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바이러스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야말로 쓰나미처럼 이 땅을 휩쓸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찾아보는 것이 오늘은 몇 명이나 확진환자가 늘었고 또 몇 명이나 사망했는지, 또 우리가 사는 쪽의 형편은 어떤지 살펴보는 것이 어느덧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참 묘하게도 신천지 집단 때문에 이 난리가 더 났습니다. 본인들이야 ‘마녀사냥’ 아니냐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그 동안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그들의 정체가 만천하에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 폐해가 정말 큽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우리 교회들이 면역력이 약하고 건강하지 못한 탓이라고도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존 교회에 실망하고 사회적으로 불만과 좌절을 느낀 이들이 많이들 신천지 쪽으로 빠져들어간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빠져들어간 것들이 이렇게 많이 퍼져 나왔습니다. 그 결과는 신천지 뿐만 아니라 기독교 전체가 혐오의 대상이 될 지경에 이르러 버렸습니다. 예배가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되어버렸으니까 정말 안타깝고 비통한 생각입니다만 어쩌겠는지요. 그것 또한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우리 교회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예배를 교회에서 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쟁통에서도 초상이 났어도 드렸던 것이 예배인데 말입니다. 제 마음은 마치 한적한 국도를 달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차가 멈춰버린 것 같기도 하고, 몸을 씻으러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수돗물이 멈춰버린 그래서 벌거벗은 채 기다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교회 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그렇게 쓸쓸할 수가 없습니다. 어제는 교회 지하 주방을 살펴보았는데 거기가 제일 그랬습니다. 손님 하나 없는 식당들에 대한 방송을 보았는데 바로 이런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해야 되겠다 싶어서 엊그제는 인터넷으로 계단 끝에 붙어있는 신주를 닦는 광택제를 주문했습니다. 한 계단 한 계단 묵은 때를 벗겨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제 마음이 조금 닦아질 것 같습니다.
주보에 인쇄되지 않는 안골편지를 처음으로 이렇게 씁니다. 우리 주님의 평화가 우리 공동체 위에 함께하시길 빕니다.
< 이쁘게 핀 튤립! 이쁘게 피울 튤립!! >
첫댓글 신천지를 보면서 종교란 무엇인가 생각이 듭니다.
튤립이 넘 예쁘네요.😀
글을 보니 더 가슴이 아픕니다.
기존 교회가 수용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