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ong.nate.com/kkj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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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원문보기 글쓴이: 너와집나그네
Ceramic in Kyushu 도자기가 있는 최고의 풍경 |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도자기가 ‘빛나는’ 풍경 넷. |
작품 하나에 5000만원씩만 잡아도 50억원을 호가하는 ‘큰 판’, 이 정도면 ‘도자기 컬렉터’라는 명함을 붙여도 손색이 없겠다. 작품을 모으는 이는 이곳의 여주인인 야마구치 에이코 Yamakuchi Yeiko다. 80세를 넘긴 만만찮은 나이에도 혈기방장한 노익장을 과시하는 ‘여사’는 틈만 나면 ‘도자기 찾아 3만 리’를 강행하고, 경영의 많은 부분을 지배인에게 넘겨주었으면서도 요리에 쓸 식기만은 직접 챙긴다. 전시장 안에 아리타와 이마리, 하사미 도자기가 있음은 물론 교토와 같은 ‘제3지역’의 도자기 역시 자리를 잡고 있는 이유다.
또한 료칸은 이곳에서 숙박하는 모든 손님들에게 극진한 환영의 의미로 잎차가 아닌 가루차(말차)를 대접한다. 김해에서 말차를 맛보며 나는 “막사발에 뜨거운 물이 차고, 싱그러운 연두색의 가루차에 눈꽃 같은 거품이 일고, 푸릇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는 녹차 한 모금을 마시고 있으니 그 짧은 제조와 시음 사이의 시간에는 마치 아득한 계절과 세월의 간극이 있는 듯했다”라고 썼는데, 이곳에서 느끼는 감흥 역시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뜨거운 물을 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한 사발 한 사발 정성스레 가루차를 저어야 하는 수고가 수반되는 말차는 언제나 배의 감동을 준다.
양철 난로에서는 따뜻한 김이 오르고 슬레이트로 만든 높은 천장에서는 겨울 오후의 빛이 흐른다. ‘사랑방’이라 은유적 이름을 붙였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곳은 작은 규모의 전원 식당이다. 옛날 도자기를 굽던 가마에서는 바삭바삭 얇은 피자가 구워지고, 하사미 마을의 부녀회원들은 운동도 하고 소일도 할 겸 향토 음식으로 만든 자연식 ‘하사미고젠’을 선보인다. 피자부터 이야기하자. 이곳의 주인인 하다나카 Hadanaka 할아버지가 굽는 피자는 이탈리아 정통 피자만큼이나 맛나다. 3시간을 예열한 화덕에서 막 나온 피자는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바삭바삭하며 무엇보다 뜨끈끄끈해서 호호 불어가며 먹는 피자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하사미고젠’은 강원도 산채만큼이나 푸릇하고 싱그럽다. |
어느 컵에 드릴까요, Gallery Arita
‘상점에도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이곳의 탄생 시점은 무려 20년 전. 색깔 있는 상점이 미처 태동하기도 전, 선구자적 발상과 실행으로 기분 좋은 나팔을 울렸다.
이곳의 사장인 유타카 구보타 Yutaka Kubota와의 인터뷰는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다. 2006년을 조용히 강타했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에 비유하건대 그의 말과 철학은 ‘도자기 경영 수업’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그가 이곳을 차리게 된 계기는 이렇다. “아버지의 직업이 도자기 상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도자기를 보고 자랐으니 도자기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상대였다. 경제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도자기를 거래하는 도매 회사에 취직해 영업의 노하우를 배웠다. 주소 佐賀縣 西松浦郡 有田町 本町乙 3057번지 문의 (0955)42-3911, www.a-arita.comoctober
한 치, 두 치의 꼼꼼하고 치밀한 설계 아래 구획된 공간, 정원의 소나무는 완벽하게 다듬어져 있고 사각형의 연못에는 느린 헤엄을 치는 살찐 잉어가 산다. 웅장하고 위압적인 공간에서 빚어지는 도자기는 아리타 도자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아리타 도자기가 순연하고 잔잔한 느낌이라면, 이곳의 도자기는 남성의 근육처럼 투박하고 대담하며 활기차다. 질감 역시 얇고 부드러운 것 대신 굵고 강한 것이 많아 아리타 도자기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는 도기와 자기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아리타 도자기가 대부분 자기인 반면 타로에몽에서 만드는 작품은 우리나라 말로 ‘질그릇’에 해당되는 도기인 경우가 많다.
반질반질한 맛은 없되 훨씬 질박하고 거친 느낌을 얻을 수 있으니 자기보다 도기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14대 장인인 나카자토는 말한다. “가라쓰는 본래 자기보다 도기를 더 많이 굽는 마을이었다. 그런데 진상품으로 자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도기를 굽던 가마는 하나둘 자기를 굽는 가마로 변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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