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잇단 공급 악재로 치솟았다. 악재 진원지는 러시아와 미국이었다. 14일(현지시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 주요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4% 오른 MWh당 97.04유로에 마감했다. 이는 3월 최고치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 가격이지만, 1년 전보다는 5배 급등한 상태다.
이날 러시아 국영 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은 트위터에 "수리를 위해 캐나다로 보낸 터빈이 제때 반환되지 않아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 양을 40%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기계 반환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캐나다의 대러시아 제재 때문이라고 전했다. 뮌헨에 본사를 둔 지멘스 에너지도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전문시설에서 터빈을 정밀 검사했지만, 캐나다 제재로 인해 가스프롬으로 반환이 불가능하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북서부 비보르크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 북동부 그라이프스발트로 연결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 천연가스가 유럽으로 수출되는 주요 수송로다. 지난해 완공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독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폐쇄한 상태다.
이와 함께 미국 텍사스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시설인 프리포트 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부분 재가동까지 예상보다 긴 90일이 걸린다는 점도 가격 인상을 부채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리포트 LNG 터미널은 미국 전체 수출에서 20%를 담당한다. 지난 8일 화재가 일어났을 때는 7월 초에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사고 수습 과정에서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FT는 전했다.
프리포트 터미널 사고는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의 계획에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미국이 유럽에 LNG150억㎥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약속했다. EU는 미국 가스 의존도를 높여 2030년까지 연간 미국산 LNG 수입을 500억㎥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원유 분야에서 러시아는 제재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이달 들어 생산한 원유 생산량은 전달에 비해 5%가량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달 1~13일 하루 평균 원유를 146만t 생산했다. 이는 5월 러시아 원유 생산량보다 하루 6만8000t이나 늘어난 양이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해 어느 정도 공급은 허용하되 판매 수익을 줄이는 방안을 유럽·아시아 동맹국들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 러시아의 도발로 인해 세계 경제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로 심리싸움 중이다. 점점 각 나라 사람들은 치솟는 물가에 지출을 줄이고 있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다는 기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와중에 가스 문제도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비상상황에 대비해 완전한 의존도를 줄이는 건 좋지만 경고를 하기 위해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행동들은 조금 실망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러시아와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더라도 일단 그들을 회유하여 더이상 살기 힘든 세계에서 조금이나마 조인 벨트를 풀 수 있는 날을 빨리 오게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첫댓글 유류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공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 급등은 가뜩이나 어려운 글로벌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