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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이국래 교수
서울보라매병원 이국래 교수는 역류성식도염 치료 중단 시 반드시 재발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위식도역류질환(GERD)은 이제는 흔한 질병이 됐다.
특히 이 가운데 역류성식도염은 속쓰림, 통증 등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해 환자 스스로 역류성식도염이라고 자각하지 못해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는 만성질환이 된 지 오래다.
서울보라매병원 이국래 교수(소화기내과)는 역류성식도염은 만성질환으로 취급,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치료를 이어나가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테고프라잔 즉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P-CAB)는 환자의 꾸준한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생긴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 역류성식도염의 특성은 무엇인가.
속쓰림, 가슴이 타는 느낌(heart burn), 명치 또는 흉부 통증 등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비전형적으로 목의 이물감, 만성 기침, 천식 등의 증상도 동반한다.
이처럼 역류성식도염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역류성식도염이라 자각하지 못하고 이비인후과나 심장내과, 호흡기내과를 전전하다 결국 소화기내과로 찾아오게 된다.
- 역류성식도염 유병률도 궁금하다.
1980년대에는 1.3%의 유병률을 보였지만, 1990년대 5%, 2000년대 8%로 증가했다. 현재는 전체 인구 중 약 10%는 역류성식도염을 앓고 있을 것이라 추산된다.
이는 한국인이 과거에 비해 체중이 늘면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식습관 역시 서구화된 것과 관계가 있으리라 본다.
- 역류성식도염 약물치료의 기준은 무엇인가.
약물치료는 증상이 있다면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또 내시경을 통해 미란을 확인한다면 약물치료에 돌입해야 한다. 미란이 지속되면 식도협착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대부분 증상을 느낀 이후라 약물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게 좋다.
- 어떤 약물이 역류성식도염 치료에 사용되나.
최근 20년간 약물치료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를 기본으로 사용했다.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은 산의 역류 때문인데, 이를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약물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 보조제로 위장운동촉진제, 알지네이트(Alginate), 항우울제 등을 보조제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기존 PPI와 기전이 다른 P-CAB 제제가 새롭게 등장했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에 새로운 무기가 생긴 것이다.
P-CAB 제제는 기존 PPI에 반응하지 않거나, PPI 치료 시 부작용 또는 약물상호작용으로 인해 처방이 어려울 때 효과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 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기존에 PPI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새로운 약제가 생겼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됐을 때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생긴 것과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
- 처방 패턴에도 변화가 있나.
P-CAB은 저항성이 있는 환자,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환자, PPI 제제에 부작용이 있는 환자, 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쓸 수 있는 약제다. 이런 환자들을 경험하다 보면 처방 패턴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환자들로부터도 효과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P-CAB은 역류성식도염 환자에게 새로운 처방 옵션이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다면.
역류성식도염이 만성질환이라는 것을 간과하는 것 같다. 만성질환은 지속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를 그만두면 반드시 재발한다. 실제 역류성식도염 환자 중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70~80%는 재발하는 만큼 유지요법 개념으로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 약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역류성식도염은 계속되면 식도 협착이나 암의 전구질환으로 식도암 발전 가능성이 있는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가 발생할 수 있어 치료 시 효과적인 약을 선택해 꾸준히 치료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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