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는 데도 예년과 같지 않은 봄^^
조석으로 쌀쌀한 날씨~~강우~강풍에 황사까지
돌아보니 산행시마다 하늘의 살핌으로
맑고 화창했던 '2012년 작년이 그립고 감사하다.
아침부터 세차게 비가 내린다.
산행 강행에 대한 머뭇거림이 있었지만, 오전 5시발표기상청에 귀기울여 보니
강수확률 60%에 오전 5-10mm, 오후 구름많고 한차례 비,
이 정도면 산행 시작할 쯤이면 비는 멎고 흐린 날에 비로 인해
하얀 운무가 오르는 풍경이 그려지는 상상을 해보고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파발을 띄웠다.
비가 여전히 내리는 날씨에 산행을 나섰다. 이런날씨에 베낭을 메고 남볼까 조심스럽게...
흐린 하늘에 간간히 먹구름이 있다. 아침보다 빗줄기는 가늘어져 잔잔하게 내리고 있고,
올림픽도로변에 봄비를 한껏 머금은 노오란 개나리가 더욱 환한 빛을 내며 싱싱한 자태로 탐스럽게 빛나고 있다.
미끄러지듯 슬로우 슬로우로 보슬비 내리는 풍경에, 잔잔한 음악에 몸과 마음을 싣고
올림픽대로에서 강화방향 뚝방길로 들어섰다.
21세기인데도 강건너 북한 개풍시가 보이는 분단의 현장엔 철조망이 해안도로에 펼쳐져 있다.
한강하류의 갯벌의 풍경을 감상하며 갯내음으로 다가오는 고향내음~~
소시적 동심의 세계를 회상하며 시골길에 들어서니 길옆으로 연분홍 진달래가 환한 꽃을 내며 반긴다.
불과 일주일 사이 김포는 곳곳이 봄의 전령들로 화원을 이루고 있었고,
잔잔하고 고즈넉한 청취를 안으며 보슬비 내리는 꽃길을 열고 감상하며 문수산 산림욕장에 일등으로 도착했다.
하늘엔 여전히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비는 쉽사리 멎을것 같지 않았다.
전년도 처럼 우리 산행시마다 좋은 날들이 열렸던 생각에 기대를 걸어본다.
그런데, 현철님이 이용하는 기상예보에는 오후 3시까지 비가 내린다고...
그게 맞을것 같네^^
조금있으니 양천식구들이 도착, 안용중 회장이 손수 운전하여 식구들을 안내했다.
사업차 바쁘실텐데 동행에 기사까지 자청하여 얼굴도 보여주고 감사합니다.
매사 확실한...언제나 먼저 도착하여 출석체크를 하시는 월성형님 아직...헤메는 모양이네.
20여분이나 늦게 도착... 출발지에서 진홍형이 늦은데다 급히 오다가 한바퀴 더돌고..
에고^^수고했습니다.
오늘 산행인원 15명^^ 1개월만인데도 무척이나 반가운 우리들...
이제 우리들의 만남은 비타민이자 엔돌핀이 되었다.
오늘은 안용중 회장과 회장 도우미 전용수 후배가 함께했다.
주차장도 깔끔하게 구역까지 잘 정비되어 있고,
매점 아주머님도 푸근한 인상에 친절하고, 등산로 이정표도..길도 비교적 잘 정비되어있다.
매점 뒷길 등산로를 따라 간간히 진달래가 피어있는 꽃길 능선을 따라 오른다.
산행길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한차례 올라 숨이 차고 땀이 날만 하면 평탄한 능선 길이 열리는 산길...
이런 오름과 쉼이 반복된다.
쉬업 쉬엄 좌우의 풍경을 한껏 가슴으로 안으며 비로 씻겨진 맑은 공기를 크게 복식호흡하며 오른다.
비가 적당히 내려 촉촉한 흙길을 밟을때마다 고향처럼 푸근함과 친근함을 더해주고,
능선을 따라 오름길내내 우로는 멀리 한강이 흐르고, 좌로는 강화도와 서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산길 우측으로 성곽을 복원하느라 공사가 한창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아늑하고 부드러운 능선길로 이어진 전경...
좌우로 펼쳐지는 진달래 꽃에 푸근한 마음을 싣고 가볍고 상쾌한 마음으로 보슬비 내리는 산길을 올라 정상에 섰다.
정상에 오르니 갑자기 운무가 올라 시야를 가리고 하얀 안개속에 산중에는 곧 신선이라도 출연할 것 같았다.
고봉도 아닌데 순식간에 비를 머금은 대지위로 자연이 운무를 뿜어내니 깊은 산속에 들어서 있는 것 같았다.
오늘도 화사한 봄꽃들을 감상하며 푸근한 산길에 아름다운 조망까지 열려있는 산길에
늘 자연안의 그 넉넉함으로 언제나 그자리에 그모습 그대로 모든것을 내어주며
이곳까지 오를수 있도록 베풀어준 하늘께 감사를 올렸다.
정상에는 본격적인 복원공사가 한창인데 오늘은 휴일이고 비가내려 쉬는것 같았다.
정상아래 너른평상에 중식상을 차렸다. 비가 온다고 안전하다고 판단,
월성, 동호형이 컵라면 까지 보태 라면을 끓이고
맛깔스런 김치 세가지에 인삼, 더덕무침에 각종전까지 오늘도 성찬이다.
우린 늘 이렇게 먹는게 익숙해 있는데 우리 안용중 회장님 넘 맛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주 나오시면 우리처럼 당연한 식사메뉴로 자리매김 할 것 입니다.
소주, 양주 곁들여 한차례 잘먹고
하산길, 1진은 올랐던 길로 앞서 하산가고,
2진은 전망대에서 강화도와 서해바다를 관람하고
전망대 아래 운치있게 잘 정비된 목책 계단길로 내려오니
좌우로 온통 진달래꽃 바다, 하산길 내내 길옆으로 가지마다 빼곡히 진달래꽃 잔치가 열려있는
봄의 전령인 진달래꽃 마당에서 발걸음을 묶어놓고 솔향과 꽃향에 몸안 세포마다 활력이 넘친다.
하늘의 양기를 머금은 싱싱한 연분홍 진달래꽃 잔치에 마음이 밝아지며 활짝 웃어본다.
고즈넉하게 곱게 흐드러진 화원의 풍경을 가슴으로 품고 안으니
마음 깊은곳에 애잔한 사랑이 스며들고, 오랜동안 세상사에 잊혀졌던 영혼과의 만남을 이룬다.
오늘도 자연이 주는 기쁨, 사람에게 오는 기쁨, 이 두가지를 만끽할수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
그렇게 영변 약산은 아니더라도 하늘의 양분을 가득 머금어 싱싱해진 문수산 진달래의 향연을 감상하고 가슴으로 안으며
하산을 완료하고 산행을 마쳤다.
오늘은 저녁6시 김인식 동기회 사무총장 장녀 혼사가 있어 뒷풀이를 생략하고
일부만 여의도에서 사우나를 하고 결혼식장에서 축하한 후
63빌딩앞 함흥냉면집에서 저녁과 뒷풀이를 하고 마쳤다.
♣ 산행 동행
김동호, 김성여, 김영기, 김일영, 김진홍, 노수영, 마상현, 이배원,
안용중, 이영한, 이재원, 이현철, 전용수, 조금식, 황월성(15명)
☞오늘도 맛나는 먹거리를 준비해 주신 월성, 현철형님 감사합니다. 복 가득하세요.
10년만에 출전한 용수님 등산화 사고에 월성형 트렁크에 여벌 새 등산화를 선물, 그넉넉함에 감사, 학습합니다.
비도 오는데 기사까지 자청해 주신 안용중, 황월성 회장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동행해 주신 벗님들! 감사합니다. 문수산 정기로 소망이루시고 늘 싱싱하게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