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setti, Dante Gabriel
Proserpine 1877 Oil on canvas
페르세포네와 석류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이 티탄 신족(신족)을 타파하여 그들을 명부로 추방해 버리자, 또 새로운 적이 신들에게 반항을 하였다. 그들은 튀폰, 브리아레오스, 엔켈라도스 등의 거인족이었다. 마침내 그들은 정복되고 아이트나 산 밑에 생매장되었는데, 아직도 그들은 그곳에서 도망치려고 몸부림을 쳐서 섬 전체에 지진을 일으키고 숨결은 산을 뚫고 상승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이 세칭 화산이다. 그때 이 괴물이 추락할 때 지구를 동요시켜 놀란 명부의 왕인 하데스는 자기의 왕국이 백일하에 폭로되지나 않을까 근심하여 검은 말이 끄는 이륜전차를 타고 피해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길을 떠났다.
그때 그가 시찰을 하고 있는동안 아프로디테는 에뤽스 산 위에 앉아서 아들 에로스와 놀고 있었는데, 하데스를 발견하자,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내 아들아, 모든 사람을, 제우스까지도 정복할 수 있는 너의 화살로 저기 가는 저 명부의 왕의 가슴을 향하여 쏘아라. 왜 그 자만을 놓아 줄 필요가 있느냐? 너와 나의 영토를 넓힐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 천상에 있어서까지도 우리의 세력을 멸시하는 자가 있는 것을 너는 아느냐.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와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우리를 멸시하고 있다. 그리고 또 케레스의 딸도 그들의 흉내를 내려고 하였다. 만약 네가 네 자신의 이해나 혹은 나의 이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다면, 이 두 가지를 동일시하여라. 너의 이해가 나의 이해요, 나의 이해가 곧 너의 이해니까."
에로스는 화살통을 풀어 가장 예리하고 가장 잘 맞는 화살을 골라서 겨눈 뒤에 비늘 돋친 화살을 하데스의 가슴에 정통으로 쏘았다. 그때 엔나의 골짜기에서는 페르세포네가 백합꽃과 오랑캐꽃을 바구니와 앞치마에 하나 가득 따놓고 동무들과 놀고 있었다. 화살을 맞은 하데스는 그녀를 보는 순간 연정을 느껴 그녀를 납치하였다.
ABBATE, Niccolo dell'
그녀는 살려 달라고 어머니와 동무들에게 외치면서 놀란 나머지 앞치마 자락을 놓쳐 꽃을 모두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순간 그녀의 애통한 마음은 이 꽃을 잃은것 또한 새로운 슬픔으로 느껴졌다.
약탈자 하데스는 마차를 마구 당기며 말을 몰았다. 퀴아네 강에 도착하여 강이 앞길을 막자 하데스는 삼지창으로 강가를 쳤다. 순간 대지가 갈라지며 명부에 이르는 통로가 열렸다.
페르세퍼네의 어머니인 여신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이 땅 저 땅으로 헤매다가 마침내 그녀가 출발한 시켈리아 섬으로 돌아왔다
ROMANELLI, Giovanni Francesco c. 1660Oil on canvas, 99 x 83 cm 그때 그녀는 키아네 강 둑에 서 있었다. 이곳은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데리고 자기의 영토로 달아나는 길을 연 곳이었다. 그 강의 님페는 여신에게 자기가 목격한 사실을 들려 주고 싶었으나 하데스를 두려워한 나머지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바람에 나부끼게 하여 어머니의 발 밑으로 가게 했다.
케레스는 그것을 보고 이제는 그녀의 딸이 죽었다고 확신했다.
아직 그 이유를 모른 여신은 죄도 없는 대지에게 누명을 씌웠다. "배은 망덕한 땅아, 나는 너를 비옥하게 하고 풀과 자양분이 많은 곡식으로 덮어 주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러한 은총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새는 종자를 쪼았고 자라는 것은 엉겅퀴와 가시덤불뿐이었다. 이 광경을 본 샘의 님페 아레투사가 땅을 위해 조정자로 나서서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케레스는 자기의 딸을 도로 찾는데 협력해 달라고 제우스에게 애원하였다.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명부에 머무는 동안에 식사를 한번도 한 일이 없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승낙했다.
헤르메스가 사자로서 봄의 여신을 대동하고 파견되어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의 반환을 요구하였다. 교활한 명계의 국왕은 이를 승낙하였다. 그러나 애통하게도 페르세포네는 이미 하데스가 준 석류를 받아 그 씨에 붙은 맛있는 과육을 먹은 후였다. 이로써 완전한 구출이 불가능하게 되자 타협책으로 반년은 어머니와 지내고 반년은 남편과 지내기로 합의하였다.
그후로 부터 페르세포네가 어머니와 함께있는 동안은 대지에 곡식이 여물고 남편과 함께있는 동안은 낙엽이지고 겨울이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붉은 석류를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 주는 과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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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타 윤경재 원문보기 글쓴이: 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