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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요는 이제 워낙 유명해 진 집이라 굳이 첨언을 할 필요가 없지요. 유수암에 아루요가 처음 생겼을 때, '이런 시골에 이런 맛집이?' 라며 감탄하면서 종종 찾았었죠. 그땐 식사메뉴인 라멘류도 참 좋았지만 단품메뉴를 안주로 병맥주를 마시는 것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문은 점점 퍼지며 사람들도 덩달아 많아지고, 제주 사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먹는 풍경에 '이젠 우리가 맘 편하게 갈 집은 아닌가보다' 하며 아쉬워했죠. 그러더니 주인장님이 '마스터쉐프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고는 더더욱 유명한 집이 되었습니다. 이후로 아쉬움은 더 커지며 쉽게 갈 수 없는 집이 되었죠. 아루요 역시 맛집 리스트에 올리고 포스팅 준비를 하고 있었긴 했습니다. 그런데, 자료용으로 찍은 사진들이 어느날 날아가버린 데다, 사람이 많아지면서 발길을 쉽게 할 수 없게 되며 다시 모아야 했던 다양한 자료사진도 어려울 수 밖에 없었죠. 그러다보니 아루요는 제가 굳이 첨언을 하지 않아도 이미 유명해져버린 집이 되어 포스팅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마쉐코 우승 이후로 식당운영 외에 이런저런 일을 하시던 주인장님은 신제주 시내에 '아루요2'라는 이름으로 다시 식당을 열었습니다. 가보지 않을 수가 없죠. 유수암의 한적함같은 풍경을 기대할 수 없는 시내 한복판이지만, 이런 일식 스타일의 식당은 약간 좁은듯, 시내 한켠에 자리하는 것도 나름 어울립니다. 문어캐릭터는 아마도 심형섭씨가 그려주셨겠죠. 외부의 메뉴판은 요즘 캘리그래퍼로 지역에서 명성을 날리고 계신 배정애님께서 써 주셨답니다. 악필인 저로서는 캘리그래퍼란 꿈의 영역일 뿐이죠. 실내가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약간은 좁은 듯한 실내 역시 일식집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기도 하죠. 부타멘과 가라아게동, 연어정식인 샤쿠텐쇼구를 주문했습니다. 가라아케동이 나왔습니다. 함께 나온 반찬의 세팅모습이네요. 이건 여지없이 아이의 몫입니다. 미소된장국도 같이 나옵니다. 이 집 요리의 특징은 입에 착착 감기는 정석적인 질감을 만들어내는 조리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닭튀김의 질감엔 군더더기란 전혀 없습니다. 재료를 다루는 실력은 아루요만큼 매력적인 집이 없다 보아도 무방할 정도죠. 연어정식의 세팅된 모습입니다. 뜨거운 작은 팬에 연어가 육수에 담겨 나오며 계란반숙이 올려집니다. 연어필레의 조리도 역시 정석적입니다. 연어의 약간 싱거움과 육수의 짭짤함이 동시에 느껴진다는 게 특징이랄까요? 부타멘 역시 모양부터 만족스럽습니다. 돼지고기의 조리정도와 바삭하게 구워진 마늘 그리고 라멘 면발의 질감 하나하나가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육수의 진하기도 어떤 기준에 잘 맞추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깊지 않고 깔끔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간이 조금 짠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루요에서 재료가 다루어지고 조리되는 모습은 다른 집들에서의 느낌과는 사뭇 다릅니다. 뭔가 숙련됨에서 나오는 정석같은 느낌입니다. 다만 육수가 전체적으로 너무 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으로 즐겁게 시작해서 입안에서 남는 유일한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루요의 명성이 여기에서도 이어짐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음에는 저녁에 가서 병맥주와 함께 술안주메뉴를 맛보아야겠습니다. |
출처: 칼을 벼리다. 원문보기 글쓴이: 민욱아빠
첫댓글 맛집은 어쨋든 먹어보고 평가를!^^
주말에 가봐야징!ㅎㅎ
와....처음 알았네요~~~~너무 맛나겠다
이렇게 메뉴가 많았었나요>?
유수암 아루요만 가봐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