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roaster, roasting machine)는 크게 수동식과 자동식으로 분류된다. 아직도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철판에 불을 지펴 커피를 볶는 재래식 로스팅 장면을 볼 수 있다. 일부 개인 커피숍에서는 수망로스터나 샘플로스터 등의 수동식 로스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 종류가 다양하고 만드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므로 여기에서는 자동식 로스터의 종류만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직화식 로스터(Conventional Roaster, Drum Roaster)
가장 보편적인 로스터로 원통형의 드럼을 가로로 눕힌 형태가 대부분이다. 가스나 오일버너에 의해 가열된 드럼의 표면과 뜨거워진 내부 공기에 의해 배전된다. 드럼의 회전에 의해 생두를 고르게 섞어가며 볶고, 끝나면 앞쪽의 문을 열어 냉각기로 방출한다.
반열풍식 로스터(Semi-Rotating Fluidized Bed Roaster)
직화식 로스터의 변형으로, 드럼의 몸체에 구멍을 뚫어(perforated) 고온의 연소가스가 드럼 내부를 지나도록 한 것이다. 팬(fan)이나 모터(mortar)를 이용해 연소가스를 강제로 불어넣는 방식, 고온의 연소가스를 재활용(recycle)하여 열효율을 높인 것 등이 있다.
열풍식 로스터(Rotating Fluidized Bed Roaster)
고온의 열풍을 불어넣어 배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고온의 고속 열풍에 의해 생두가 공중에 뜬 상태로 섞이고 볶이기 때문에 직화식보다 균일하게 볶을 수 있으며, 배전시간도 빠르다. 배전실과 냉각실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열손실이 적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숯불로스터(Charcoal Roaster)
1970년대에 일본에서 개발된 것으로 숯의 강렬한 열을 이용해 로스팅한다. 숯이 발하는 원적외선이 생두의 내부를 가열하여 겉과 속이 균일하게 배전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숯이 탈 때 발생하는 고유의 스모크(smoke)가 커피에 스며들어 독특한 향을 즐길 수 있다.
디지털 로스터(Digit Roaster)
전기를 이용해 복사열과 적외선으로 커피를 볶는 전기로스터(electronic roaster)가 여기에 속한다. 디지털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로스팅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로스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출처:(올 어바웃 에스프레소, 2010., Coffee&T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