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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름 정선여행
8월 12일~8월 14일(2박 3일)
백교장님은 손자 만나시느냐, 경희씨는 소중한 가족여행으로 참석 못하심
첫째날
8월 12일 아침 9시, 비산동 이마트 주차장에서
경복씨 운전하는 1호차에 인숙언니 숙희씨 명숙이 타고,
운하씨 운전하는 2호차에는 은경언니와 정남씨가,
청주 관기부터 혼자 올라 오는 명옥언니차는 3호차다.
방금 찐 따끈한 경복표 찰옥수수와
쑥향 그윽한 인숙언니표 쑥떡을
차안에서 잘근잘근 씹으면서 정선을 향하여 고고~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에서 명옥언니까지 접선하였다.
3대의 차가 모두 움직일 필요는 없었고,
환절기 증후군 증세로 열이 올라 고생하던 운하씨 차는
감곡IC 도로공사 사무실 주차장에
이틀 밤 세워놓기로 하고 1호와 3호차로만 출발~
제천과 영월을 지나 오랜 시간 아주 열심히 달려 정선 도착!
마침 12일이 장날이었던 정선장은
발을 디딜 곳 없이 무척이나 복잡했다.
전국에서 여행객들이 다 모였는지
상인보다 훨씬 많이 장을 찾은 장꾼들덕에 다니기도 불편했다.
비집고 들어가 시장 안 유로 주차장에 겨우 차를 세우고
우리가 출발전 점 찍었던 맛집 회동집을 찾았다.
명성답게 꼬리를 물고
줄지어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모습에 발길을 돌려,
우린 앉을 자리가 보이는
작은 식당으로 발길을 돌려 다리도 뻗었다.
여기서는 모듬전과 곤드레 비빔밥과
콧등치기국수와 올챙이국수를 시켰는데,
지루하리만큼 오래 기다린 끝에 나온 음식이
너무 양이 적고 맛이 없어
이것을 사주신 명옥언니께 죄송했지만
우리들은 시장안 부침집에 앉아
달콤한 수수부꾸미와 고소한 빈대떡으로
남은 배를 더 채웠다는 사실!
(이튿날 우리의 경복씨는 이 부실한 음식에 책임을 물어
5000냥 벌금을 징수했대요. 대단한 경복씨!)
푸짐한 점심을 먹고 돼지고기와 사과와 천도복숭아와 쌈장,
밀가루, 깻잎, 풋고추, 두부 등 푸짐히 사들고
우리의 숙소 임계면으로 향했다.
정선장에서 동북쪽으로 70km 넘는 먼길이었는데
꼬불꼬불 길을 한참 달려가니
듬직한 모습의 보금자리가 우릴 맞았다.
대지 600평이 넘는 아주 넓직한 공간에
갖가지 나무와 꽃이 집 주변에 피어 있는 예쁜 집이었다.
흰빛의 작은 건물도 옆으로 따로 자리하고 있었고
작은 검은색과 흰색의 자갈길 양옆엔
노란 달맞이꽃이 줄지어 피어 있었다.
집 뒤쪽엔 작은 계곡물이 우렁차게 소리내며 흐르고
주변엔 민가가 없는 조용한 곳이었다.
운동장처럼 넓은 거실과 와인바 모양의 주방과 화장실, 방2개 등~
은경언니의 폭 넓은 인맥에 감동하며
얼굴 모를 집주인께 감사했다.
짐을 풀자마자 경복씨는
메니큐어로 언니들 발톱에 예쁜 꽃으로 장식도 해주니
서로 자기 발톱이 예쁘다고 자랑 삼매경이었다나?
챙겨온 반찬들은 냉장고에 정리하고
쌀을 씻어 불려놓고 집 주변을 산책했다.
길 양옆의 밭에서 싱싱한 콩잎도 따고
싼값에 버려진 배추와 무와
가격 폭락에 캐기를 포기한 감자 밭을 보면서
우린 모두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콩잎 한웅큼과 배추한포기를 적선 받아 들어와 저녁상을 차렸다.
운하표 와이드후라이팬에 고기를 지글지글 굽고,
가져온 화려한 반찬들을 장식했다.
묵은김장김치, 쌈채소, 다시마쌈, 양배추쌈, 콩잎쌈, 각종 짱아치들,
명옥언니표 부추양파무침과
고기옆에 같이 구워진 무공해 가지와 단호박,
수입 흑맥주로 브라보를 외치며 태산회의 무궁함을 기원했다.
내년 여름, 여행 계획도 세워보고,
백교장님 따님의 무사 출산과
경희씨 가족의 행복여행을 기원하며
넓고 넓은 거실에 잠자리를 준비하고 누웠다.
웅장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쿨쿨!
둘째날
이른 새벽,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와
시린 어깨 덕에 잠이 깨었다.
여름을 느낄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서늘한 기온에 긴팔 옷도 챙겨 입고 아침을 준비했다.
홍대장 휴대폰의 국민체조음악에 맞춰
체육관만큼 큰 거실에 둥글게 서서 체조로 아침을 시작했다.
오래전 백두산 산행을 위해 묵었던
숙소 앞마당에서 국민체조 하던 때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명옥언니가 아이스박스 가방에
1박2일 준비해서 바라바리 꽁꽁 챙겨 온
각종 나물과 새콤한 오이무침들을 넣고 비빈 비빔밥이 아침메뉴다.
구수한 멸치 국물 우려 낸 물로 끓여낸
인숙언니표 청국장 국물과 먹는 이 맛도
우리들을 모두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었고,
새콤한 사과와 무공해 토마토로 디저트 한 후
10시 30분 구절리 레일바이크 예약시간에 맞춰 길을 나섰다.
또, 70km의 먼길이다.
정선레일바이크 출발점에 도착하여
여유있게 사진도 찍고
4인승 2대에 나누어 신나게 발을 저어 나아갔다.
덜컹덜컹 철교도 지나고 터널도 지나고
강원도 아리랑 노래도 들으며 가는 신나는 바이크길~
도착점에선 찍힌 사진도 보고
농산물판매점서 노랑 수박도 맛보고,
이것저것 집으로 택배 구입도 한 후 다시 출발~
풍경열차로 차를 세워 두었던 출발점으로 돌아 온 후
우리들은 어제 줄서서 기다리기 힘들어 못 갔던
정선장 회동집으로 다시 향했다.
가게 밖의 8인 의자에 자리 잡은 후 또,
수수부꾸미와 빈대떡, 곤드레 비빔밥과 콧등치기국수 주문이다.
어제의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식당과 다르게
맛과 양이 확실히 달랐다.
역시 줄서는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다음엔 다리 아파도 인내로 줄서기를 포기하지 않기로 하기도하고~
푸짐히 배 두드리며 먹은 이 음식은 은경 언니가 쏘셨다.
모두 감사히 잘 먹고 가리왕산 휴양림으로 향했다.
우리 모두가 신청했다가 탈락했던 숲속의 집엔
억세게 운 좋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우린 휴양림 주변을 걷고 계곡에 발을 담갔다.
뼈속까지 느껴지는 찬기에 몸서리치면서도
그 개운함에 행복해 했다.
숲속 체험장 전시실서
더 멀리 등산로로 향했던 회장님과 홍대장을 기다렸다.
태산회라는 이름을 살려 주는 든든한 요원들이다.
여기서는 경로우대 받아 입장료 면제 받은 두 언니와
그린카드로 입장료 면제 받은 경복씨덕에 회비도 많이(?)
절약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어느새 경로! 주름없는 언니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란 생각이다.
시원 개운한 몸으로 숙소로 돌아와
눅눅한 방안 공기를 덥히려고 밖으로 나간 은경 명옥언니는
장작을 한아름 들고 들어왔다.
한쪽 벽에 자리잡은 페치카에
종이로 불을 붙인 후 장작을 넣었다.
금방 따뜻한 공기는 우리의 몸을 녹여주었고
눅눅한 실내를 잠시나마
뽀송하게 해 주어 상쾌한 기분으로 저녁을 준비할 수 있었다.
어제 남은 살짝 데친 배추 잎에 밀가루 묻혀 지지고,
명옥언니 농산물 무공해 호박 채치고 부추 양파 넣어 지글지글 부치고,
깻잎과 감자 슬라이스 바삭 익혀 또, 모듬전 밥상이다.
경복씨가 지져내는 각종 전엔
부치기 바쁘게 젓가락 행진이었다.
부침개 실력까지 훌륭해용~
매실청 뿌린 양념간장 콕 찍어 먹는 따끈한 전은
날궂은 오늘 저녁 날씨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누룽지 끓여 후식으로 입가심 하고 맛난 저녁 밥상을 치웠다.
오늘은 월남뽕 연수날이었다.
경복씨가 챙겨 온 코인(?)과 동양화 기구(?)로
운하 숙희는 기본과정부터 시작하고
중급과정과 고급과정으로 수준별 연수 시작~
명옥언니가 1위로 휘날레를 장식하여
그 턱으로 내일 아이스크림을 사기로 하고
(바깥 뒷간 옆에 흘린 아이스크림값용 돈은
인숙언니가 주워와 아이스크림이 아닌
호떡 값으로 쓰였지. 좀 더 보태서~호호)
페치카의 불꽃은
우리의 멋진 분위기 연출에 최고였고
불꽃이 사그러질 무렵
우리들은 넓은 거실에 깔고 덥고서 또,
두 번째 럭셔리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셋째날
새벽 눈을 뜨자 마자 밖으로 나가보니
뿌연 새벽 안개 사이로
유난히 노랗게 빛나는 달맞이 꽃이 싱그러웠고,
집 주변의 나무들과 이름 모를 꽃들이 반겼다.
주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도 많아 보였지만
제 멋대로 자라고 꽃 피운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좋았다.
나무 아래의 흔들 그네도 좋았고
몇포기의 도라지도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간단한 새벽 산책 마무리~
오늘 아침에도 일찌감치 멸치국물 내어 놓고
된장 풀어 구수한 배추국을 인숙언니는 준비해 주셨다.
서리태 넣어 잡곡밥도 짓고
새콤한 민들레 무침과 갖가지 산나물 무침,
오이지와 명이장아치와 곰치장아치, 매실장아치,
양파장아치, 샐러리 장아치,
열무김치, 배추김치, 등 반찬이 역시 푸짐하다.
마지막 식사인데도
준비한 해온 반찬과 재료가 앞으로 2박3일 더 먹어도 될 정도였고.
설거지를 마치고는 그릇은 마른 행주질해서 제자리에 잘 챙겨 넣고
냉장고에는 김치와 호박을 넣어 놓아
오늘 들어올 예정이라는 주인이 드실 수 있게 했다.
청소기로 구석구석 청소도 하고
화장실도 말끔히 닦으면서
그동안 우리가 편하게 쉬고
먹을 장소 제공하신 주인분께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면서
아름다웠던 숙소를 떠났다.
예전 두타산 청옥산 등반 후
허겁지겁 하산하느랴 아쉽게 지나쳤던 무릉계곡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동쪽으로 한참 달려
동해시 무릉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경로 입장료도 할인 받고(우리 막내까지 경로우대로
입장료 없이 모두가 무릎 가볍게 다니길 꿈꾸며!)
무릉계곡 상가를 지나 올라갔다.
템플스테이 유명한 삼화사 절도 지나고
가짜 학 두 마리 지키고 있는 웅장한 학소대서는 사진도 찍으며,
한참을 올라 만난 선녀탕~
쌍폭포와 용추폭포까지는 2.5km의 먼길이었다.
슬리퍼와 샌들 차림으로도 씩씩하게 잘 걷는 명옥언니와 경복씨!
예전 청옥산서 내려오면서 지나쳤던
너럭바위 쪽은 아니었지만
입구쪽 무릉반석이라 이름 붙여진 넓디넓은 바위가 압권이다.
입구부터 용추폭포까지는 왕복 5km의 편안한 산행길이었다.
가끔씩 비 흩뿌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산자락에 흩날리는 운해를 볼 수 있는 멋짐도 우린 만날 수 있었고~
무릉계곡 주차장으로 내려와 묵호항으로 네비 찍고 출발~
묵호항 도착하니
멀미 열심히 하며 울릉도 여행할 때 탔던 배 생각이 났다.
오늘도 묵호항엔 울릉도행 여객선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언제 다시한번 울릉의 추억을 되새기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묵호항 횟집에서
모둠회와 서비스 물회와 매운탕을 맛있게 먹고
은경 인숙 명옥언니와 운하씨는
산오징어 사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싣고
집으로 향했다.(사랑스런 아내들이예요.
집에서 사부님들은 소주 사 놓고 기다리고 있겠죠?)
밀리기 뚫리기 반복하는 길을 달려
문막휴게소에 들러서 따끈한 호떡과 원두커피로 원기 보충하고~
3호차는 명옥언니는 여주휴게소에서 가스 충전 마친 후
감곡IC에서 운하씨, 은경언니, 정남씨와 헤어진 후 관기 고향집으로 고고~
감곡IC에 세워 놓았던 운하씨 2호차와
경복씨 1호차도 무사히 집에 도착!
8월 22일 금요일 5시 30분의 만남을 기대하며
2014년 여름 정선 여행을 마무리했다.
명옥언니, 정성으로 농사 지은
무공해 야채와 반찬을 트렁크 가득 싣고 오셔서
우린 모두 정말 자알 먹었답니다.
이번에도 정성의 청국장과 된장국 맛을 보여주신 인숙언니
항상 감사합니다. 바른 인생길의 지표를 알려주시는 모습도 존경스럽구요.
바쁜 일정 마치고도
맛깔스런 밑반찬 챙겨와 주신 은경 언니 덕에 편안한 여행되었네요.
맛난 캔디와 초코렛 맛있었어요.
럭셔리 잠자리 정말 고맙습니다.
언니의 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거든요.
최악의 컨디션을 잘 견뎌 준 운하씨 항상 대단하고,
덕분에 콩잎 쌈과 배추전의 참맛을 알게 되었어요.
얼른 원기 회복합시다.
열심히 도와주고 배려해주는 숙희씨,
항상 제일 행복해 보여 부럽구요. 수고 많았습니다.
가장 어린 동생이 젤 큰 언니 같은 경복씨,
열몫으로 우리 모두를 감동 시키지요~ 이번에도 역쉬!!!
그리고 홍대장, 당신은 항상 태산회의 영원한 대장입니다.
홍대장 없는 태산회는 앙꼬 없는 찐빵임을
태산회원 모두는 잘 알고 있답니다
앞으론 절대 어울리지 않는 말 금지랍니다~ㅎㅎ
참석 못하신 백 교장님, 손자 보신 것 다시한번 축하드리구요~
건강히 무럭무럭 잘 자라길 우리 모든 회원 기도합니다.
화목한 경희씨네 가정도 더욱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실겁니다.
네가족 멋진 가족여행 이야기 기대됩니다.
머나먼 길 운전하시느랴 고생 많으셨던
베스트드라이버 회장님, 운하씨, 경복씨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리왕산 계곡의 맑은 물소리도
무릉계곡의 우렁찬 폭포소리도 귓가에 쟁쟁거리지요?
싱그런 푸르름 속에 풍덩 빠졌던
2박 3일의 이 멋진 추억이
또 한페이지로 장식되네요.
오늘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원합시다. 충성^^
첫댓글 남들보다 기억력이 우수하여 세세한 것까지도 거침없이 좔좔 써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후기 쓸 일을 자주 만들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쓰셨어도 글재주는 살아있네요.
모두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건강을 잘 지키려 즐겁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태산회는 영원히 행복발전소, 행복충전소 입니다. 모두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꾸밈없이 죽~ 써내려간 명숙씨 여행기는 인숙언니 배추 된장국 맛이 납니다.
홍대장 말대로 나름대로 모두들 건강하게 재밌게 살아가는 회원님들의 모습들에서 늘 행복해지는 법을 배웁니다.
모두 감사드리며~~담주 금요일을 기다려 봅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됨을 새삼 느꼈습니다. 며칠전 무리한 댓가로 알러지 발작을 불러왔으니 국내 여행이었으니 다행이지 스페인에서 이런 컨디션이었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싶었답니다. 약기운에 비몽사몽이지만 그래도 오랬만에 태산회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제 집에 오니 남편이 막걸리 사 놓고 오징어회 오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ㅎㅎㅎ 제가 산행기에 스페인자룔 많이 올려놓았는데 시간을 내어서 스페인자유여행 책자를 구하여 읽어보기 숙제를 내 드립니다.
2박 3일 일정의 여행기가 2주간의 일처럼 이야기거리가 참 많네요. 사진을 보니 정겨운 태산회여행이 눈에 선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이런 산행을 했으면 합니다.
맛갈스런 여행기 ! 어쩌면 그리도 카메라 녹화보는듯 전과정이 실감나네요 정말 여행기 역어 책자하나 만들어도 될것 같아요 모두들 건강관리 잘하셔서 지금처럼 행복한 산행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해봅니다 홍대장님 수준에 못 맞추더라도 너그러이 봐조세요 태산회 화이팅! 감사하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