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잊혀지지 않는 스승 한분이 계십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남자 담임 선생님입니다.
그 스승님께서는 대학교를 졸업하시고 처음으로 시골 사립 중학교에 부임 하신 겁니다.
그러니 의욕도 대단 하셨겠지요.
옛날 시골에서는 선생님과 가까이 지낸다는것 만으로도 뭇 시선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었지요.
저는 중학교 때
키가 좀 작아서 주로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았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크레용을 많이 먹어서 안컸다고도 했었지요.
그래도 투표로 뽑은 반장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하루는 스승님께서 우리 집을 방문하시겠다는 겁니다.
그 땐 선생님이 가정방문 하는걸 부모님께서 무척 부담을 가지실 때 였었어요.
선생님 께서 저의 부모님께 “이학생을 제가 하숙방에서 방과후에 공부를 가르치고 잠을 재워 아침에 보낼테니 허락해 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반장을 하는것이 공부에 방해가 되니 하차시키겠다는겁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의 과외를 받았답니다.
공부를 하러가긴 했지만 낮에 뛰어 놀다보면 선생님 앞에서 꾸벅꾸벅 졸기 일수이고 그러면 선생님께서 사탕을 사다주시면서 잠을 쫓으라고 하셨지요.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자는 밤이 얼마나 불편한지 아세요?
소변 보러도 자주 못나오고?ㅎㅎㅎ
그런데 선생님께 미안한것은 그런 선생님께 과외비는 고사하고 그 어떤 작은 선물도 하질 못했어요.
(더구나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새어머님이 오셔서 신경도 안쓰시더라고요)
어릴때도 그것이 많이 미안 했으면서 선생님 사랑을 듬뿍 받았어요.
시간이 많이 지난후 중학교 동창회에서 뵈었더니 지금은 혈기 왕성하시던 총각이 아니고 머리가 하얀하신 사모님과 등장하셔서 눈시울이 뜨거웠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스승님 그땐 드릴것도 없고 사랑만 받아서 죄송했습니다.
늦었지만 과외비 드릴께요 하며 10만원짜리 상품권 한장을 준비해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우시더라고요.
감회가 깊으셨나봐요.
근래까지 전주 우석대학교에서 화학과 학장님을 하고 계셨었어요.
연세가 드시고 그 많은 제자들 중에서도 초임지 중학교의 석산은 잊지 못한다고 하시더라고요.
5월 스승의 달이 되면 항상 진한 그리움으로 다가 온답니다.
첫댓글 마음이 아련해 지네요
석산님에 글을 읽고나면
잃었던 걸 하나씩 되찾는 기분이 들어요
인간이 참 이기적이지요~
그런 사랑을 받았으면서도
스승의 날을 코 앞에 두고서야 떠올리니 말이죠.
석산님의 기억속에 참 고마운 선생님과의 진한 감동이네요....
처음으로 부임하신 선생님께서 사람보는 눈이 남다르셨나 봅니다
석산님을 지목해서 크게 쓰임받을분으로 양성 시켜 주셨으니 말이죠
지금은 중후한 중년의 멋을 드러내며 안정된곳에서 오히려 어린 사람들을
더 챙기며 격려하는 그런 위치로 사실것같구요 아마도 그때 받은 큰사랑으로
지금의 넉넉한 석산님이 되셨나 봅니다 그사랑 영원히 간직하며 감사의 조건들이
한둘 늘어가는 가운데 행복한 날들 영위해 가시길 바램해 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유난히도 선생님들이 참 보고파 지더라구요...
선생님께 찐한 사랑 받고 학창시절을 보내신 석산님이 참 부럽습니다^^*
나 살기만 바빠 앞만보고 달리다가
오월이 되니 이것 저것이 생각나네요~
가슴 시린 추억들이 말이죠.
금보라님이 사람 보는 눈이 계시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
나눔터 창작글방 게시판 지기까지 오르게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ㅎㅎ
저두 오늘 선생님 생각 중이었는데요저에 선생님 이시지만 엄마랑 더 친하게 지내셧던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 중 이어서`
선생님께 아직 엄마가 돌아가셨단 말씀을 못드려서마음이 무겁네요
선생님 건강이 많이 않좋으셔서
석산님 글에 마음이 착찹하네요
에구~~ 제가 글만 올리면
사랑님 마음이 그러시다 해서
이젠 글도 못올리겠어요~ ㅎㅎ
존경하구 고마운 은사님 계시는데다음기회에
말하자면 길어질것 같구
꼴통제자 이끌어 주신 은사님 생각나게 합니다
다음 기회에 꼭 들려 주세요~ 지기님~
눈물나게 그리운 은사님이 계시는군요~
시골이 학교인 사람들에겐 선생님들과 참 많은 추억들이 있을것입니다러워 도망가기 일수였던 시절
그녀에게도 정말 꼭 한번 뵙고 싶은 은사님이 계신데...
어디에 계시는지 알수가 없어 늘 그리운 선생님이 있네요
그선생님도 첨으로 저희학교에 부임하시어 오신 과학선생님이셨는데....
하늘만 보이는 쪼그만 동네에서 자란 그녀는 선생님들을 만나면
선생님댁에 놀러가 왜 왔는지 말도 한마디 못하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가 옆에있던 탓에 선생님들이 모두 그녀 동네에서 자취또는 하숙을 하셨기에 늘 부딪히는건 보통이지요
그러니 일거수 모두 선생님들의 시선에 있는 그녀였답니다
밭에 가다가도 소풀뜯으로 가다가도 만나던 선생님들...러웠는지
그래도 맛나는거 있음 몰래 선생님댁에 가져다 놓기도 했던 어린 그녀였는데요
지금 다시 돌아온다면 아마도 당당히 가져다 드리고 놀다 오겠지요
그땐 왜 그렇게
이 아침에 고운 추억에 머물다 갑니다
석산님 감사해요 스승의 날 돌아오는데 다시함 그선생님을 찾아봐야겠어요
시골에서 선생님의 존재란
하늘보다 낮다고 할수 없지요.
지금의 한류스타 인기보다 오히려 더 했을 겁니다.
선생님 옷차림, 모습,냄새~~ 모든것이 신비 스러웠으니까요.
그리고 선생님의 눈빛을 많이 받는다는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죠...
그리운 스승님 꼭 만나셔서
그 아름다웠던 시절로 돌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그녀님~~
선생님을 잘 만나냐 되요
칭구도 잘 만나야 되요
부모도 잘 만나야 되요.
만남이란 그런거네여~~내 인생이 바뀔수도 있는것이 만남에서 부터지요~
근데 왜 과외비는 10만원 만 주셨데여?
좀 더 주시징~~~ㅎㅎㅎ
고운 추억 만들어 주셨구만요...그 선생님이....
나 이뻐하고 사랑해 주던 선생님은 오디메 계실까?ㅎㅎ
만나고 헤어진 후에도
많이 보고 싶은 그런 인연이어야 할텐데...
지금 부터라도 잘 해야 겠어요~
과외비 10만원 밖에 안준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제가 돈이 그거 밖에 없었어요...^^
우리 어릴적 스승님은 임금과 아부지가 같다라고 했는데..
요즘은 세상 참 마니 달라졌어요 ㅎㅎ땅으로 땅으로 곤두박질 쳐진 스승의 위치...
울 큰딸이 유치원 다니면서부터 꿈이 쌤이었어요 ㅎㅎ
지금은 훌쩍 커서 그 꿈을 위한 배움을 하고 있구요 ~~~
결정타는 초딩 5학년때...새로 오신 젊은 새네기 초임 여교사였어요 ㅎㅎ
신선함과...열정적인 모습에 반햇답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맘에...울 딸의 꿈은 한층 더 다져졌구요 ㅎㅎ
울 딸도 먼 훗날 석산님처럼....따스한 맘으로 기억되어 줄 수 있는 쌤이 되었으면 합니다..
삐콤님을 보니
휼륭한 선생님이 될것 같습니다.
미모와 재치를 모두 갖추신 엄마처럼 될수 밖에 없겠죠.
걱정 마세요~~ 삐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