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미술의 특징
어린이의 묘화 과정을 단계적으로 살펴 봅시다. 성인의 묘화와는 판이하게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1. 마구 그리기 표현 (만 2~3세)
첫돌이 지나고 2~4세경에 그리는 그림으로, 착화 또는 난화라고도 한다.
마구 아무렇게나 그리는 시기로, 본능적.신체적 욕구에 의한 신체 운동이 주가 되며, 최초의 기능적 쾌락이 싹튼다. 특별한 목적없이 어린이의 감정이 투영되는 특성이 있으며, 묘화를 통한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큰 종이 , 작은종이, 마당 등에 즐겁게 그릴 수 있게 해 줄 필요가 있다.
2. 원의 표현 (만 3~4세)
만 3세경이 되면 마구 그리는 그림에서부터 회전을 주로 하는 운동을 거쳐 점차 원을 그리게 되는데 이는 곧 자기 자신의 얼굴을 표현 하려는 잠재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원은 점차 반복되는 양상을 띠게 되며, 이를 동심원이라 한다. 동심원이 단순화 되면서 점차 얼굴을 그리려는 강한 의지가 나타난다. 자기 마음껏 그릴수 있는 재료( 종이, 크레파스, 싸인펜, 볼펜)를 다양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3. 머리와 발의 표현 (만 3~5세)
원을 계속 그리게 되면서부터 점차 완전한 원을 그리게 되는데, 이는 점차 인간의 양상을 띤 머리와 발로 발전하게 된다. 이것을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미분화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린이는 완전한 인간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즉, 얼굴과 팔, 다리를 중심으로하여 그림을 그리는 특성이 곧 묘화의 의식적인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결국 그림은 원으로부터의 세포 분열처럼 분화되어 발달되는 것을 알 수 있다.
4. 아는 것을 그린다.-지각표현 (만 3~7세)
유아(3~7세)는 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린다.
물론 보는 것과 아는 것 중 어느것이 먼저인가 하는 논쟁은 미술 교육 학자들간에 활발히 전개되고 있지만, 유아는 자기가 본 것, 느낀 것, 경험한 것 등을 확실하게 알았을 때 자신있게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다.
5. 산발적 표현 (만 4~6세)
그림을 처음으로 그릴 때에는 그리는 방법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또 그림을 그리면 자기가 아는 소재( 집, 자동차, 사람, 나무) 등을 여기저기 산만하게 늘어 놓는 표현을 하게된다. 아직 자기 자신이 그림의 주제에 대한 뚜렷한 의식이 없는 초기에 흔히 나타난다.
6. 자기 중심 표현(만 4~8세)
그림의 주제가 자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시기로, 어떤 소재를 주어서 그리게 하더라도 자기를 중심으로 그리려는 특성이 크게 나타난다. 그림 속에 <나>를 표현하여야 욕구 충족이 되며, 점차 외계로 표현 방향을 바꾸게 된다.
7. 집합 표현(만 5~6세)
이 시기에는 산발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표현에서 점차 사물을 모아 그리거나 붙여서 그리려는 특성이 엿보인다. 점차 공간의 한계를 느끼게 되며, 그림 속에서도 질서를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 시기이다. 도화지의 특정 부분으로 그림이 모여지는 특성이 있다.
8. 의인화 표현(만 5~7세)
자기와 친근한 사물의 중심이 되는 부분을 마치 사람의 얼굴처럼 그리거나, 팔과 다리도 사람처럼 그리려는 표현을 말한다. 자기 중심의 표현에서 외계 사물을 친근하게 생각하여 표현하려는 욕구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9. 기선상의 표현(만 6~8세)
대개 초등학교 취학 전에서부터 1학년까지 흔히 나타나는 표현으로, 도화지 하단부에 횡선을 긋고 그림을 그린다. 이 때부터 공간의 인식이 뚜렷해져서 땅, 하늘, 바다, 등의 수평공간을 의식하게 된다.
10. 투시적 표현(만 6~8세)
뢴트겐화라고도 한다. 사물의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외부의 느낌보다 내부의 느낌이 강하게 충동할때 흔히 그린다. 집 속, 자동차 속, 사람 속, 땅 속 등 을 표현한다. 어린이의 정서적 내부를 엿볼 수 있다.
11. 허공적 표현(만 6~8세)
공간의 구분이 약하거나 외계의 사물을 좁은 도화지에 많이 그리려고 생각할 때 흔히 나타나는 양상이다. 땅, 하늘 등의 공간 구분이 없이 그려져서, 마치 땅, 하늘의 구분이 없는 것 같은 그림을 그린다.
12. 강화 표현(만 6~9세)
회화적 특성이 나타나면서부터 그림 속에 특정한 사물이나 주제를 실제보다 강조하거나 더 예쁘게 미화하여 강조하는 표현을 보이는데, 이로써 어린이의 관심을 알 수 있다. 자기의 관심이 집중된 것을 과장 확대하여 그리는 특성으로, 이런 현상은 대체로 9세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13. 일방성 표현(만 5~8세)
그림 속에 사람, 새, 자동차 등을 그릴 때 한쪽 방향으로 향하게 그리는 특성을 말한다.
이것은 그리는 방법의 도식이 되풀이되는 양상으로, 익숙한 형태대로 그리려는 욕구에서 나오는 것이다.
14. 이동 시점 표현(만 6~8세)
길의 좌우에 물체를 각각 나란히 그리듯이, 시점이 한 군데에 있는것이 아니라 옮겨가며 그리는 양상을 말한다. 사물을 표현할 때 사물의 실체를 그대로 옮기려는 의욕에서 구도적 질서를 느끼지 못하고 설정력이 부족한 데서 오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15. 적립 원근 표현(만 6~9세)
그림을 그릴 때 멀리 있는 것을 위에서 부터 차례로 그리는 현상을 말한다.
도화지의 상단부는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하단부는 가까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그림을 그린다.
16. 전개 도식 표현(만 5~7세)
보이지 않는 책상 반대쪽의 두 다리를 그리거나 앞뒤 측면을 동시에 같은 화면에 나타내는 것으로, 동시적 표현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전개도식 표현으로 보아, 본 것보다 아는 것을 그린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17. 병렬식 표현(만 6~9세)
그림을 도화지에 설정할 때 가로 또는 세로로 줄을 맞추어 그리는 양상을 말한다. 외계의 인식이 뚜렷하고 사물을 조직적으로 보는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난다. 동시성 표현의 일종이다.
18. 반복적 표현(만 5~8세)
어린이는 같은 것을 여러 번 반복하여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그림이나 글짓기에도 나타나는 데, 배움의 습관인 경우도 있고,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산,나무,사람 등 똑같은 것을 같은 형태로 많이 배열하여 반복적으로 나타내려는 특성이다.
19. 좌우 표현(만 6~8세)
이것은 반복 표현과 닮은 경우인데, 좌우에 비슷한 물체를 그리거나 같은 크기의 다른 사물을 그려서 화면의 균형을 잡고자 한다. 이러한 표현은 화면의 질서와 미적인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나타난다.
20. 말살적 표현(만 5~7세)
여기서 말하는 말살적 표현이란 2~3세 경의 마구 그리기와는 다른 양상인, 5~7세경에 그림을 잘 그려놓은 다음에 그 위를 다른 색으로 문질러서 지워 버리는 표현형을 말한다.
이러한 어린이는 비교적 정서적으로 위험한 경우가 많이 있다. 또, 지나치게 가정에서 보호를 받아 외부와의 접촉에서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그 원인을 찾아서 지도를 할 필요가 있다.
21. 장식적 표현(만 6~9세)
특히 여자 어린이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사물을 장식적으로 분할하여 그리거나 채색하는 표현이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을 주는 장점이 있지만, 감정의 세계를 풀지 못하는 지적인 그림이 되기 쉽다.
22. 평면적 표현(만 5~9세)
동시성 표현의 일종이다. 입체적인 것을 평면화하여 그리거나, 혼합. 중첩하여 그리기도 한다. 아직 입체를 잘 보지 못하면서 그 특성을 그리려는 노력에서 나타난다.
23. 동시성 표현(만 5~9세)
동시성은 사물,공간, 생활 속에서 흔히 나타나는 아동화의 요소이다.
병렬표현, 전개 도식 표현, 허공적 표현, 투시적 표현도 이러한 동시적인 어린이의 의식 세계에 기인 하는 것이다.
24. 상징적 표현(만 3~9세)
아동화에는 가끔 무의식이 투영된다. 3~4세경에는 형체감이 뚜렷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림 속에 추상적으로 나타나는 형상이 곧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된다. 따라서 같은 점이라도 어린이는 각기 다른 상징을 부여하여 어느 점은 엄마, 또 다른 점은 나, 어떤 점은 집은 나타내기도 한다. 5~8세의 어린이에게서도 자주 등장하는 형태나 색, 선의 속도 등에서 상징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5. 심상적 표현(만 5~10세)
어린이의 마음이 그림 속에 나타나는 표현이다. 어린이는 사물을 볼 때 사실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감각에 어리는 이미지를 표현한다. 이처럼 표현이 자유롭고 어린이 다운 특성이 있는 그림을 통틀어 심상적 표현이라 한다.
26. 구상적 표현(만 8~10세)
초등학교 2~4학년에서 흔히 나타나는 그림으로, 자기가 본 것, 생각한 것, 경험한 것 등을 다시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넣어서 표현한다. 그러므로 어린이 다운 심상성과 일반적이며 객관적인 사실이 같이 어울려 나타난다.
27. 사실적 표현(만 10~13세)
물체의 사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하여 얻어진 표현이다. 사물의 형태의 특징은 물론, 크기. 비례 등을 따지게 되고, 본 대로 그리려는 노력이 강해진다.
이 때부터 때로 그림 그리기를 두려워하여 기피하는 어린이가 생기기 쉽다.
28.관찰 표현(만 10~15세)
자연과 관찰처럼 있는 그대로 정밀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본 대로 그리되 자기의 개성적인 방법 으로 그리는 것을 말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히 그리는 정밀 묘사와 특징을 따라 재발리 그리 는 간략 묘사로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