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디테와 바람꽃 2
싯다르타가 마야황후의 허리에서 나와 "천상천하유아독존" 이라고 일갈하듯 아프로디테가 키프로스 섬 조가비에서 탄생하면서 처음으로 내뱉는 말은 이렇다
"하늘은 대지의 자궁을 그리워하고, 대지는 하늘에게 사랑을 전한다오. 하늘의 팔에서 떨어지는 비는 대지에 머물고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게 새 생명을 주어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다"
이 말에는 미의 여신 디테의 속성이 담겨 있다. 그럼 우선 그 이야기와 바람꽃에 대해 말하기 전에 디테의 출생의 비밀과 족보를 잠시 들려다 보자
아프로디테는 로마 신화에서는 비너스 또 키프로스 섬에서 태어나서 키프리스라 불리워지기도 한다.
그녀의 탄생설화는 여러 갈래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만 소개하면..
하나는 제우스와 디오네 사이의 딸로 태어난다. 디오네가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의 누이이니 제우스에게는 고모다. 근친혼인 셈이다. 이것이 세속, 디테의 속성이다. 아버지 제우스가 천하의 바람둥이 이니 비너스의 복잡한 사랑놀이도 이상할게 없다. 둘째는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그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벨 때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바다에 버렸는데, 그 때 그의 정액이 키프로스 섬 바다에 떨어져서 조가비속에 잉태하고 거기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여의 교합이 아니고, 자연자궁이니 하늘이 낳은 성녀가 된다. 그리고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가 자식을 죽이는 신들의 권력투쟁의 산물로 태어났다. 대권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이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동양에는 아들이 태자가 되면 그 어머니를 죽이는 제도도 있었다. 자귀살모..., 자식이 귀하게 되면 그 어머니를 죽인다는 제도다. 한나라 무제때 처음 나타났고, 북위에서 유행하였다. 이것 또한 권력을 지키위한 수단이요. 외척의 발호를 차단하기 위한 것에 다름아니었다.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든지 간에 디테는 계절의 여신들의 보호를 받으며 제우스가 사는 올림포스 산정 제우스 신전으로 안내되었다. 제우스는 사랑과 미의 여신의 탄생을 축하하며 디테에게 신비의 허리띠를 선물로 준다. 이 혁대는 사랑의 묘약으로 혁대를 찬 디테를 보는 순간 신이든 사람이든 사랑에 빠지게 되는 요물이다.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하는 것도 아프로디테가 이 허리띠를 그에게 빌려 주었기때문에 가능했지 않았던가?
디테를 대하는 제우스는 오늘따라 참 이상하다. 바람둥이 제우스가 디테를 차지하지 않은 것은 제신들을 다스리기 위한 신의 한 수 였을까?. 제우스는 신들의 미묘한 동요를 보자. 신들의 세계의 혼란을 걱정한다. 그래서 급히 디테의 짝을 결정해 버린다. 못생기고 절름발이인 불과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스토스가 당신의 남편이라고 선언해버린다. 이렇게 하여 신들의 혼란은 잠재워졌지만, 디테의 불만과 바람은 이 불합리한 혼인과 강압에서 불기 시작하여 전 그리스가 달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