길을 정비하고, 신설된 곳도 있어서 거리가 줄어든것 같다..심야, 짙은 안개에
무조건 안내판만 보고 가서, 이것저것 체크할 수 없는 상황이였음)
심야시간대, 짙은 안개에.정상주행이 어렵고.자주 길을 헤맨것을 억지로 끼어 맞추면 40시간에 도착햇다고 우기고 싶지만,
2일무박으로 쪽잠횟수가 늘어나서 2시간 9분 초과된 것은어쩔수 없는 사실이며, 최선을 다한 결과니..만족한다.
----------------------------------------------------------------------------------------------------
작년의 실패를 경험삼아..준비를 나름대로 철저히 했다.
구간계획, 휴식, 쪽잠, 식사, 간식구입처, 휴대품 등등..
정달 힘들고, 고달픈 여정이였다.
체력은 휴식과 연료보급만 잘하면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제일 큰 어려움은 졸림과 엉덩이 통증이였다.
2일동안 잠을 자지않고, 졸려서..주행이 힘들지경에 이르면 10~15분정도의 쪽잠으로 버텼다.
아스팔트 차로에 비교하여, 울퉁불퉁하고, 거친 노면, 엉덩에 부하를 자주주는 크고작은 수많은 언덕길 !
여기에 무지원이라..아무리 가볍게 하여도 5-6키로의 하중이 추가된다.
특히 미리 감안못한 최악의 무지는
- 자전거도로로 중장거리 자주 다녔지만, 엉덩이 쏠림이나 통증이 거의 없거나 심하지 않았는데.
왜..100키로 남짓한 양평에서 벌써 까짐과 통증이 유발되었지 ? 패드문제일까 ?
첨엔 패드문제인것으로 생각했다..
엉덩이 하중을 줄이려고 베낭도 메지를 않았다 (개미똥코 가방을 일부로 샀는디..)
하지만 평소에 바셀린을 돌같이 보던 삼인활님이..바셀린을 바른다. 한번도 엉덩이 통증을 호소한적이 없는데..
바셀린을 달라고 한다.
어..어...그럼 이건 다른 문제일것 같은디..
남지에서 부산까지 극심한 엉덩이 통증을 초인적인(?) 인내로 간신히 버티면서 대충 감을 잡았다.
원인은 초가을 새벽시간대 차가운날씨와 이슬이였다..
주간과는 달리..전혀 패드가 마르지 않고 오히려 습기를 흡수한 것이다.
초가을 새벽시간대라..옷도 패드도 이슬로 다 젖어버린것이다.
이걸 알았으면, 무게(?)를 감수하고라도 패드팬츠를 두어개 더 준비할껄 !..ㅠㅠㅠ
* 솔직히 어디에서 들은 생리대가 무지 생각났고, 구미에서 살까 말까..고민도 많이 햇다.
하지만 이미 엉덩이는 데미지를 입은 상태라...약국도 보이지 않아서.포기했지만.아쉬움이 남는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슬맺힘이 심한 계절, 새벽라이딩 시 테스트 해보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수분흡수능력].
정말 유용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발 전일..
월요일 정상출근해야 하는 관계로 부산출발로 경로를 수정하였지만,
바람방향이 걱정되엇다..부산,경남쪽 북풍이 강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혹시나 싶어 기상청, 대구방에 문의도 올려보았는데..역시 북풍, 북동풍이다..
고민..고민..
600키로 넘는 장거리라..평속2~3키로 차이도 누적되면 엄청큰 데미지를 받는다.
결국 고심끝에..아라정서진 출발로 경로를 급하게 변경하였다..
대신 출발시간을 새벽2시에서 금요일 21시로 당겼다.
당긴 5시간은 단순히 5시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월요일 정상출근관계로 어쩔수 없는 선택이지만..
하루를 잠을 더 못자는 것을 의미한다. 이틀밤을 연속으로 날밤을 까면서 달려야 한다.
이건 최악의 실수였다..
차라리 월요일출근해서 시체가 되더라도, 2일연속 날밤은 피해야 했다.
3-4시간이라도 눈을 붙이고 출발했으면 40시간에 도착은 충분히 했을것 같았고..상대적으로 힘도 덜 들었을텐데 ..!!
* 작년의 경우 몇시간 눈을 붙이고 새벽3시출발 시는 24시간동안 중간에 쪽잠을 자지 않고도 버뎠는데..ㅠㅠ
금번엔 쪽잠회수가 계획을 무지 많이 초과하였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강행하면 졸다가 사고가 날까봐.!! )
* 하지만 쪽잠이 시간적으로는 손해지만, 체력회복에는 많은 효과가 있다. 적절히 안배하면, 장거리에서는 오히려 좋은 선택이 된다.
역시 장거리는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생긴다.
충주가기전 비내섬인근에서 약한비가 내려..비도 맞아보고
다행히 금방 그쳤지만..젖은 노면에서 물이 튀기어..옷이 젖는다..(이럴때..개미똥꼬 가방이 무지 유용하더군요..ㅎㅎ)
무심사...
현풍에서 부터 안개가 짙개 낀다..
심야시간대라 MTB코스를 우회하기 위해 선택한 현풍쪽으로 해서 무심사로 가는코스
짙은 안개에 정상적인 라이딩 속도도 낼수도 없고, 차로에서 행여나 지나가는 차량에 두려움을 느낀다..
작은 자전거 미등(똥불)을 차량이 짙은 안개속에서 우릴 식별할 수 있을까..??
어쩧든..우린 길을 헤매고 헤매어..무심사 가기전에 만나는 꼬불꼬불한 강변나무다리를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마을을 만나면서,
어.이상하네.혹시 무심사우회로가 생긴것은 아니가 ?
무심사를 지난것 같은디...이상하다하고 생각하고 조금더 달린다(아니 기어간다..ㅎㅎ)
그런데
갑자기 안개속에서 나타나는 언덕길업힐..음..이건뭐지 !!
어..근디..웬 사찰이...
된장할..우라질..여기가 무심사군..
보통은 무심사를 만나면 밥도 먹을 수 있고, 잠도 잘수 있어..행운으로 여기는디..
짙은 안개속에 퍼지는 염불소리에..사찰의 불빛..!!
앞서 겪은 야릇한 느낌에, 이상하게도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치 귀신에 홀려 여기로 흘려들어온것 같은..당췌 이해할 수 없는 묘한 느낌.
그나마..자전거가 몇대 주차되어 있는것을 보니..이곳에서 몇분이 숙박하는 행운을
얻은것 같아 안심을 되지만..!!
우리에게는 길을 시멘트로 포장하여, 업힐이 가능하다는것으로 겨우 위안이 된다.
무심사 뒷쪽 산길...정말.지금도.생각하기 싫다.짙은 안개에 길은 잘안보이고,
전조등 불빛아래서 갑자기 눈앞 목부근에서 나타나는 거미줄 !!
거미줄에 물방울이 맺혀..빨래줄처럼 가로로 늘어져 있어..급히 목을 숙이지만..
헬멧을 강타하는..소리..턱..턱..(이거 정말 거미줄 맞어 ??)
내 뒤를 따르는 삼인활님은..지금도 내심정을 모를거다..
앞에서 거미줄을 온몸을 막아내는 내가 얼마나 섬찟한지...행여나
거미가 떨어지지는 않는지..뒷골이 저절로 움츠려 든다...휴....
짙은 안개는 현풍부터 동이 트는 영아지임도가 있는 박진교까지..계속 이어진다.
만약..!!
만약에...삼인활님이 합류하지 않고, 혼자 왔다면..과연 완주할 수 있었을까..(상상하기도 싫다..)
인적이 전혀없는 안개속..심야라딩...고글에 습기가 차서..앞이 안보여 안경으로 교체하지만..소용없다...
금방 물방울 맺혀 ..히뿌였케 된다..
아마 홀로라이딩이였으면, 졸림, 엉덩이통증보다..
시야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두려움이 가장 큰 적이 되었을 것 같다.
시골출신이라..심야밤길..별로 무서움을 느끼지는 않지만,
안개속은 ㅠㅠㅠㅠ
뒤를 돌아보면 섬뜩해져서..그냥 앞만보고 달린다.ㅠㅠ
남지읍부터는..희망을 느껴야 하는것이 정상이다...이제 겨우 90여키로 남았으니..
하지만..남지부터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결국 삼랑진교에서 나는 삼인활님께..힘든 제안을 합니다.
먼저 가시라고..!!!
나는 도저히 엉덩이 통증에 정상라이딩이 불가능하다..어쩧든..쉬며..기며..완주는 할테니 걱정마시라고..
먼저 가서 도착시간이나 단축시키라고...
하지만..끝내 거부를 합니다....같이 가야한다고..휴...
.
.
.
에라이 하는 심정으로 아이스크림 먹고있는 삼인활님을 버리고..일단 먼저 출발해서 통증 무시하고 마구 달려봅니다...
마지막으로 테스트해보고 안되면..숨어있을려구 ㅋㅋㅋ
어..근디..15~20분까지는 견디어볼만하군요..그래..엉덩이 열만 식히면 그정도는 견딜수 있구먼.
다시 삼인활님을 기다렸다 만나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진통제 1알 먹고, 바셀린 떨칠하구
먼저 출발해서..마구내지르고.(28~31키로 수준으로)
삼인활님 도착할때까지..충분히 쉬고..
또 내지르고..
통증을 견뎌낼수 있는 만큼
(아..그쪽은 속도를 내는 라이더가 없군요..이런 내뒤에서 피나 빨려구 하구..선두서주는 사람이 읍네..우라질.. 된장할것 !! )
이렇게 겨우, 겨우 을숙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후
평소 맥주를 싫어하지만..
을숙도에 도착해서 마셔본 캔맥주는
여지껏 먹었던 맥주중에..제일 맛난..꿀맛이였습니다...
* 카메라도 무게감소를 위해서 지참치 못하여 핸폰으로 촬여
- 아라 정서진 : 출발지
- 섬강에서 쪽잠중
* 계획표는 이렇게 비닐로 싸서..져지뒷주머니에..ㅎㅎ
* 무심사..주무시는 라이더의 잔차들...ㅎㅎ
부처님이 보고계시니..도둑넘들은 꼼짝마라................
저..나루.. 아..얼굴이......맛이 반쯤 갔군요...ㅠㅠㅠㅠㅠ
* 삼인활님...포커페이스...............지만..그래두..맛간표시가 쫌나쥬..?
*
첫댓글 후기만 읽어도 진땀이 나는구먼요
왜이리 내똥꼬가 아픈가? 쩌업~~
그래서 요즘 어른 기저귀가 더마이 팔린다고 카나봐요 ㅋㅋ
이젠 쉬엄쉬엄 타시유~~
백두대간에 40시간 아라~부산완주에...별기록 다세웠으니...
안그라믄 오래 못산다유~~~누가 그캅디다~~
새겨 들어요~~ㅎ
ㅋㅋ 딱 아자씨 맹큼만 살아보도록
열시미 따라 배우겟습니다
나루의 기획에 또 엮여서 무시무시한 추억 만들었네. 고마워. 이젠 왕복하자고 할텐가? 콜! 단, 내년에.
궁디 생리대 검증 테스트가 필요한디
골고루 메이커별루 벤치마킹해서 갈켜줘유 ㅎㅎ
아 ~~~
짜증나네요~~
부러버서~~
그용기~~ 그 힘~~
오래 몬산다카니~~그카네요~~
지두....일어서그라 먹구 도전해봐봐~~!!
크~~일주일 계획으로...?
와 대단들 합니다 힘들고 피곤할텐데 이렇게 후기글도 빨리 올려 주시고
글을 읽다가 나도 해봐ㅎㅎ 다음에 5박6일로~~
아무튼 무사 귀완 축하하고 다음은 뭘 도전하시려나
두분에 돈독한 우정에 박수을 보며
후날 많은 추억의 보따리가 있을겁니다.
축하합니다
아 후기 올리는거 그거이 젤 힘들어요
담엔 벙개에 열심히 참석해야지요 ㅎㅎ~~~
에구 이 무시칸 아자씨들 여하튼 고생 수고 그리고 박수를.. 엉덩이 아픈건 패드탓보다는 안장때문이었을듯 안장만 바꾸어도 신세계가 보일듯..
무사히 돌아 왔으니 방전된몸 충전하고 샤방마실 다닙시다
넹 두령님 지시받들어 모심니다..
담에 두령님 안장과 교체 ㅎㅎ 미리 감사의 말씀을 ㅎㅎ
에효..무지원이 가심을 짠하게 하네요...넘 외로울셨을것 같지만 함께라서 얼마나 든든했을까요
정말 애쓰셨습니다. 궁디 언능 나으세요~..ㅎㅎ
아 다덜 궁디만 관심을 가지시군요 ㅠㅠㅠ
에휴 !!!! ㅋㅋㅋ
두분 궁디에 관심갖는 1인 추가요~~ ㅎㅎ
나루님의 다음 기획을 무척이나 궁금해하면서 무사귀환 추카추카 드려욤!!!
아자씨 말씀대루 오래오래 자사랑식구들이랑 돼지불고기나 묵으러 다니면서 살방살방 타시게유~~**
아직두 궁디 쓰라려유 ㅠㅠㅠ
돼지불괴기 한접시가 특효약이라카던디 ~~~~~
드디어 완주를 했군요.^^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근데, 무심사 그 험한쪽으로 안가고 우회도로로 갔으면 힘도 덜들고 시간도 많이 단축했을텐데요.ㅠㅠ.
무심사 그 길...말이 잔차도로이지 완전 등산로입니다.
오죽했으면, 지나가는 라이더가 안쓰러워 무심사주지스님께서 숙식을 공짜로 해쥤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안개가 심해서 길찾기도 힘들엇습니다 ㅎㅎ
무심사에서 라이더에 덕을 많이 베풀어서 그런지
사찰건물도 더 생기고 큰 불상도 생기고 도로도
포장이 되엇더군요 ㅎㅎ
포장도로라 이젠 빡세지만 업힐 가능하더군요 ~~
헐~~이건 마치 무협지에서나 볼 수 있는 초절정 고수들의 이야기같네요.
저같은 무지한 일반인이야 꿈도 꿔보지 못할 스펙타클 액션 대서사시!! 부럽습니다~~^^
정확한진단입니다.
경공술과 축지뻡 사용,..!
아 아직 내공이 부족혀유
수련을 더 해서 궁디를 철사장으로 단련해서
금강불괴 궁디로 맹그러야 수련의 완성 ㅋㅋ
자사랑의 큰 자랑을 하나 남기셨군요.. 너무너무너무 고생 하셨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화이팅..^^
에궁 선배님들 앞에서 부끄부끄 ^^^^~~
와우~ 축하드립니다.
저도 엉덩이 때문에 고생했어요
땀띠와 고통 ㅠㅠ
젖은 패드바지는 최악인듯 합니다
철인이시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느낌아니까 ㅋㅋ
후기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제 쉬엄쉬엄 주변 풍경 구경도 하면서
관광라이딩으로 즐기셔도 되겠네요.
무사종주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