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산행을 기점으로 무박을 몇해 접었다가
다시금 천관산을 무박으로 다녀 오기로 임원들이 결정 하기엔 여러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짐작해본다.
토요일에 회사직원 자녀결혼식에 갔다 오니 어찌 속이 거북했다.
요즘 몸상태가 별로라 음식도 많이 조심 했지만 열흘만에 먹은 술이랑
기름진 음식이 들어가자 속이 계속 코르륵 거린다.
대충 무박에 필요한 해드라이트등,치솔,여불옷가지등을 꼼꼼이 챙기고 집을 나섰다.
오늘 산행지는 천관산으로 전남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지리산,월출산,내장산,
변산과 함께 호남 5대명산으로 옛이름이 천풍,지제,부두등 여러 이름자 뿐 아니라 가끔 흰연기가 서린다 하여
신산으로 불리기도했다. 천자의 면류관 형상를 했다해서 천관산으로 명명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36명을 태우고 행담도 휴게소에 당도하니 23시 40분이다.
간단히 콩나물 밥에 깍두기,뻔데기를 반주로 쇄주 몇잔 걸치니 그맛 죽인다.
안 단 숙 총무님,이경숙 부회장님의 돼지두루치기,김혜성 관리이사님의 부침전등 별미 덕분에
참으로 맛나게 식사하고 24시가 조금지나 소등하고 남으로 남으로 향했다.
고인돌 휴게소에 02시 45분에 경유하고 영암 간이휴게소에 03시30분 도착했다.
밤하늘의 별이 총총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이다. 그믐달에 가려 북두칠성은 희미하게 비쳐지고 북극성이랑
카스오페라는 유난히 밝게 빛을 발하고 있다.
하늘의 숱한 별을 머리에 이고 어께에 메고 버스에 올라 마지막 목적지인 장천지 휴게소에 04시44분에 도착했다.
모두들 밤잠을 설치고 저린 팔다리를 펴고 구부리고 돌리고 흔들며 아침식사시간에 맞쳐
각자 30분정도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이번에 탁봉근 총대장님이 마련해 준 밥상 10개에 4~5인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침 식사를 했다. 첨에는 일출을 운운하다 너무 서두를 것 없다는 판단하에 일출산행은 포기하고
쉬엄쉬엄 올라가기로 작정하고 주위가 훤하게 동이 트기 기다려 산행이 시작되었다.
기념단체사진찍고 탁봉근 대장이 선두를 맡고 권기범위원장님이 후미를 맡고 중간엔 고진득씨가 역할분담하고
산행이 시작되었다.
손재식 회장님의 고향이 이곳이라지~~~더더욱 궁금해진다.
내고향 부산도 바다가라 바다에 오면 맘이 확 트이는 느낌이라 여러모로 동감이 간다.
오늘산행코스는 장천재~금강굴~구정봉~환희대~연대봉~정원석~양근암~장천재로 원점회귀산행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셈으로 약 5시간이 소요 돨 것 같다.
06시에 산행하니 아마도 11시~11시30분이면 산행이 끝날것 같다.
출발지인 장천재는 존재 위백규 선생을 비롯한 유학자들이 수학한곳이기도하다.
안내 표지판을 훓어보고 좀 오르니 아침햇살이 비쳐온다.
금강굴에 당도하니 마침 아침햇살이 굴 안쪽까지 휜하게 비추어주니 신비함이 사라졌다.
비너스의 속살까지 다 훔쳐본 느낌이랄까~~~바람이 불어오고 날이 밝아지니 물가에 새소리 흥겹고
동백나무랑 산죽 그리고 여타잡목이 눈에 들어온다
개울에 물이 메마른 것을 보면 많이도 가물었던 모양일쎄
배가 살살 아파 화장실에 들르고 한참 후미를 따라 잡자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산능선에 오르니 저너머 바다가 눈부시게 하얗게 반사되어 바다인지 안개인지 분간이 어렵다.
다도해의 형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저너머 산맥들이 강강술레를 외치며 서로서로 손을 잡고 끝없이
돌고 있단다.
고만고만한 바위들이 군데군데 무리져 군락을 이루고 이골짝 저꼴짝 골고루 바위들이 자리함이 뛰어남도 모자람이 없이
한결같다.
하늘엔 쩨트기가 가을 하늘의 맑음을 시샘하듯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파아란 하늘을 마치 여름철 모기약 뿌리듯이 저지레 하고있다.
저편 건너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너무 좋다.
속은 계속 불편하지만 머리속은 참 맑다.
이렇게해서 석선을 맞이하게 되었다.
오늘따라 이용우 고문님은 전혀 다름모습으로 펄펄 나르고 있다.
엄지손가락 중지 운운하며 바위에 숨은 모습과 사진에 나온 모습을 견주어보며 함참 이야기를
했단다. 마치 숨은 그림찾기라도 하듯이 팔을 짤라 관음보살께 시주하고 후세의 신표로 삼걔다고 하니
관음보살이 뱃전에 붙여주라고 명했다고하니 우리같은 평범한 소인들이 어찌 헤아리겠는가?
이곳은 우리나라 불교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곳이기도하여 7백여가지가 불교용어로 붙여져 있어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하여 책을 만권을 쌓아 올려놓은 모습같다하여 불여진 환희대에 당도했다.
720m로 연대봉 정상과는 불과 3~4m 밖에 차이나지않아 저너머 고개 두개너머 보인다.
환희봉에 오르니 엄영희 부회장님은 연신 나는 행복합니다 하고 외쳐댄다~~~
행복이 무엇이길래~~~ 집사고 아들 농사 잘 짓고 흥이 절로 나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농으로 외삼촌 달려 오겠다니 함박웃음보 터지고
한아름산악회는 박용찬 회장님,부회장님,대장님,사무장님,여성대장님,총무님
그외 참석하신 모든분들이 다함께 구룡봉까지 가서 호랑이 발굽모양의
화석이랑 자취를 담아왔단다~~~축하합니다~~~한아름산악회 화이팅!!!
헬기장을 지나자 능선이 억새풀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치맞게 통통하게 살이 찐 억새밭은 온통 은빛물결에 바람따라 멋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5대 억새풀 산의 하나로 오늘 제대로 본 듯 하다.
억새와 갈대는 생김새가 비슷하여 서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길래
그차이점을 짚어 보기로하자.
둘 다 볏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억새는 산과 들에서 자라고 줄기속이 꽉 차 있으며 키가 1~2m 정도이며
은빛나는 하얀색 꽃을 피운다.
반면에 갈대는 늪이나 호수 같은 습지,강가에서 주로 자라며 줄기 속이 비어 있으며 키가 2~3m 에 이르며 꽃 색깔이
갈색이다~~~
이곳에서 사진 마음껏 찍고 또 폼잡고 찍어댄다.
저너머 장흥 완도 앞바다가 보인다.
다도해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꿈만 같은 현실을 망각 할 정도다.
10시쯤에 정상인 연대봉에 다달아 기념 촬영하고 한잔 들이키다보니 이춘화고문님이랑 후미구룹이 모두 도착했다.
이춘화고문님의 백두산기념 북한쐐주(40도) 맛도보고 이모저모 북한의 실정을 듣기도했다.
오늘은 전회원이 다함께 정상까지산행을 한 뜻 깊은 날이다.
한울타리 산악회의 새해들어 새롭게 단장한 손재식 회장님과 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한울타리 산악회의 영원한 발전을 다시한번 염원해 본다.
내리막길은 계단이 연이어 지고 경사는 다소 가파르다.
올라오는 많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정원석에 도달하여 묘하게 생긴 도무지를 감상하고
내려오면서 약수물 한잔하고 이곳 산행기념으로 황칠나무 2그루 사고 장천재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다.
후미가 속속 도착하니 12시 05분에 버스는 출발하여 12시 40분에 해변에 있는 여다지 회마을에 도착했다.
전어회 무침에 젓갈맛에 쐐주맛 일배 일배 부일배
이정희 감사님,노진득님 생일 축카송에 이어 축배잔 다시들고 회장님의 한울타리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오늘산행의 무사산행을 기리며 또 한잔 하고 13시40분에 이곳을 출발했다.
저만치 때마쳐 밀물이 몰려오고 있다.
다행히 별로 막힘이 없이 오산휴게소를 마지막으로 잠시 들렀다가 19시가 조금지나 상록수에 도착했다.
오늘산행에 수고해 주신 회장님 그리고 총대장님,위원장님,총무님,그리고 함께 해주신 고문님들과 회원님들
또한 한아름산악회 박용찬회장님과 임원님 그리고 회원님들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하지못한 분들도 다음 산행에서는 뵙기를 기원하면서 이글을 마칩니다.
2014년 10월 18일~19일 천관산 무박산행을 다녀와서
토돌이
첫댓글 세번이나 천관산을 다녀왔지만 또 가고 싶은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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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정이 여의치않아서 함께하지못한 아쉬움을 토돌이님께서 채워주셨습니다
산은 항상 우리를 기다리나 봅니다~~~
8년만에 다시찾은 천관산!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억새의 장관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더군요.
꼭 다시찾고픈 마음에 무박을 감행하였느데 역시나 최고의 선택이였고 전어회무침도 일품이었습니다.
좋지않은 컨디션으로 산행하시느라 수고많으셨고 또 후기로 남겨주시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고향산천 둘러보아 감개무량 했겠어요~~~전어무침이랑 젓갈맛은 평생 잊지 못할 듯~~~
저질 체력이라 며칠 전부터 체력 보강에 열 올리고 막상 산에 오르려니 살짝 겁도 났는데 엮시 명산의 정기가 좋긴 하더이다. 좋은 산우님들과 어울려 완주의 기쁨을 누리고 빛깔 찬란한 억새의 장관을 만끽하니 부러울게 없었답니다. 고문님의 세세한 필치로 후기를 접하니 또한번 감사합니다ᆞ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준비 단단히 하심에 부첫님이 보살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