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킴스특허법률사무소
 
 
 
카페 게시글
일본 스크랩 도자기를 마시는, 큐슈 여행
킴스특허 추천 0 조회 23 08.12.07 23: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Ceramic in Kyushu
도자기가 있는 최고의 풍경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도자기가 ‘빛나는’ 풍경 넷.


1 료칸 내부의 복도에 있는 도기. 자기로 대표되는 아리타도자기가 아닌 인근의 카라츠도기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곳에는 총 100여 점, 시가로 치면 50억 원이 넘는 도자기가 있다.
2 나무 욕조 옆의 블라인드를 올리면 아담한 정원의 ‘단면’이 보인다.

50억 원의 도자기 이야기, 다이쇼야 大正屋
아리타에서 남쪽으로 30분가량 떨어져 있는 우레시노 嬉野는 차 茶와 온천의 고장이다. 적지 않은 료칸이 이 지역 일대에 분포되어 있는데 ‘고급스러움’과 ‘도자기’를 목적으로 할 때 다이쇼야는 단연 수위에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우레시노에 있는 료칸 중 최고급으로 분류되는 다이쇼야는 유달리 나무가 많다. 조금 과장해서 용암처럼 후끈한 기운을 내뿜는 온천 주위로는 진달래와 단풍, 소나무와 동백이 울창히 심어져 있다. 눈 내리는 겨울에도 료칸은 짙은 녹음을 자랑한다. 소나무와 같은 사철나무가 정원을 뒤덮고 있어 이곳은 겨울에도 싱그럽다. 고급 료칸에는 정원에 있는 사철나무만큼이나 귀하고 값진 것이 있으니 1층 로비에 마련된 도자기 전시장이다. 총 100여 점의 ‘예술’. 앞에서 다룬, 정교하게 완성된 작품의 경우 ‘억’ 소리 내며 팔려나가는 이마에몽, 가키에몽, 겐에몽의 거한 작품 역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작품 하나에 5000만원씩만 잡아도 50억원을 호가하는 ‘큰 판’, 이 정도면 ‘도자기 컬렉터’라는 명함을 붙여도 손색이 없겠다. 작품을 모으는 이는 이곳의 여주인인 야마구치 에이코 Yamakuchi Yeiko다. 80세를 넘긴 만만찮은 나이에도 혈기방장한 노익장을 과시하는 ‘여사’는 틈만 나면 ‘도자기 찾아 3만 리’를 강행하고, 경영의 많은 부분을 지배인에게 넘겨주었으면서도 요리에 쓸 식기만은 직접 챙긴다. 전시장 안에 아리타와 이마리, 하사미 도자기가 있음은 물론 교토와 같은 ‘제3지역’의 도자기 역시 자리를 잡고 있는 이유다.

3, 4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자연인 정원 풍경.
5 료칸에는 이마에몽, 가키에몽, 겐에몽 등 아리타 3대 명문가의 작품 또한 전시되어 있다.

그의 지인들의 말을 종합하건대, 32세 때 미망인이 된 그녀에게 도자기는 외로움과 슬픔을 이겨내는 몰입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도자기가 감상의 대상으로 내키지 않는다면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한 우레시노 차와 차를 담은 찻잔에 마음을 주어도 좋다. 우레시노 차는 찻잎을 찧어 말리는데, 그 과정에서 생긴 열로 돌돌 말린 찻잎은 뜨거운 물속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또한 료칸은 이곳에서 숙박하는 모든 손님들에게 극진한 환영의 의미로 잎차가 아닌 가루차(말차)를 대접한다. 김해에서 말차를 맛보며 나는 “막사발에 뜨거운 물이 차고, 싱그러운 연두색의 가루차에 눈꽃 같은 거품이 일고, 푸릇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는 녹차 한 모금을 마시고 있으니 그 짧은 제조와 시음 사이의 시간에는 마치 아득한 계절과 세월의 간극이 있는 듯했다”라고 썼는데, 이곳에서 느끼는 감흥 역시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뜨거운 물을 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한 사발 한 사발 정성스레 가루차를 저어야 하는 수고가 수반되는 말차는 언제나 배의 감동을 준다.
주소 佐賀縣 嬉野市 嬉野町 下宿乙 2276-1번지 문의 (0954)42-1170, www.taishoya.comoctober

1 입구로 올라가는 길, 그 길을 반기는 자기 화분.
2 독학으로 피자 굽는 법을 깨우칠 만큼 ‘절대 미각’을 보유한 하다나카 할아버지.

피자 사랑방, 시키샤 四季舍
아리타 인근에는 하사미 波佐見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그 옛날 아리타는 일본 최고의 도자기 마을이었으므로 인근의 하사미에도 따뜻한 도자기 훈풍이 불었다. 이곳에 피자 사랑방, 시키샤가 있다. 도자기를 굽던 가마에 피자가 올려지고, 사람들은 피자와 더불어 일상을 이야기한다.

비 오는 하사미 마을은 잔잔했다. 나무로 지은 집, 실개천, 감나무가 있는 키 작은 마을은 우리나라의 강원도 산간 마을과 닮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마을 곳곳에 도자기의 메타포가 있다는 점. 도자기는 도로의 타일이 되어, 담벼락의 장식품이 되어 박혀 있었다.시키샤는 그러한 착한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산안개 피어나는 높은 곳의 작은 둥지. 그것이 ‘시키샤’의 서정이다. 소담한 돌담에는 잔잔한 허브와 민트, 난이 자그마한 도자기 컵에 담겨 있고, 재활용해서 만든 화분에서는 감자꽃 같은 야생화가 자란다. 이곳의 내부 공기 역시 외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닥불 피어오르는 화덕을 중심으로 몽당연필과도 같은 작은 의자 여러 개가 원을 두르며 자리하고, 왼쪽에는 피자를 굽는 화덕이, 오른쪽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양철 난로에서는 따뜻한 김이 오르고 슬레이트로 만든 높은 천장에서는 겨울 오후의 빛이 흐른다. ‘사랑방’이라 은유적 이름을 붙였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곳은 작은 규모의 전원 식당이다. 옛날 도자기를 굽던 가마에서는 바삭바삭 얇은 피자가 구워지고, 하사미 마을의 부녀회원들은 운동도 하고 소일도 할 겸 향토 음식으로 만든 자연식 ‘하사미고젠’을 선보인다. 피자부터 이야기하자. 이곳의 주인인 하다나카 Hadanaka 할아버지가 굽는 피자는 이탈리아 정통 피자만큼이나 맛나다. 3시간을 예열한 화덕에서 막 나온 피자는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바삭바삭하며 무엇보다 뜨끈끄끈해서 호호 불어가며 먹는 피자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하사미고젠’은 강원도 산채만큼이나 푸릇하고 싱그럽다.

3 시키샤의 얼굴은 강원도 산골의 조붓한 식당을 닮았다.
4 반상회 풍경같기도 하고, 폐교를 새로 단장해 꾸민 것 같기도 한 시키샤의 내부 전경. 
5 하사미 자기 위에 놓인, 감칠맛나도록 맛있는 ‘하사미고젠’.

단풍나무 줄기 위에 놓인 사각 밥의 중간에는 간간하게 맛을 낸 버섯과 산채를 넣었고, 밥 위로는 잘게 자른 계란부침을 얹었다. 밥과 함께 준비되는 음식은 시금치, 무말랭이, 우엉, 다시마, 표고버섯, 콩, 생선튀김 등인데 모두 하사미 인근에서 채취한 향토 산물이다. 그날 ‘사랑방’에는 인근의 퀼트 동호회 회원들이 모였다. 하다나카 할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소박하고 인정미 넘치는 이곳의 분위기가 몇 번 방송을 타면서 사랑방은 도심과 시골에서 온 사람들로 언제나 포근하다. 한때 쉴 새 없이 도자기가 만들어지던 공방은 이제 옛 추억을 간직한 채 사계절 내내 따듯한 공간으로 이토록 멋지게 변신했다.
주소 長崎縣 波佐見町 中尾鄕 660번지 문의 (0956)27-6051, http://park6.wakwak.comoctober

 

어느 컵에 드릴까요, Gallery Arita


JR 아리타 역에서 택시로 5분 거리에 있는 갤러리 아리타는 ‘찻잔의 왕국’이다. 보유하고 있는 찻잔의 종류만 2000점, 동물의 왕국과도 비교할 수 있을 수준이다. 이곳에 들어온 이가 종업원에게 받는 질문은 이렇다. “손님, 어떤 찻잔에 드릴까요?”

이곳에 처음 들어선 순간 ‘제대로다’ 싶었다. 도자기를 주제로 한 여정에서 찻잔만 2000점이 넘는 테마 공간을 만났으니 꽃 본 나비처럼 만족스러웠다. 사람들은 2000점의 찻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잔을 골라 “여기에 주세요!” 하고 요구할 수 있다. 이 사랑스러운 공간은 찻잔 외에도 수천 점의 그릇과 컵, 식기 세트 또한 보유하고 있다. 물론 판매 가능한 것으로 사람들은 식기를 사기 위해서라도 이곳에 들른다.

 

‘상점에도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이곳의 탄생 시점은 무려 20년 전. 색깔 있는 상점이 미처 태동하기도 전, 선구자적 발상과 실행으로 기분 좋은 나팔을 울렸다.

 

이곳의 사장인 유타카 구보타 Yutaka Kubota와의 인터뷰는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다. 2006년을 조용히 강타했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에 비유하건대 그의 말과 철학은 ‘도자기 경영 수업’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그가 이곳을 차리게 된 계기는 이렇다. “아버지의 직업이 도자기 상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도자기를 보고 자랐으니 도자기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상대였다. 경제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도자기를 거래하는 도매 회사에 취직해 영업의 노하우를 배웠다.

1 2000여 점의 찻잔 중 최고가의 찻잔은 바로 이 것이다. 약 90만원.
2 희망하는 음료를 원하는 찻잔 세트에 담는 것은 이곳의 특권이다.
3, 4
두부 정식은 인근의 자연에서 채취한 야채와, 두유로 만들어 쫄깃쫄깃 고소하다.

그러던 어느 날 후쿠오카에 갔는데 원하는 찻잔에 커피를 담아주는 커피 전문점이 있더라. 이거다 싶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7억원이 넘는, 그저 새털만큼 많은 찻잔만을 구비해놓고 ‘이제 손님만 오면 된다’ 하지도 않았다. “우선 오직 저희 가게에만 있는 찻잔을 따로 제작했다. 컵 표면에 ‘꽃’이 돋을새김된 것인데 특수 유약 성분으로 구워 물이나 차가 ‘도르르’ 떨어지는 효과를 냈다. 도자기 장인에게 부탁해 단 한 점밖에 없는 ‘작품’ 또한 만들었다. 2000점의 찻잔 중 과연 어느 것이 가장 비쌀까? 하고 고민하는 손님들에게 확실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5 이곳에 오는 이는 누구라도 2000점의 찻잔에 ‘포위’된다.
6 맞다. 자기로 만든 넥타이다.

비싼 컵을 일부러 안쪽에 숨겨두지도 않는다. “이 집에서 가장 비싼 찻잔에 주세요~”하는 손님들이 의외로 많을뿐더러 자기에 대한 식견이 대단한 손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반한 ‘경영 포인트’는 모든 음식을 이곳에서 판매하는 자기에 담아 서빙하는 점심 메뉴. 두부 정식과 스테이크 정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두부 정식은 콩과 식물의 뿌리에서 추출한 특수 전분과 감자 전분을 섞어 그 질감이 마치 영양갱처럼 탄력적일 뿐만 아니라 맛 또한 고소하고, 스테이크는 최상급 등심만을 사용해 보들보들 부드럽고 담백하다.

주소 佐賀縣 西松浦郡 有田町 本町乙 3057번지 문의 (0955)42-3911, www.a-arita.comoctober 

1 2007년 정해년을 맞아 ‘돼지 도기’를 만들고 있는 14대 장인, 나카자토.
2, 3 나카자토 타로에몽의 분위기는 웬만한 신사보다 화려하고 위압적이다.
4 번주에게 진상하는 도기를 빚어냈던 옛 가마터.

 





대담한 질박함, 나카자토 타로에몽
가라쓰 唐津 도자기 역시 그 뿌리가 임진왜란이다.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배치됐던 조선 도공들은 아리타 인근의 가라쓰에까지 압송, 혼을 담은 도자기를 만들었다. 나카자토 타로에몽 中里太郞右衛門은 그러한 역사를 대변하는, 가라쓰 최고의 가마다.

겐에몽, 가키에몽, 이마에몽이 아리타 도자기의 3대 명문가라면 나카자토 타로에몽은 비교 불가능한 가라쓰 도자기의 지존이다. 지금의 장인인 나카자토 Nakazato가 14대 주인이니 400년에 가까운 전통을 갖고 있는 셈이다. ‘뿌리 깊은 나무’의 선인들은 이곳에서 번주와 수장을 위한 진상품을 만들었다. 유서 깊은 가문의 내ㆍ외관은 차가우리만큼 날카롭게 디자인되어 있다.

 

한 치, 두 치의 꼼꼼하고 치밀한 설계 아래 구획된 공간, 정원의 소나무는 완벽하게 다듬어져 있고 사각형의 연못에는 느린 헤엄을 치는 살찐 잉어가 산다. 웅장하고 위압적인 공간에서 빚어지는 도자기는 아리타 도자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아리타 도자기가 순연하고 잔잔한 느낌이라면, 이곳의 도자기는 남성의 근육처럼 투박하고 대담하며 활기차다. 질감 역시 얇고 부드러운 것 대신 굵고 강한 것이 많아 아리타 도자기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는 도기와 자기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아리타 도자기가 대부분 자기인 반면 타로에몽에서 만드는 작품은 우리나라 말로 ‘질그릇’에 해당되는 도기인 경우가 많다.

 

반질반질한 맛은 없되 훨씬 질박하고 거친 느낌을 얻을 수 있으니 자기보다 도기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14대 장인인 나카자토는 말한다. “가라쓰는 본래 자기보다 도기를 더 많이 굽는 마을이었다. 그런데 진상품으로 자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도기를 굽던 가마는 하나둘 자기를 굽는 가마로 변화했다.
 
5 촬영 후기를 공개하자면 이렇다. 이 작은 꽃대가 그려진 도기의 제품은 수백 만원에 이른다. 이 도기를
동백나무 밑에 옮겨 놓기 위해 다섯 번 이상의 ‘스미마셍’이 필요했다.
6 13대 장인이 빚은 이 물고기 모양의 도기 가격은 ‘미상’.

나의 할아버지는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고 도기의 부흥을 이끈 사람이다. 자기의 ‘얼굴’에는 어지간해서 ‘감정’이 살아나지 않지만 투박한 도기는 유약의 변화 등에 따라 하나하나 자신만의 ‘표정’이 살아 있다. ” 그가 언급한 12대 장인은 살아생전 인간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가격 미상’이란 가격표를 달고 세상에 거래된다. 또한 그의 아들이고 손자인 13대, 14대 장인의 작품 역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소 唐津市 町田三丁目 6-29번지 문의 (0955)72-8171

 

 

 

 

 

 

<출처;tong.nate.com/kkj9305>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