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소주 '처음처럼', 국산와인 '마주앙'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주류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다.
지난 98년 OB맥주를 매각해 중공업 그룹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처럼 남아 있는 주류사업 매각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새로운 사업계획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주)두산의 주류 BG(Business Group) 매각작업에 돌입,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업계는 두산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설립·전환요건을 맞추고자 주류를 포함, (주)두산 7개 사업부문 중 상당수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최근 MBK파트너스가 4000억원에 사들인 두산테크팩 역시 (주)두산의 사업부문 중 하나였다가 별도회사로 분할된 경우다.
현재 두산은 국내·외를 포함해 다양한 원매자를 접촉하고 있다. OB맥주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3-4개의 사모투자펀드(PEF)가 인수의사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들은 상대적으로 인수의지가 낮지만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이르면 올 12월내에 예비입찰 없이 곧바로 본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매각가격은 매각자측과 원매자간 희망가격이 다르다보니 6000억원~1조원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두산의 주류사업부문은 소주 '처음처럼', '산','그린', 약주 '국향','군주', 와인 '마주앙'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소주시장에서는 지난 2006년 출시한 처음처럼의 인기에 힘입어 13%대 시장점유율을 확보, 진로에 이어 업계 2위의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3419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