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갯벌 람사르습지등록추진에 대한 인천환경단체 논평>
인천시는 전시행정이 아닌 진심행정으로 저어새를 보호하고 갯벌을 보전하라!
어제(24일) 인천시는 ‘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보금자리’ 송도갯벌을 람사르습지 등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저어새보호와 송도갯벌보전을 주장하고 관련활동을 전개해온 환경단체 입장에서는 환영해야 마땅하지만 지금까지 인천시가 보여준 보호지역지정, 갯벌매립강행의 모습들은 이번 람사르습지등록추진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저어새보호와 갯벌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없이 추진되는 람사르등록은 전시성 행사에 불과하고 국제적으로 망신살만 뻗치는 꼴일 것이다.
인천시는 보도자료에서 ‘송도갯벌을 2009년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습지보호지역지정 이후에도 매립공사는 진행되었고 마지막 송도갯벌인 11공구는 지금도 매립되고 있다. 그 끝을 알 수 없어 ’먼우금‘이라 불렸던 송도갯벌이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드넓은 송도갯벌에서 먹이를 찾던 멸종위기 저어새도 남동공단유수지와 11공구갯벌에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인천시가 야금야금 매립하여 아파트 숲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천시가 이벤트성 전시행정이 아닌 진정성있는 자세로 GCF사무국에 걸맞고, 저어새들의 고향에 걸맞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길 기대한다. 송도갯벌의 람사르습지 등록추진에 앞서 마지막 송도갯벌인 11공구 매립을 중단하고 영종도갯벌에 추진 중인 신규준설토투기장 조성계획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송도갯벌 옆 남동유수지 저어새섬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저어새 번식지로 보호지역지정 등 실질적인 보호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람사르등록은 행정만의 몫이 아니다. 민간과 전문가가 함께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가야 한다. 이제라도 시민, 전문가, 행정이 저어새보호와 갯벌보전을 위해 협력해야할 것이다.
인천경기만은 한반도 핵심생태축인 비무장지대와 서해안갯벌이 교차하는 곳이다. 자연생태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하여 우리나라 철새들의 60%이상이 인천경기만갯벌과 인천앞바다 섬을 찾고 있다. 철새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저어새를 비롯한 철새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고 갯벌국립공원을 지정하여 송도갯벌뿐 아니라 강화, 영종, 장봉갯벌 등 인천경기만갯벌을 보전해야 한다. 인천앞바다와 갯벌보전을 통해 미래세대와 이웃생명이 함께 하는 진정한 환경생태도시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2013년 6월 25일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환경과생명을지키는인천교사모임
첨부사진1 2012년 5월 송도11공구갯벌매립현장의 저어새
첨부사진2 2012년 3월 송도11공구갯벌매립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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