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치질’이라 일컬어… 배변 시 출혈과 통증 동반 변기에 10분 이상 앉지 말고 무리하게 힘주지 말아야 수술 이후 술 피하고 최소 두달간 지속적인 좌욕 필요 연말연시가 다가올수록 추운 날씨만큼이나 각종 항문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항문질환은 젊은 층에서부터 중년층, 성별을 가리지 않고 흔히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지만 이를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잘못된 상식과 적절한 치료 후에도 관리 부족 등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마련이다.
항문질환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 치료 후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증상과 예방법 흔히 치질이라 불리는 항문질환은 치질(치핵)뿐 아니라 치열, 치루, 농양 등을 일컬어 불린다.
치핵은 항문의 피부와 점막 밑의 혈관과 주변 조직이 늘어나고 확장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주원인은 변비다.
치열은 주로 딱딱하고 굵은 변을 볼 때 항문 안쪽의 피부나 점막이 찢어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흔하며 설사를 자주 하거나 항문직장에 염증성 질환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농양은 항문 안쪽에 있는 점액을 분비하는 항문선이 감염되어 괄약근 사이에서 염증을 일으켜 여러 방향으로 고름주머니를 형성하는 것으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진 경우 주로 발생한다.
치루는 농양의 고름이 터져 나온 후 항문선과 피부 사이에 일종의 터널이 만들어지게 되는 경우로 주로 항문 농양에서 치루로 발전한다.
대부분 치질(치핵)은 항문 피부 쪽으로 돌출된 통증이 있는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 없이 배변 시 빠져나오거나 출혈이 발생한다.
치열은 배변 시 휴지에 묻거나 한두 방울 떨어지는 정도의 출혈과 통증을 동반한다.
농양은 항문 주위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앉아 있기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을 보인다.
또 치루는 염증과 분비물이 반복적으로 생기며 항문주위 피부에 여드름이나 같은 증상을 보인다.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생활과 올바른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와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하루 한번씩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배변을 하며 변기에는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다.
배변 시 신문이나 책 등을 읽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또 물을 하루 10잔 이상 충분히 마셔주고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 치료 후 주의사항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 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대부분 술이 주원인이다.
항문질환은 수술 후 출혈이나 항문이 좁아지는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2주 정도는 힘든 일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최소 두 달간 지속적인 좌욕이 필요하며 항문 협착이 올 경우 2∼3개월 동안은 증상이 심해 수술을 요할 때도 있다.
춘천 하나의원 외과 공번기 원장은 “항문질환은 외과의사의 세심한 진찰과 직장경검사, 항문 초음파 검사 등으로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며 “최근에는 항문직장과 대장암에 의해서도 출혈이나 치질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므로 배변 시 불편함이 있다면 지체없이 외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