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심상찮다. 상반기 이후 주춤하던 시장이 여름을 지나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요 원인은 은평 뉴타운 고분양가 발표 이후 주변 집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주에는 용산구(1.70%),영등포구(0.55%),관악구(0.64%) 등 뉴타운 예정지 아파트 값이 크게 뛰었다. 은평구 신사동 일대 아파트 값은 일주일새 호가가 1000만원 이상 오른 곳이 많다.
부동산정보협회 관계자는 "고분양가와 기존 집값 오름세에 불안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아파트 매입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은평뉴타운 주변 아파트 집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경우 재개발지역 호가 상승에다 용산공원개발이 불거지면서 매도자들이 향후 가격상승을 기대하여 매물을 거둬들여 이전주 큰 폭의 가격변동률(1.70%)을 보였다. 또 소형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매매시장에도 소형 평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7% 올랐다. 일반 아파트가 0.25%, 재건축 아파트는 0.38%, 주상복합은 0.10%를 기록했다. 소형 평형은 0.32%, 중형 평형은 0.23%, 대형 평형은 0.2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평뉴타운 인근 지역 호가 상승세
은평뉴타운 분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은평구는 이번주 0.15%의 변동률을 보였다. 하지만 신사ㆍ응암동 등 은평뉴타운 주변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물 품귀 속에서 호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은평구 응암동 해태드림 20평형은 일주일새 1200만~1400만원 올라 9000만~9500만원, 33평형은 1500만~20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1500만원이다.
용산구는 일반 아파트 뿐 아니라 재건축·주상복합이 골고루 올랐다. 이촌1동 강촌 25평형이 7000만~7500만원 오른 4억5000만~4억5500만원, 33평형이 7000만~7500만원 오른 7억8000만~7억8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으며 GS한강자이 65평형이 2억3500만~2억4000만원 오른 23억1000만~23억1500만원, 77평형이 3억1000만~3억2000만원 상승한 28억5000만~28억6000만원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구는 전체적으로 개발재료들이 많다. 특히 용산공원개발 효과 때문에 매물이 거의 없고 호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이번 주 0.70%의 상승률을 보였다. 자양2동 동아(로얄) 34평형이 2000만원 가량 상승한 4억1000만~4억1500만원, 자양동 현대5차 25평형이 1000만~12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5500만원이다. 한양 36평형은 6억7000만~6억7500만원으로 호가가 2000만~2500만원 뛰었다.
우방 33평형이 2000만~2200만원 상승한 5억2500만~5억2700만원, 광장동 극동2차 28평형이 1600만~1800만원 오른 3억3000만~3억3500만원, 32평형이 1700만~1900만원 오른 5억3000만~5억3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광장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쌍춘년을 맞아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 특히 부동산 세금 중과로 매물이 부족해 한동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신도시 분양여파 주변 들썩
수도권은 파주 운정지구 한라비발디 분양에 따른 인근 교하·금촌 일대의 호가 급등세가 눈에 띈다. 매도자들은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물건을 거의 거둬들임으로써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주보다 0.38% 올랐다. 파주시(0.97%), 화성시(0.76%), 과천시(0.72%), 구리시(0.66%), 안양시(0.61%)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여왔던 파주시는 교하읍(1.55%), 금촌동(0.93%)을 중심으로 이번 주도 강세다. 소형이 0.64%, 중형은 1.14%, 대형평형은 0.54%로, 전평형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30~50평형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교하읍 현대IPARK2차 35평형은 2억5500만~3억1000만원, 55평형은 5억500만~5억9500만원으로 1000만~1500만원 올랐다. 금촌동 주공뜨란채7단지 28평형은 200만~500만원 가량 상승해 1억7800만~2억1000만원 선에, 32A형은 1억8500만~2억33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과천시는 별양동(1.11%), 중앙동(0.65%), 원문동(0.59%) 일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 아파트가 1.02%, 재건축이 1.49% 상승했다. 재건축에서는 추진위설립인가 상태의 별양동 주공6단지, 원문동 주공2단지가 매물 부족에 따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별양동 주공6단지는 지난 주 대비 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해 16평형은 4억6000만~4억8500만원 선에, 원문동 주공2단지는 500만원 안팎 상승해 18평형이 7억1300만~7억3000만원 선에 시세거 형성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소형평형이 일부 단지에서 상향 조정되었으며, 이런 강세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신도시는 소형평형 강세
신도시는 0.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일산 0.30%, 평촌 0.26%, 산본 0.21%, 중동 0.12%의 상승세를 보였고, 분당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0.42%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중형평형은 0.16%, 대형평형은 0.26%를 기록했다.
일산은 장항동(0.76%), 백석동(0.48%), 중산동(0.33%), 주엽동(0.26%) 등 대부분 지역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소형평형이 0.47%, 중형평형은 0.21%, 대형평형은 0.20%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소형평형이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일산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평형에서 매수세 대비 매물이 부족한 상황 가운데, 소형평형 매수세가 더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항동 호수현대 중·소형평형이 10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해 24평형은 1억5500만~1억9000만원 선에, 32평형은 4억1000만~5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고, 중산동 중산태영 및 중산경남 중·소형평형은 200만~500만원 가량 뛰었다.
인천(0.14%)은 서구(0.43%), 연수구(0.16%), 계양구(0.14%)가 오름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은 대체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서구는 뉴타운 호재에 기인, 이번 주도 높은 상승세를 계속했다.
서구 당하동 태평 25평형이 200만~500만원 가량 상승해 1억300만~1억1800만원 선에, 가좌동 유진 소형평형은 1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해 24평형은 7000만~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