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겨울성경학교를 열자
작은 교회일수록 성경학교를 열라
겨울에 부흥하는 주일학교
겨울은 활동을 멈추고 동면(冬眠)하는 계절이다. 겨울이 되면 사람이건 동물들이건 활동량이 줄어든다. 뱀 같은 냉혈동물은 아예 땅속으로 숨어들어 긴 겨울을 수면(睡眠)으로 보내버린다. 냉혈(冷血)이기에 겨울 땅에 있다가는 얼어 죽기 십상이다. 그래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땅속으로 숨어드는 지혜가 있다. 이것 역시도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 “뱀같이 지혜로워라” 하신 말씀 중의 그 지혜가 아닐까?
그러나 교회는 다르다. 교회는 겨울에 부흥해야 한다. 다른 말로 말하면 부흥하는 교회는 겨울에 부흥한다. 왜일까? 겨울은 야외활동보다 실내 활동량이 많아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회들은 겨울에 성도들의 신앙심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갖는다. 부흥회, 제직세미나, 교사대학… 더군다나 겨울은 한해가 시작되기에 성도들도 새마음을 갖는다. 그래서 교육 효과가 높고 믿음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겨울교회는 부흥된다.
교회교육부서 역시 겨울에 훈련프로그램을 많이 가동한다. 중·고등부는 선교단체나 청소년기관을 중심으로 겨울캠프를 보내고 자체적으로 동기수련회를 갖는다. 임역원 수련회, 조별모임… 등을 통해 친목과 부흥의 기초를 다진다. 임역원 겨울기도회를 통해 개인의 믿음이 성장하고 제대로 되면 중등부 고등부의 전체성장으로 동반 부흥할 수 있다.
여름에는 성경학교, 수련회를 하느라 시간들이 없기에 겨울에 청소년과 청년들이 단기선교를 떠나는 교회들도 많다. 여름에는 전체가 참여하는 수련회로, 겨울에는 소수의 정예화를 위한 선교나 임역원 수련회 등으로 이원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부서들은 겨울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학생들의 믿음을 키워나간다.
그런데 교육부서 가운데 겨울을 교육의 장(場)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곳은 주일학교다. 주일학교가 겨울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주일학교는 긴 겨울을 그냥 놀리고 만다. 여름성경학교 이후 장기휴업 상태인 주일“학교”가 학원 노릇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말연시에 반짝!하더니 겨울추위에 밀려 다시 긴 휴면기로 들어간다.
겨울성경학교에 대한 인식부족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겨울성경학교에 대한 인식부족 때문이다. 연말에 교육전도사의 이동으로 겨울성경학교를 제대로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도 한 몫을 한다.
기독신문의 김은홍 기자는 기사에서 겨울성경학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갈 때 교회는 겨울성경학교에 들어가야 한다. 학교교육 시간과 비교하여 교회교육 시간은 극히 적다. 보기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경우, 일주일 총 168시간 가운데 120시간을 학교교육이 장악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신앙교육 시간은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시간을 포함해서 겨우 2시간 정도이다. 이를 만회하려면 교회는 학교가 잠시 쉬는 틈을 파고들어야 한다.
그만큼 여름성경학교와 겨울성경학교가 중요하다. 그런데,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들로 넘쳐나던 여름성경학교가 이제는 썰렁해졌다.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삶의 질’을 따지게 되면서부터, 여름성경학교는 피서와 레저 문화라는 호적수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지만, 이제 겨울성경학교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다.
오히려 여름보다는 겨울 성경학교가 주일학교로서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겨울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겨울성경학교를, 새해 새로 시작하는 주일학교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새해 첫 출발은 그 만큼 산뜻할 것이다.
겨울은 소란함보다는 차분함이 어울리는 시간이다. 이런 저런 놀이와 재미로 시간이 채워질 수밖에 없는 여름성경학교
보다는 겨울성경학교가 ‘성경’학교라는 본래의 뜻에 더 잘 맞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배우며 차분하게 한 해를 마감하고 진지하게 새 해를 설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만들어질 수 있는 때가 이 겨울이다.》 (생략) 1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