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된 일 일까..
수년 동안 매주 빠지지 않고 하던 산행을
한달동안 가지 못하고 동네 길모퉁이
빙글빙글 돌면서 얘들하고 손꼽놀이만..
노오란 가을 눈꽃이 내린다..
이래서 가을은 슬픈계절..
마지막 잎새처럼 화려한 자태를..
선물처럼 그냥 배달되는 것이 아니드라..
15층 옥상에서 본 벽과 벽 사이..
노랑마당.. 스므살시절부터
익숙한 자판기 종이컵 커피한잔이면 된다..
가을 길이다..
어제는 노랑잎길.. 오늘은 빨강잎길..
내일이면 빗자루요술에 흔적도 보이지 않을듯..
낙엽이 외로이 떨어지는 건..
두 사람이 헤어지는 건..
슬프기 때문에 눈물을 흘려요
두 사람이 흘려요
우린 헤어질수 없기 때문에..
창밖에는 비가 내려요
두 사람은 우산도 안 썼네요
헤어지기 마음이 아파 비를 맞아요
고개를 숙여요
우린 둘만이 사랑하기 때문에..
가을 슬픈가사가 스치우고 또 스치운다..
혼자 걷기엔 너무 아쉽다..
진짜인줄 알았는데.. 조화네..
누군가 일부러 가져다 놓은듯..
늦가을 온통 이별장면 뿐이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고로 가을은
홀로있어도 같이 있어도 외롭다..
아!! 뜨거뜨거.. 아!! 뜨거뜨거..
그래서 가슴에 불이나는 것이라고..
비맞은 모과..
플라타너스 잎사귀가 산더미처럼..
겨울얘기 하자네..
산 대신 옥상에 올라..
15층 아파트 열한번쯤 오르내리면
지는 가을을 잠시 붙들 수 있다..
단풍잎 위에
사뿐이 내려앉은 은행잎처럼
올해가 가기 전에 너도 한번 봤으면..
자동차 유리창에 사뿐이 내려앉아..
낙엽떨어지는 풍경이
동대문 청평화 시장처럼 분주하다..
무거울까??
귀찮을까??
좋을까??
뭐라 표현할 생각도 겨를이 없다..
바라만 봐도 사랑인걸..
쥐방울 나무 잎사귀와 단풍잎..
한상 잘 받긴 했는데..
먹을 수가 없다.. 수져가 없어서..
너가 앉아 있으면
참!! 잘 어울릴텐데.. 아쉽따..
널 볼 수 없어서 세월이 길었는데
내 나이를 열손가락으로 세어보니
세월이 너무 짧다..
이대로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도심 산수유가 주렁주렁..
아직도 이런 철조망이 도심에..
온통 겨울얘기 뿐이네..
낙엽이 떨어집니다..
낙엽 하나를 주워들었다..
낙엽이 속삭입니다..
“좋은말로 할 때 내려놔라 응!!..
낙엽을 내려놓았습니다..
낙엽이 다시 속삭입니다..
“쫄았냐.. 소심하긴..”
황당해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이 속삭입니다..
“눈 깔어.. 쨔샤!!..”
하도 열받아서
낙엽을 발로 차버렸습니다..
낙엽의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들리는 한마디..
“저 그 낙엽 아닌데여!!..”
미안한 마음에 낙엽에게
사과하고 돌아서려는 순가..
낙엽이 한마디..
“순진한 넘!! 속기는..”
첫댓글 마지막 단풍이 처량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