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3 -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청소 하는 날입니다. 대성씨, 주헌씨, 종현씨, 주헌씨, 안드레아 형제 그리고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선호씨와 태영씨도 함께 민들레국수집 대청소를 했습니다. 곧이어 베로니카도 앞치마 두르고 이층을 깨끗하게 정리정돈하고 청소해주셨습니다. 베로니카는 청소와 정리정돈의 대가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이 반짝거립니다.
11월 23일 MBC 사회봉사대상 시상식에는 저와 모니카 그리고 아가다 자매님과 바울라 자매님. 대성씨, 성욱씨, 주헌씨, 선호씨와 최신호님께서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일요일인데 전부 시상식에 참석하면 우리 VIP 손님들은 어떻하냐고 걱정이 태산들이었습니다. 시상식날에는 오후 2시까지만 문을 열고, 오후 두시 이후에 찾아오는 손님은 안드레아 형제가 컵라면과 뜨거운 물 그리고 김치 등등을 준비해서 손님들을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두현씨가 이틀 동안 어떻게 식사를 하시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어제 중고 냉장고를 15만원에 샀습니다. 그리고 전기밥솥을 조그만한 것으로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런 다음 쌀과 보리쌀을 드리고 반찬을 두현씨 드시기 좋도록 따로 만들었습니다. 두현씨는 오랜 노숙생활과 당뇨로 치아가 쓸모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두부조림, 애호박 나물, 양배추 반찬은 잘게 다져서 준비해 놓았고요. 김과 생두부도 준비해 놓았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미여국을 국물 거의 없이 끓여서 이틀 동안 드실 수 있도록 준비해드렸습니다. 초코렛과 사탕 그리고 오렌지 쥬스는 혈당이 내려갈 경우 드실 수 있도록 준비해 드렸습니다.
내일은 청송교도소로 소풍 가는 날입니다. 그런데 MBC에서 청송교도소 촬영을 법무부로부터 허락을 받아내었습니다. 과연 엠비씨 사회복지대상 프로그램이 힘이 있는 모양입니다. 모니카와 대성씨 그리고 덕남씨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교도소는 11월 13일부터 연탄 난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가래떡을 해 가면 별미가 됩니다. 구워먹기도 하고요. 라면을 끓일 때 썰어서 넣어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고 할 정도랍니다. 엠비씨 촬영팀과 내일 낮 열두시에 진보면 사무소 앞에서 만나서 점심 먹고 함께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발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동구청입니다. 아주 어려운 사람이 있는데 민들레국수집에서 두 달만 지낼수 있도록 도와줄 수 없는지 물어봅니다. 그러라고 했습니다. 노인분은 언어장애와 지체장애 2금 장애인입니다. 집은 나오신지 오래된 모양입니다. 여인숙에 월 8만원에 살았는데 그 여인숙이 2개월 영업정지를 당했다고 합니다. 말이 어눌해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서 살았고 혼자 떠돌아 다닙니다. 밥은 이곳저곳에서 드셨다고 합니다. 본명은 방지거(프란치스코)라고 합니다. 안드레아 형제 옆방에서 지내시도록 했습니다.
엠비씨 티브이 촬영은 내일과 일요일에도 있을 예정입니다.
어제는 수요일인데도 손님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요즘은 매일 손님들이 많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우리 손님들이 제일 먼저 고생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