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13th 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기간 : 2008.10.02~10
올가을에도 어김없이 부산에는 즐거운 영화축제가 열린다-*
60개국 315편의 초청작 중 133편이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라능!!
※ 월드프리미어 : 전세계 최초개봉 & 인터내셔널프리미어 : 자국외 최초개봉
# Ling's 2008 PIFF Schedule
10월3일(금)
10:00 구구는 고양이다 해운대(프리머스) GV
16:30 먼고 호수 해운대(롯데시네마)
21:00 스탈린의선물 해운대(메가박스) GV
10월4일(토)
13:00 100 해운대(메가박스) GV
17:00 레프트 해운대(롯데시네마) GV
10월6일(월)
19:30 해피플라이트 야외상영관 GV
※ GV (Guest Visit) : 감독&배우와의 만남♡
24일 09:30분에 온라인예매가 시작되는데..
개막작인 '스탈린의선물'과 '워터보이즈''스윙걸즈'감독이 만든 '해피플라이트'를 빠르게 예매하는게 관건일듯!!
(역대 PIFF 개막작은 보통 10분안에 매진된다능-,-)
# 찜해둔 영화 간략소개
스탈린의 선물 / The Gift to Stalin
참담한 암흑기를 견디고 살아남은 이의 이야기. 그에게 남은 것은 따뜻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뿐이다.
카자흐스탄의 가장 유망한 젊은 감독 루스템 압드라쉐프(Rustem Abdrashev), 러시아의 대표적인
시나리오 작가 파벨 핀(Pavel Finn), 카자흐스탄의 탁월한 실력파 배우 누르주만 익팀바에프(Nurzhuman Ikhtimbaev) 등
황금의 스탭과 배우가 만나 감동적인 대하드라마를 완성하였다. 1949년 카자흐스탄, 구 소련 정부에 의해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하던 시절. 유대인 꼬마 사쉬카(Sashka)는 기차로 강제이주 도중 할아버지가
숨지고 할아버지의 시신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어느 외진 마을에 내린다. 그곳에서 카심 할아버지를 만나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 마을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비극이 닥치고 이스라엘로 보내졌던 사쉬카만이 살아남는다.
제목 [스탈린의 선물]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1949년 구 소련 정부는 스탈린의 70회 생일을 맞아 최초의 핵폭탄 실험을
하였다. 그런데, 그 핵실험으로 인하여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스탈린이 70회 생일을 맞아 죽음의 선물을
인민들에게 안긴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사쉬카의 꿈과 관련된 것이다. 사쉬카는 스탈린에게 70회 생일선물을 보내면
부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루스템 압드라쉐프는 사쉬카와 카심의 관계를 중심으로 냉전과 폭압적 정권의 암울한 시기에도 변하지 않는,
인종과 종교, 연령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긍정적 가치를 감동적으로 풀어나간다. 이 작품은 카자흐스탄에서
만들어 졌지만, 러시아, 폴란드, 이스라엘 의 여러 제작사가 참여한 범 국제적 프로젝트이다.
구구는 고양이다 / Goo Goo the Cat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과 <메종 드 히미코>(2005)의 감독 이누도 잇신의 신작.
40대 초반의 독신 만화가 아사코의 일상과 로맨스를 그의 문하생 나오미의 시선과 목소리로 전달한다.
성공한 만화가이지만 사적 삶은 황폐하기 이를 데없는 아사코는 삶의 유일한 동반자 고양이 싸바를
떠나보내고 창작 의지조차 잃게 된다. 그러던 그녀에게 새로운 고양이 구구와 함께 나타난 약간
4차원인 연하남 세이지. 비로소 생기를 띠기 시작하던 그녀의 삶에 그러나 곧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누도 잇신은 사소한 소재를 뭔가 대단히 중요한 삶의 전언으로 바꿔놓는데 능숙한 감독이다. 이를
‘사랑은 위로다’라고 전하는 마지막 판타지 시퀀스에 응축해놓았다. 이 판타지 장치는 영화적으로
다소 손쉬운 방법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주는 즐거움과 함께 그의
영화에서 익히 보아왔던 팬시한 미장센과 감성을 자극하는 서사적 디테일의 매력은 여전하다.
100 / 100
크리스 마르티네즈 감독의 데뷔작 <100>은 시한부 암 환자의 마지막 시기를 다룬 영화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무겁고 침울한 영화를 떠올리게 될 테지만 이 영화는 죽음을 다룬 영화들의
지배적인 톤에서 벗어나 있다. 다소 모호한 제목인 <100>을 ‘죽기 전에 해야 할 100가지 일들’로
풀어쓰면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이 짐작될 것이다. 말하자면 필리핀판 <버켓 리스트>인 셈이다.
영화는 금융회사에 다니던 싱글 여피족 조이스가 100개의 포스트잇에 써넣은 ‘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충실히 재현한다. 그 ‘일’들은 ‘엄마에게 말하기’처럼 어려운 숙제부터 ‘폭음, 폭식’처럼
그다지 권장되지 않는 일과 ‘낯선 남자에게 프렌치 키스를 퍼붓고 도망가기’같은 특별 이벤트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낸다. 죽음의 문턱에 선 이에게 망설임 따윈 있을 리 없다.
이처럼 시한부 삶의 마지막 ‘실천’들을 통해서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에게
삶의 기쁨을 환기시키는 이 영화는 매순간 우리를 부추긴다. ‘삶을 만끽하라’. 감독의 그 전언이 공감을 불러온다.
도서관 할아버지 / Turmoil
물 공급이 잘 안 되는 어느 작은 마을, 지난 30년 동안 지도자로 주민들의 존경을 받았던
어르신 자케(Zhake)가 능력 있는 젊은 여성에게 밀려 마을 선거에서 떨어진다. 그 직후
그에게 제안된 일자리는 마을 도서관 사서. 처음엔 자신에게 주어진 일자리를 떨떠름하게
여기던 자케는 대문호들이 등장하는 꿈을 꾼 후에 마음을 바꾼다. 25년 전에 빌려간 책을
돌려받으려고 나서고, 전 세계에 이 마을을 알리기 위해 ‘한 시간 만에 양한 마리 먹어치우기
’ 기네스 기록 도전을 제안하는 등 자케의 하루는 보람찬 의무로 다시 바빠진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이 귀여운 영화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낙관으로 넘쳐난다. 단수, 태업,
도둑질 등 마을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전혀 문제 삼지 않는 이들은 단순하고 시끌벅적하기
만한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삶의 지혜를 빨리 깨치고 그것을 몸으로 실천하며
사는 현자들이다. 이 영화의 밝고 맑은 기운에 전염성이 강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펠리니 영화의 인물들이 카자흐스탄으로 이사 온 듯한 기시감도 느껴진다.
먼고 호수 / Lake Mungo
10대 소녀 앨리스가 익사체로 발견되고,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을 내린다. 그
러나 동생이 찍은 사진에 앨리스의 영혼이 잡히고, 집안 구석구석마다 그녀의 존재가 느껴진다.
인터뷰와 심령사진, 핸드폰 동영상으로 구성된 정통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포영화.
일 디보 / Il Divo
줄리오 안드레오티는 이탈리아에서 세 번이나 수상을 지냈으며 60년간 정치가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일 디보]는 권력과 영향력, 부패 그리고 비밀스러운 이력이 뒤섞여 이탈리아인들의 의식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던 한 남자에 대한 신랄한 연대기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트리옴프 / Triomf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빈민지역 내에 형성된 백인 빈민가를 일컫는 ‘트리옴프’에
살고있는 백인가족의 이야기이다.
만델라 대통령이 당선된 1994년 총선이 열리기 3일 전. 환호성을 지르는 흑인들이 거리를 채우고,
이 백인가족의 뒤틀린 삶 역시 변화해야만 한다.
해피 플라이트 / A Happy Flight
이번에는 공항이다. 특유의 재치와 유머, 아기자기한 화면 연출로 일본과 한국에서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하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싱크로나이즈를 소재로 한
<워터 보이즈>와 여고생 재즈 빅밴드의 이야기를 다룬 <스윙걸즈>의 배경은 학교였다.
반면, <해피 플라이트>는 공항을 배경으로 호놀룰루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해피 플라이트>는 비행기와 항공사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재난과 테러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감독은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유머러스함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에 공을 들인다.
2년에 걸친 사전 조사와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노력은 내러티브의 탄탄함으로 드러난다.
또한, 실수투성이 여승무원, 기장이 되고 싶은 부조종사, 예측불허 승객들의 모습에서 살가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음악 ‘Come Fly With Me’를 부른 프랭크 시나트라의 음성처럼 시원시원한 영화이다.
레프트 / LEFT
덱스터는 교통 사고로 우뇌 기능을 상실한다.
혼란스럽고 뒤죽박죽의 상태가 된 그는, 좌뇌를 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현실이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덱스터는 그간 잃어버린 듯 보였던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