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축구대회는 으뜸이 월드컵이고, 그 다음은 아마도 올림픽 축구 같습니다.
(물론 축구적으로는 대륙대회인 아시안컵 그리고 U20 월드컵도 중요하지만요)
한국은 비교적 최근인 90년대부터 멕시코와 월드컵과 올림픽 이른바 외나무다리에서 수차례 대결을 했습니다.
월드컵(98년 프랑스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례 그리고 올림픽에서는 4차례(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 등입니다.
월드컵에서는 2번 모두 우리가 패하였지만 올림픽에서는 2승 2무로 잘했습니다.
1.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0대 0 무승부
한국은 당시 비쇼베츠 감독체제에서 비교적 좋은 스쿼드로 올림픽 조별리그 통과를 노렸으나 1승1무1패를 하고도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당시 와일드카드 황선홍 그리고 최용수 윤정환 이기형 등이 주축선수였습니다.
2. 1998년 프랑스월드컵
1대3 패배(득점자: 하석주)
예선에서 역대 최고 성적(6승 1무 1패)를 거두고 첫승이 당연한줄 알았던 멕시코전
멕시코 스쿼드는 괴짜 골키퍼 캄포스와 수비수 수아레즈를 비롯해 공격진에 블랑코 에르난데스 팔렌시아 등
재기넘치는 멤버로 구성된 팀이였고, 한국은 김병지 홍명보 유상철 하석주 고종수 서정원 최용수 등 94년 미국월드컵 세대와 기대주들이 주축이 된 팀이었습니다.
하석주의 선취골 이후 백태클 퇴장으로 많은 국민들 가슴 속에 아픈 기억으로 남은 경기입니다.
3.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대1 승(득점자: 황선홍 유상철)
99년 코리아컵에서 안정환의 활약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둔 후 홈에서 열린 월드컵 전초전인 컨페드컵에서 한국의 히딩크호는 황선홍 설기현 이영표 유상철 박지성 등 2002년 월드컵에서 신화를 이룬 멤버가 주축이었고
황선홍과 유상철의 헤더골 2골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멕시코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합니다.
여담으로 99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코리아컵 멕시코전 안정환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었죠.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고 경기는 1대1 무승부를 보여줬지만 한국은 1년 전에 비해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4.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대0 승(득점자: 김정우)
김호곤호는 8강까지 가는 호성적을 거둔 세대로 당시 연령에 속하던 박지성이 빠졌음에도 이천수 최태욱 조재진 김정우 김영광 등 좋은 멤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멕시코는 루이스 페레즈와 귀화선수인 징야 등 작고 빠르고 개인능력이 좋은
선수 위주의 팀이었죠.
김정우의 중거리슛 한 방으로 어려운 경기 끝에 1대0 승리를 거둡니다.
5. 2012년 런던 올림픽
0대0 무승부
당시 멕시코는 장신수비수 레예스와 살시도와 에레라로 구성된 미드필드진에 아퀴노 파비안 그리고 전 토트넘선수인 도스 산토스 라울 히메네즈에 당시 국대 주전공격수인 페랄타로 구성된 막강 전력의 팀이었고 브라질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팀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도 홍명보 감독 지휘 하에 런던세대라고 불린 멤버로 김영권 윤석영 박종우 구자철 기성용 남태희 김보경 지동원 박주영 등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멤버였습니다.
경기는 조별리그 초반경기인만큼 양팀 모두 실리적인 운영을 가져갔고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6.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대0 승리(득점자: 권창훈)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당시 우리대표팀은 손흥민 석현준 등이 와일드카드로 나섰고, 황희찬 권창훈 이창민 등 공격이 우수한 팀이었습니다.
멕시코는 스트라이커 페랄타가 다시 한 번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나서고, 어빙 로사노 구즈만 카를로스 살시도 등이 주축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시종일관 경기는 밀렸지만 권창훈의 한 방으로 1 대 0 승리를 거두면서 조별리그 통과를 결정지은 경기가 되었습니다.
다혈질 로사노를 황희찬이 다소 영악하게 퇴장을 유도하는 장면이 압권이었죠
7. 2018년 러시아월드컵
1대2 패배(득점자: 손흥민)
한국은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직전에 부임하고 부상병동으로 전력공백이 많은 팀이었습니다.
빛나는 선방을 보인 조현우와 김영권 기성용 구자철 등 베테랑들에 손흥민과 황희찬 이재성 등이 공격진에 있었고,
오소리오 감독이 이끌던 멕시코는 치차리토 카를로스 벨라 어빙 로사노 그리고 에레라와 라윤 과르라도 카를로스 살시도 그리고 오초아 골키퍼 등 독일을 물리찐 강팀 전력이었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국대에서 제명당한 장현수의 실책 등으로 2골을 내주면서 끌려가다가 손흥민이 만회한 한 골로
1대2 패배를 기록한 경기였습니다.
그 다음경기에서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이기는 반전드라마를 보여주긴 했지만 멕시코전만 놓고 보자면 왜 우리는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못하는 팀인지 왜 멕시코는 늘 통과하는 팀인지 그 차이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맞대결을 기대하며...
같은 대륙의 팀도 아니고, 유럽팀이 아님에도 중요한 대회마다 자주 맞붙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인연이긴 인연인가 봅니다.
유럽을 제외하고는 멕시코를 이기거나 비긴 대회는 거의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는 점을 볼 때
멕시코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가장 상급지에 있는 비유럽팀이라고 봅니다.
멕시코라면 큰 대회 경험이나 플레이스타일 그리고 스쿼드가 유럽의 중위권 정도는 된다고 보기에
플레이스타일상 우리가 상대하긴 어렵지만 또 한편으로 실리적이고 터프한 운영을 한다면 이전 경기들처럼
신승을 거둘 수 있기에, 더더욱 전략을 디테일하게 세우고 철저한 준비를 하는게 중요할 것 같네요!
첫댓글 48년 런던 올림픽때도 맞붙지 않았나요. 그 때 우리가 5대3으로 이겼었어요. 아마 그 때가 멕시코와의 인연이 시작된 때겠죠.
48년때는 올림픽이 나이제한이 없어서 그땐 국대가 그냥 올림픽같이 나감
나이제한이 92바르셀로나때부터였죠
암튼 올림픽에서는 총전적이 3승2무네요 ㅎ
83멕시코 u-20월드컵 4강
86년 멕시코 월드컵 32년만에 본선진출등 의외로 멕시코는 약속의 땅 !
이렇게 많이 붙어보기도 했고 또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월드컵에서도 02, 14 대회 말고는 16강도 어느정도 운이 따라줘서 올라간거더군요. 월드컵 두번 맞대결 패배에 오심도 있고 거기다가 3차전은 멕시코가 탈락할수도 있었던 상황에 우리가 마지막 상대 발목 잡아준 덕에 올라갈수 있었던만큼 다음에 다시 만나서 정산은 꼭 했으면 하네요.
월컵에서는 우리가 떨어지고 올림픽에서는 멕시코가 울나라때문에 3번이나 떨어지고 ㅋㅋ
청대에서도 몇번 붙고 하다못해 초청대회였던 골드컵까지 거기에 몇차례 평가전도 은근 많이 붙음 ㅋ
멕시코는 친선경기는 항상 쉽고 본대회는 아주 까다로운 팀으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