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길과 붉은오름(2013.01.05)
매년 실시하던 새해맞이 행사를 금년에는 쉬기로 하였다. 새해 첫 날을 산에서 보내다가 집에서 보내 보니 뭔가 허전한 구석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한가롭게 지냈다. 새해 첫 산행이라 기대했지만, 바쁜 일들이 있어 전날 불참연락이 왔다. 날씨는 좋았지만 버스를 이용 할 수 있는 트래킹코스로 사려니 숲길을 걷고, 붉은오름을 오르고 남조로에서 버스를 이용해 돌아 오는 경로를 택했다.
교래입구에서 숲길에 접어 들자 눈길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스패치를 꺼내 착용하여 걷다가 아이젠도 착용하였다. 쌓인 눈이 수많은 발자국에 다져 저서 미끄러웠다.
사려니 숲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약 15km, 또는 붉은오름을 거쳐 남조로까지 약 10km의 숲길을 말한다.
전형적인 온대산림으로 이루어진 숲길은 eco-healing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치유의 숲’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붉은오름은 해발고도 569m, 비고 129m의 원형굼부리를 지닌 오름으로 이 오름의 흙이 붉기 때문 붉은오름으로 불려진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서귀포시 표선읍 가시리의 경계에 걸쳐져 북반부는 교래리, 남반부는 가시리에 속한다. 북사면이 정상부로서 둥긋하고, 남사면쪽으로는 침식되어 흘러내린 형태로서, 그 가운데에 원형 화구를 이루고 있는 오름이다
북쪽의 정상에서 비스듬히 경사를 이루고 있는 남쪽 등성이 쪽으로 내려오면 굼부리의 바닥까지 이를 수 있는데 이 곳에서는 굼부리가 전형적인 원형임이 드러난다. 굼부리의 깊이는 어림잡아 50m 내외이나 그 등성이에는 온갖 자연림이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지름이 약 100m 정도 되는 굼부리의 바닥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능선을 따라서 오름의 정상부를 빙 둘러 볼 수 있으나 무성한 나무로 인해 사방은 볼 수 없으나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에 오르면 사정은 달라져 주변 경관을 시원 스럽게 관망할 수 있다. 남동쪽 등성마루에는 높이가 10m 정도 되는 이 오름의 명물 거석(巨石)이 있다.
남조로의 제동목장 쪽에서 보면 그저 밋밋한 반원의 모양으로 나무가 무성한 평범한 오름이지만 같은 남조로의 물영아리 쪽에서 보면 영 딴판의 전형적인 오름의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남조로와 맞닿은 사려니숲길 입구를 지나 오름의 남동기슭에 있는 옛표고재배장을 가로질러 조림되어진 삼나무 사이를 통해 오르는 것이 좋으나,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개장한 후로는 출입통제 길이 되었다. 휴양림입구를 지나 설치된 탐방로를 이용해 올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