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4 20040107-1..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10. 第二部 序文
六祖 法寶壇經 序
古筠 比丘 德異 撰
묘한도가 비어(虛) 그윽하여 가히 사의할 수 없도다.
말을 버리고(말에 쫓지 말고) 뜻을 얻으면 곧 밝게 깨달으리라.
그러므로 세존께서 다자탑 앞에서 자리를 나누셨고
영산회상에서 꽃을 드셨으니
불을 불로 이은것처럼(전해도 전함이 없이 전하신 전법)
마음으로써 마음을 인가하는 것이다.
강설:
고균 비구 덕이 찬(古筠比丘 德異 撰) 덕이선사가 서문을 써서 편 법보단경(法寶壇經) 덕이본이다.
이 덕이본은 고려판으로도 간행되었으며 우리나라 선지식(善知識: 불법의 심오 광대한 진리를 깨달은 큰스님)들이 五종 異本가운데 가장 완벽한 것으로 공인한 "단경" 이다.
묘도허현(妙道虛玄)이라는 것은 불법인 도(眞理)가 묘하게 비어 없는 가운데 있는 깊고 현묘하여 그윽한 경계를 뜻하므로 말이나 글이나 알음알이로써 알거나 드러낼 수 없음을 이르는 것이다.
과학이라는 것도 불법인 진리 가운데 규명한 체계로 그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면 현상계의 삼라만유는 모두가 물질적(色相) 존재인데 모든色相을 파헤쳐 들어가 보면 미세한 원소로 조직되어 있고 그 미세한 원소 자체를 더 분해하여 보면 양전자 음전자 중성자로 이루어 졌다고 하나 그것 마저도 더욱 분해하여 보면 필경에는 아무 것도 없는 빈(空) 것 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결국 모든 현상이라고 하는 것은 필경 잠시 生住異滅하는 환과 같은 것일 뿐 실체의 본성과 필경 공해 없어 질 뿐 아니라 자체의 성품이 없는 그림자요, 따라서 허공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일체가 참으로 공(眞空)한 것이며 有라 할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예 없기만 한 것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으니 그 빈가운데 일체를 나투고 작용하는 묘한 것(반야)이 있어 항상하는 것이다.
이러하므로 묘유(妙有)라 하며 이러한 실상의 진리를 도(道)라 하는 것이다.
그윽하고 신비하므로 현현(玄玄)하다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공무(空無)한 가운데 묘유(妙有)한 실상을 깨닫는 데는 문자와 언어를 여의어야 하며 알음알이로 알고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니, 언어와 문자는 방편인 수단일 뿐 실상이 아니므로 곧 실상인 그것이 아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일 뿐 이므로 無實(실다움이 아니다)이다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상과 방편 수단인 말과 글 또한 쓰임이 있음으로 無虛(헛되지 않다)라 하는 것을 또한 알아야 하는 것이다.
"세존께서 다자탑 앞에서 자리를 나누셨고 영산회상에서 꽃을 드셨으며 열반에 드셨을 때 관밖으로 두발을 보이셨다"하는 것은 말과 글을 떠나서 오직 마음과 마음으로 법을 전하신 것(以心傳心: 三處傳心)을 가리키는 것으로 말 밖에 말과 글을 떠난 소식을 말하는 것이다.
곧 마음으로 마음에 자취없는(無相) 도장을 찍은 것처럼 이심전심의 法을 주고 받은 것이 불을 불에 붙이는 것같이 둘 아님에 이르러 원융 합일함을 말하는 것이다.
서역에서 四七(28조 달마대사)에게 전하였는데 (법이)보리달마에 이르러 동으로 이땅에 오시게 되어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서(말이나 글자로 설명하여 아는 것이 아니고) 본성을 보아 부처를 이루게 하시었다.
혜가대사가 처음으로 말 아래(말이 아닌 말 밖의 뜻)에 깨달아 들어서 마지막에 3배(말없이 계합했음을 예배)하니 골수를 얻었고 가사를 물려 받아 조사를 잇게 되어 바른 종지를 열어 밝히셨으며 세번째(3, 4, 5조에 이르러)로 전하여져서 황매 회중(수도인의 모임)에 이르러서는 고승(특출한 승려)이 7백 이었는 데 오직 부용거사가 한 게송(悟道誦)으로 가사를 전해 받아서(법을 이어) 六대 조사가 되시어 남으로 도망한지 십여년이 되었다.
하루 아침에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기연으로써 인종법사의 바른 눈(正眼)을 열어 주셨다.
이로 말미암아 거사(스님 아닌 행자)가 머리를 깎고(스님이 되어) 단(법상)에 오르시어 발타라가 미리 예언한 대로 동산법문을 여시니 위사군이 법해선사(6조의 법을 이은 선사)에게 분부하여 그 말씀을 기록하고 이름(目)하여 "법보단경" 이라 하였다.
강설:
서역四七이란 말은 석가세존 후 기본 4 * 7로 28대 달마대사까지의 서역인도 전법계보를 말한다.
선문에선 이처럼 사유하게 하는 용어를 흔이 쓰는 바로 이를테면, 동방 6조인 조계 혜능대사를 일컬어 삼삼(三三: 33)조사라 하는 것 등이다.
무명의 부용거사라는 말은 스님이 되기 전에 돌을 짊어 지고 방아를 찧던 행자(거사)라는 뜻이다.
오도한 게송을 바침으로써 의발을 전해 받고 법을 이어 六조가 되셨던 것이다. 六조는 그 뒤 15년 동안을 남쪽으로 가 사냥꾼들 사이에 살며 피신하고 있다가 법성사에 이르렀는 데 때마침 몇몇 승려들 사이에 나부끼는 깃대를 두고 한쪽은 "바람이 움직인다" 하고 한쪽은 "깃발이 움직인다" 하여 논쟁이 벌어졌다.
그때 옆에서 이것을 지켜보던 6조께서
"기가 흔들리는 것도 바람이 흔드는 것도 아니고 그대들의 마음이 흔들린 것이다"라고 설파하셨다.
당시 법성사 주지이며 대법사였던 인종화상(印宗和尙)은 떠꺼머리 총각이 범상한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법이 남쪽으로 전해졌다 하던데 혹시 그대가 六조가 아닌가?" 하니
"그렇소" 하므로 "실례인줄 아나 증표가 되는 의발을 보여 달라"하여 그것을 확인한 뒤 그때까지 속복의 무명거사를 법단에 오르도록 머리를 깎아줌(구족계)으로써 비로소 명실공히 스님으로서의 六조대사가 되신 것이며 즉석에서 단에 올라 설법을 하시게 하였던 것이다.
발타바라가 미리 예언했다 하는 것은 송조(宋朝-唐宋전 서기4百年代) 때에 구나발타라 삼장이 이곳에 비를 세우고 "뒷날 육신보살이 이곳에서 수계할 것이다" 예언했고
또 양나라때 지약(智藥)삼장이 "170년 뒤에 이곳에서 육신보살이 최상승의 법문을 설하리라"고 예언한 것을 뜻한다.
대사께서 비로소 5년 만에 조계에 이르시어 설법하신 지 37년동안 감로의 맛(불법의 참뜻)을 보게 되어 범부(중생)를 뛰어나 성류(성인의 지위)에 든 자가 그 수를 다 적을 수 없으며 부처님의 마음 바탕을 깨달아서 행함과 아는 것이 상응하게 된 대선지식의 이름이 전등(법을 전한란)에 기록 되었다.
오직 남악선사와 청원선사가 가장 오래 모셨고 시종 얻을 것 없는 것(無巴鼻:眞理)을 다 얻으시었는지라 그러므로 마조선사와 석두선사를 배출하여 기(법기: 법신: 자성)와 지혜가 뚜렷이 밝아서 현묘한 종풍을 크게 떨치었다.
강설:
六조대사는 인종법사에 의해 득도식(得度式)을 올림으로써 곧 대승의 위에 나아가게 되었으며 능행자의 법명을 혜능(慧能)대사라 존칭하게 되었다.
5년간 이 법성사에 머무시며 법을 펴시다가 조계산(曺溪山=현재 광동성 소주부 3백리 소재의 쌍봉산)에 보림사(寶林寺)를 개설하고 37년간 크게 교화를 떨치셨다.
도를 깨친이가 천수백 명에 이르렀고 법을 이어 받은 자만도 43인에 이르러 이후 선종의 종풍이 넓고 크게 펼쳐지게 된 것이다.
특히 남악 회양(南嶽懷讓)과 청원 행사(靑原行思)가 배출되어 그 밑에서 마조선사와 석두선사가 배출되고 나중에 5가 7종(五家七宗)이 나오게 되고 수 없는 대덕선지식이 쏟아져 나와 오늘에 이르게된 것이다.
六조대사 문하에는 하택 신회(荷澤神會) 남양 혜충(南陽慧忠) 영가 현각(永嘉玄覺)같은 불세출(不世出)의 대선덕(大禪德)이 나왔으며 특히 하택 신회선사는 가장 먼저 六조대사의 남돈종(南頓宗)의 종지를 선양하여 하택종(荷澤宗)을 개산하고 상당한 교세를 떨치기까지 했다.
남악 회양(677-744)선사는 많은 제자 가운데 마조 도일(馬祖道一 707-786)선사를 배출하니 선지를 크게 선양한 대선장(大禪丈)가운데 선장이라 할만하였다.
청원 행사선사(?-740)는 배출한 많은 弟子가운데 석두 희천(石頭希遷 700-790)선사는 그 아래 많은 명안종사들이 쏟아져 나와서 청원가풍(靑原家風)을 높이 선양하게 되었다.
이에 임제 위앙이 있으며 조동 운문과 법안 등 여러 조사를 높이 배출하여 도와 덕이 무리에서 뛰어 나고 높고 험한 문호를 열어 영특하고 영명한 수행인을 맞아 이끌어서 뜻을 분발케 해서 한 문(일불승)에 깊이 들어 가게 했으니, 五파가 근원은 모두 같으며 두루 다니며 단련 수도하니 그 규모가 광대하나 五가의 강요(綱要: 강령이 될 요점)의 근원은 모두 단경에서 나온 것이다.
강설:
六조대사의 양대신족이라 불리운 남악파의 마조 도일선사 아래로 백장 회해(百丈懷海 749-814)선사가 나왔으며 그 밑에서 황벽 희운(黃蘗希運 ?-856)선사가 배출되었으며 그 밑에 임제종의 개산조가되는 임제 의현(臨濟義玄 ?-867)선사가 출현하였다.
백장 회해선사의 법 높은 제자 가운데 황벽 희운선사가 나와 임제선사를 배출하여 임제종을 세워 오늘날까지 법맥이 이어졌으며, 사제간인 위산 영우 (僞山靈佑 771-853)선사와 그의 법제자인 앙산 혜적(仰山慧寂 807-883)선사가 함께 세운 위앙종(僞仰宗)이 크게 禪風을 떨쳤으며 길이 법맥을 전하게 된 것이다.
남악회양의 법맥도(法脈圖)로 살펴보면
- 永嘉玄覺. →佛光如潤.
- 南陽慧忠. →鹽官齊安.
六祖 - 靑原行思. →西堂智海.
- 荷澤禪會. →龐居士. 黃蘗希運 →臨濟義玄 (臨濟宗).
→ 南嶽懷讓 →馬祖道一 ↑→百丈懷海 ↑→ 僞山靈祐 →仰山慧寂 (僞仰宗).
청원행사 아래 석두 희천선사가 배출되었고 석두희천의 법을 이어받은 천황도오(天皇道悟 748-807)선사가 나왔으며 그 법손에서 운문 문언(雲門門偃 864-949)선사가 배출되어 운문종(雲門宗)의 개조가 되어 길이 빛나게 되었다.
또한 석두 희천선사의 법을 이어받은 약산 유엄(藥山惟儼 745-834)선사는 계율을 엄격히 지키는 대선장으로 그 후손에 동산 양개(洞山良介 807-869)선사가 출현하여 조동종(曹洞宗)을 개종하게되어 크게 선풍을 일으키게 되었다.
청원파의 법맥도로 살펴보면
-法海.
- 法達.
六祖 -智通. →潮州大顚.
-法常. →藥山惟儼 → 洞山良介(曹洞宗) .
→靑原行思→ 石頭希遷. ↑→天皇道悟 →龍潭崇信 →德山宣鑑 →雪峰義存↓→玄沙師備, 羅漢桂琛→ 法眼文益(法眼宗).
(→雪峰義存 )→ 雲門文偃(雲門宗).
이상의 법맥도에 나오는 선장대덕(禪丈大德) 외에도 무수한 대종사(大宗師)들이 출현하여 법을 이었다.
승가를 떠나 세속에도 龐거사, 范仲淹, 周濂溪, 程明道, 程伊川兄弟, 張九成, 陸象山, 蘇東坡 같은 수 많은 이들이 불법의 정안을 얻게 되었다.
朱子(朱熹)는 불교와 禪을 거부한 인물이었으나 말년에 참회록에서 불교를 부정적으로 비판한 것이 잘못이었음을 크게 뉘우쳤다고 한다.
이 모두가 선종五가 七종의 영향이었으니 五가의 요점이 되는 강령의 근원을 살펴 보면 모두 이 6조단경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무릇 단경은 말은 간략하나 뜻은 풍부하며 이치(理, 眞諦)가 밝고 세속일(事, 俗諦)을 갖추어서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법문을 구족(모두 갖춤)하였으며, 낱낱 법문에 한량없는 묘한 뜻을 구족하고 낱낱 묘한 뜻에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묘한 이치를 발휘하였으니 곧 미륵부처님의 누각 가운데(理諦)이며 곧 보현(行: 事)의 털구멍 속이라, 잘 들어가는 자는 곧 선재동자와 같이 한 생각사이에 공덕(定慧: 體: 理)을 원만히 하여 보현(行: 用: 事)으로 더불어 같게 되며, 모든 부처와 더불어 같게 되니라.
강설:
무릇 단경은 그 표현하는 어귀는 간단하지만 그 가운데 함축하고 있는 이치와 속세의 진리가 부합되며 광대무변하다.
그러므로 이 六조 법보단경 가운데는 일체의 불법(眞理)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불 보살의 묘한 진리가 모두 들어 있어 부처(자성)와 보살의 행이 이에 갖추어 쓰게 되며 선재동자의 구법과 같이 일체공덕을 원만성취하게 하여 모든 부처님과 같게 되는 것임을 뜻한 것이다.
애석하도다.
단경이 후인의 간추려 줄임(절약)이 너무 많아서 六조의 크고 온전한 뜻(旨)을 보지 못하게 되었도다.
덕이(내가)가 어려서 일찌기 고본(古本)을 본 뒤로 두루 구하기를 30여 년이였었는데 요즈음 통상인이(잘아는 어른, 존칭) 전문(온전한 경문)을 찾아 내오게 되어 드디어 오중(地名)의 휴휴선암에서 발간하여 모든 뛰어난 대사(훌륭한 이)들과 함께 수용케 되었으니, 오직 원컨대 책을 들어 봄으로 곧바로 대원각의 바다에 들어가 무궁한 불조의 혜명을 이을지니 이 바램으로 나의 뜻을 만족케 하는바이로다.
至元 27년 경인 中春日에 쓰노라.
강설:
고균은 덕이선사의 출생한 지명이다.
몽산 덕이선사는 강남의 노씨며, 六조의 21세손으로 휴휴선암을 개산한 원나라 때 스님이며 이 단경을 어렵게 구하여 편찬하셨으므로 "덕이본" 六조단경이 세상에 널리 읽히게 되었다.
무애심:
끝부분 일부 녹음되지 않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