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목적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딱 잘라 말하면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다만 속세에서의 불로장생은 언제나 실패하였기에 인간보다 한 단계 높은 경지인 신선이 되어 그것을 이룩하고자 하였고, 초기의 천사도부터 당 초까지는 그 방법으로 도인술(道人術 : 일종의 체조 등을 통한 양생법), 선단(仙丹 : 불로장생하는 약, 다만 현대적 관점으로 볼 때 온갖 중금속 덩어리인 경우가 많아 도리어 명을 단축시키기도 했다)과 같은 양생법을 이용하고 부가적으로 마음의 수련과 윤리의식 고취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양생법, 특히 선단을 이용한 불로장생술로는 신선이 되기 힘들어보였다. 결국 이후 내단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으며 전진도 이후에는 아예 내단만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으며, 심지어 전진도의 왕중양은 신선이 되면 육체를 버리고 양신陽神양신과는 다르다 양신과는!이 빠져나와 불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양신 그거 귀신 아냐? 귀신인 상태로 불로불사 해 봐야..
좀 어렵게 설명하자면, 도교는 현세의 삶이나 생을 염두에 두지 않는 기독교와 불교 등의 종교들과는 달리 사람을 중시하고 생명을 소중히 하는 중인귀생重人貴生의 생명관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는 성명쌍수(性命雙修 : 몸과 마음을 동시에 갈고닦음)의 수련 체계를 통해 역수반원(逆修返源 ; 역으로 수련함으로써 근본으로 돌아감. 도에서 만물이 나왔으므로 만물에서 도로 돌아가는 것을 뜻함)의 성선이론을 확립하였다.
신선은 득도(得道)하여 영원불멸한 도와 하나가 된 사람으로, 수련을 통해 정기신(精氣神)의 셋을 기신(氣神)의 둘로 되고 기신을 신神 하나가 되게 한다. 그리고 그 신이 도가 되어 결국에는 영원불멸의 도와 하나 된 상태이기 때문에 불사의 육체를 지니고 장생불사할 수 있는 것이다.
도교에서는 인간의 몸은 소우주이며 우주가 인간의 몸에 들어있기 때문에 우주의 모든 신들이 인간의 몸 구석구석에 깃들어있다고 말한다. 이 신들은 인간의 몸과 마음이 정결하지 않고 하늘에 죄를 지으면 사람의 몸을 빠져나가려 하는데, 신들이 인간의 몸을 빠져나가면 사람이 죽게 된다고 한다. 특히, 어떤 신들은 사람이 먹는 음식들의 정精을 받아먹고 사람의 수명을 깎아내리려 한다. 따라서 사람은 정의 공급원인 곡기를 끊어 나쁜 신들을 잠재우고 마침내 기氣만을 호흡하다가 마침내는 기를 한 번 호흡하고는 내보내지 않고 그대로 몸에 담아 몸을 보함으로써 몸을 정갈히 해야 한다.
이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 잡념을 지우고 무념무상에 빠져들어 마음을 정갈히 함과 동시에 내관內觀, 즉 자신의 내부를 고요히 관찰하여 자신의 내부에 있는 신들 그리고 우주를 보아야 하고 나아가 그 우주를 이루고 작동시키는 현묘한 질서인 도를 알아야 한다. 그렇게 도를 알게 됨으로써 도와 하나 되고 우주와 하나 되어 영원불멸한 도 그리고 우주와 같이 사람도 영원불멸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도가 현실로 드러났을 때 생겨나는 덕과 지혜를 밖으로 내보이지 않는 것인데, 자연의 삼라만상에 도가 있음에도 그 도에 도의 현실화된 모습인 덕과 지혜를 내보인 다는 것은 도가 도임을 깨닫지 못하고 하는 행동이요, 따라서 그것은 도를 알지 못하는 자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자와 장자가 도를 아는 것은 쉬워도 그것을 말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고 한 것이다. 이렇게 도를 알고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하여 물과 같아지는 경지에 이르러야(上善若水) 비로소 득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도교 성선 수련 방법의 초점은 초기에는 필멸하는 것인 곡식이 아닌 영원불멸하는 것인 금속, 그 중에서도 정제된 수은으로 만드는 외단 즉 단약을 섭취하고 곡기를 끊는 육체적인 방법을 통해 영원불멸하고 순수한 육체를 우선적으로 얻는 명命(육체)의 수련에 맞추어졌었다.
하지만 유교/불교와의 끊임없는 교류는 도교의 신선 수련 방법의 초점을 순수한 육체를 우선적으로 갖추는 수련 방식보다 곡기를 점차 끊어 내고 기를 호흡하고 명상을 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탁하고 음陰한 기운을 남김없이 털어내어 양신陽神을 이루어 도를 얻고 영원불멸한 존재가 되는 마음의 수련 방식으로 옮겨놓았다.
그러니까 초기의 도교는 언젠가 썩는 곡식으로 만들어진 몸은 썩어서 죽게 되니까 썩지 않는 금속을 먹자!!(외단론 중심)이었던 것이고, 후기의 도교는 수련을 통해 우주와 합일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자!!(육체는 버림. 내단론 중심)으로 방향이 바뀐 것이다. 다만 후기의 도교도 체조와 비슷한 도인술을 연마하고 먹을 것을 가리며 무술을 익히는 등 몸의 수련도 병행하는데, 이는 도를 깨닫기 전에 몸이 죽으면 안되니까하는 것에 가깝다.
이러한 후기 도교의 경향으로 인해 민간도교가 아닌 수련도교에서는 여러 부적술과 제사 의식 또한 단순히 술법으로 이득을 취하기보다는 신을 만날 수 있을 만큼 마음을 비우고 좌망(坐忘 ; 앉은 채로 자신을 잊음)할 수 없을 때에 할 수 없이 몸 안에 있는 신을 바깥으로 불러 만나보고자 하는 것이요, 이름난 명산을 유람하는 것도 그 곳에 살고 있을 신을 만나 보고 가르침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