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의 유래와 그 의미
정월대보름은,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달을 ‘음’의 상징으로서 여성을 나타낸다고 여겼어요. 즉, 달은 만물을 낳는 힘을 가진 존재인 여신과 땅의 상징으로서 곧 풍요로움을 대표하는 존재였답니다. 농경사회를 기본으로 살아왔던 우리 조상들에게는 풍요로움을 뜻하는 달이 꽉~ 찬 보름날은 매우 중요한 기일 중 하나일 수밖에 없었죠. 특히, 새해 첫 번째 보름날인 정월대보름은 농사의 시작일로서 매우 중요한 명절이었습니다.
설날이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사람과 함께 하는 명절이고, 추석이 오곡백과를 거둬들이는 즐거운 추수 행사라면 정월대보름은 새해의 풍요를 기리는 행사였어요. 한 해를 계획하고 1년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로서 일 년 중 가장 많은 의례와 행사, 그리고 놀이가 전해지는 날이기도 하죠.
달력이 없던 고대 사회에서도 매일 같은 크기로 뜨는 태양으로는 1월 1일을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유난히 크고 밝게 떠오르는 정월 보름달은 여느 보름날보다 확연히 차이가 났기에 일년의 첫 번째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렇듯, 정월대보름은 고대부터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밝음사상’을 반영한 대표적 명절 중 하나인 것입니다.
정월대보름 풍습과 놀이
한국에서 1년동안 벌어지는 세시행사(일년 중 철을 따라서 행하는 자연 및 인간사에 관한 행사) 중 1/3 이상이 행해지는 시기가 바로 정월대보름이에요. 그만큼 정월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기원하는 다양한 놀이들을 즐기는 날이죠.
자, 그럼 정월대보름날에 하는 놀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보름새기
: 온 집안에 등불을 켜놓고 밤을 지새우는 풍습입니다. 보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해서, 가족 중에 누군가 잠이 들면 장난삼아 밀가루 등으로 눈썹을 하얗게 칠하기도 합니다.
* 더위 팔기
: 요즘도 가끔 하시는 분들을 봤습니다. 보름날 해뜨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한 해 더위를 팔고는 하는데요~ 상대방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를 외친 상대방의 더위까지 먹는 놀이에요. 반면에 상대방이 부를 때 대답을 하지 말고 먼저 "내 더위 사가라!"를 외치면 올 해 여름은 시원하게 보내실 수 있으실 거에요~^^
팔고 도망가고, 쫓아서 되파는 과정을 거듭하다가 결국은 아버님이 “허허~”웃으시며 다 사가시는게 일반적인 모습이랍니다.
<이미지출처:yes24>
* 쥐불놀이
: 대보름 전날과 대보름밤에 논과 밭둑을 불태우는 놀이입니다. 잡초를 태워서 쥐를 없애고 해충의 알을 죽여 풍작을 기원하며 거름이 되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어요. 다른 마을 사람들과 불의 크기를 가지고 경쟁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긴 편의 쥐가 진 편으로 몽땅 옮겨간다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한 해 중 불놀이를 대놓고 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이기도 하죠!! 분유통에 구멍을 뚫고 숯불을 넣고 힘차게 돌리는 놀이에요. 감자와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불에 넣어놨다가 '호호~'불며 까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다리밟기
: 자기 나이만큼 다리를 밟으면 그 해에는 다리에 병이 나지 않고 재앙을 떨쳐준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놀이입니다. 이날 밤만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이 밤나들이가 허락되어 수 없는 남녀가 눈이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밤놀이는 위험하다는게 입증된 셈이네요.
* 달맞이
: 정월대보름날에는 한 해의 첫 만월을 기념하고자 마을 전체가 달맞이를 나서는데요. 각자 횃불 하나씩을 들고 동산에 모여 홰에 불을 붙이고 절을 하며 소망을 빌었다고 합니다. 보름달이 솟아오르는걸 먼저 볼수록 길하다고 여겨, 앞다투어 동산으로 올라갔다고 하네요.
이밖에도 나무쇠싸움, 차전놀이, 고싸움, 줄다리기, 돌싸움, 달집 태우기, 지신밟기 등 정월대보름에는 수많은 놀이가 존재합니다.
정월대보름 음식들과 그 의미
<정월대보름 음식들, 사진:맛난레시피>
‘운수 좋은 일년’,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 부럼을 깨물며 기원했던 내용이에요.
오곡밥과 부럼 등 정월대보름 음식을 살펴보면 영양소가 풍부하고 질병예방에도 탁월한 음식들을 먹으며,
겨울에 잃었던 입맛을 살리고 한 해를 부스럼 없이 나려는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아홉 가지 나물에 아홉 번 밥을 먹고, 나무 아홉 짐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정월대보름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_^*
* 대표메뉴 오곡밥
:오곡밥은 대보름 전날에 지어먹는 대표적인 대보름 음식이에요. 꼭 장수를 빌면서 먹어야 하고, 하루에 아홉 번 먹되 아홉가지 나물과 함께 먹어야 운수대통 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내가 지은 오곡밥을 각기 성이 다른 이웃 세 집에 나눠주는 것도 복을 불리는 방법이에요.
성인 1인당 오곡밥 섭취량은 240ml로 쌀밥을 한 공기 먹었을 때보다 열량은 1/5적게, 칼슘과 철은 2.5배 많이 섭취할 수 있고 쌀에 부족하기 쉬운 각종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 비만예방식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 묵은 나물(진채식) – 겨울철 부족한 비타민 보충
: 옛날 정월대보름에는 봄나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가을 동안 말려서 보관해온 나물을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볶거나 무쳐서 오곡밥과 함께 먹었어요.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가지, 말린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순 등이 그것으로 고들고들해진 나물을 물에 충분히 불렸다 양념을 해 볶아 먹어요. 요즘엔 굳이 위에 나물들이 아니더라도 콩나물, 숙주나물, 취나물, 무나물 등을 먹기도 한답니다.
* 부럼 – 노화방지 및 콜레스테롤 저하
: 흔히 ‘부럼을 깨문다’고 할 때의 '부럼'은 정월대보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잣, 땅콩, 밤, 호두 등의 견과류를 이빨로 빠지직~ 소리가 나도록 깨무는 풍속을 말하는데요. 이때, 자신의 나이 수대로 깨물어야 되니 잊지 마세요^^
호두와 땅콩 등 견과류는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면서 암을 억제하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E가 풍부해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어요. 뿐만 아니라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혈압을 내리고 변비완화, 치아, 피부 등에 좋아요.
호두는 알이 굵고 표면이 매끄러운게 좋고, 만져봤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게 속이 가득해요^^ 타원보다는 원형에 가까운 매끈한 호두가 껍질이 얇아 벗기기 쉽답니다. 생밤은 팔팔 끓인 물에 10분정도 담가두거나 하루 전에 찬물에 담가두면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습니다. 껍질 까기가 까다로울때는 밤가위나 삼덕호두망치 등을 사용하시면 원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손쉽게 까실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