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에서 토키 시대로 바뀔 무렵, 돈과 코스모는 배우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들은 어느 파티에서 재기 발랄한 처녀 케이티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가난하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아가씨였으며 노래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돈은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녀의 집까지 찾아가 사랑을 고백한다. 그녀는 자신과 비교할수 없는 바람둥이 인기 스타가 부리는 객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가 싫지는 않았다. 돈 역을 맡은 진 켈리가 케이티의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빗속에서 부르는 노래, (Singin' In The Rain)은 인생을 흥겹게 사는 젊은이의 심정을 멋있게 표현한다.
배우였던 돈은 토키 시대를 맞아 목소리가 담긴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그런데 상대역을 맡은 여배우 리나에게 문제가 생긴다. 빼어난 미모를 가진 인기 스타였으나 생김새와는 달리 목소리에서 그릇깨지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촬영팀이 별의 별짓을 다 해 보아도 타고난 목소리는 어쩔수 없는 법. 고민하던 중에 돈이 기발한 생각을 해 낸다.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여자의 목소리를 대신 넣자는 것.
달가와 하지 않는 케이티를 이런 저런 방법으로 설득 하는 돈과 코스모. 결국 그들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케이티는 승낙을 하고 리나의 목소리 대역이 시작 된다. 도저히 들어줄수 없었던 리나의 목소리 대신 맑고 깨끗한 케이티의 목소리가 더빙되자 영화는 흥행에 대성공을 하는데,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리나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실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팬들의 성화가 시작된것이다. 못할거 없다고 큰소리치는 리나. 리나가 입만 벙긋 해도 금방 들통날 것이 뻔 했던 스탭들은 질색을 하고 만류하지만 오만한 이 여배우는 자기가 무대에 서 있는 동안 커튼뒤에 케이티를 세워 목소리 대역을 계속하게 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막무가내인 리나가 무대위로 오르고 스탭들은 케이티에게 대역을 강요한다. 그럴수 없다고 거절하던 케이티는 자기 편인줄 믿었던 돈 마저 이번 한번만 하면서 부탁해오자 실망했다. 스탭들에게 강제로 떠밀려 커튼 뒤에 서서 어쩔수 없이 (Singin' In The Rain)을 부르는 케이티. 검은 천을 앞에 가리고 노래하는 케이티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무대위에서는 리나가 노래에 맞춰 온갖 표정을 지으며 입만 벙긋거리고, 무대뒤에서는 케이티가 자신의 참담한 처지에 절망하고 있을 그 때.... 리나 뒤에 드리워졌던 커튼이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우스꽝스러운 리나의 표정과 겹쳐져 노래하는 케이티의 모습이 관객의 시야에 들어왔다. 술렁거리는 사람들... 그것도 모르고 계속 입을 벙긋거리는 리나. 모든 것이 일순간에 헝크러지며 케이티는 무대를 가로 질러 출입구를 향해 뛰쳐 나간다. 그때, 울리는 돈의 목소리 " 여러분.. 그녀를 잡아 주세요...!! " "그녀가 바로 ...여러분이 듣고 싶어 했던 목소리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이번에는 관객들에게 떠밀려 무대로 돌아와 다시 부르는 케이티의 -Singin' In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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