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양평에서 긴 길을 돌아 눈 내리던 토요일
선물처럼 장차현실 샘이 왔습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억압된 여성의 성과 그로 인한 사회 곳곳에 일어나는
모순들을 나누었어요.
자발적,주체적이며 상대를 배려할 중 아는 성이 아니라
사람이 도구화 되며 특별히 여성에게
금기되어지는 남성 중심의 왜곡된 우리나라 성 문화을
관망하여 들여다 보기도 했고
우리들의 가족과 이웃들의 생활 속 성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부부끼리 가장 즐거운 놀이인 성이
비즈니스로서의 상업적 성으로 이용되면서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은
돈과 물질을 우선시 하는
사회적 기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구요.
성의 평등을 내세우던 페미니스트들이
한국 사회에서 견디어내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거나 외국으로 나가 살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 사회의 경직성과
성에 대한 솔직하지 못한 이중적 잣대의
결과이겠지요 ?
은하선, 투 마더스, 엄마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영화와 책 이야기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각자 준비해 온 음식으로
점심을 먹은 뒤
장차샘의 남편분이 감독이 되어 촬영한
영화를 보았답니다.
지난번 양평에서 보았었던 두시간 가까이 된 영화를
이번에는 20분 정도로 편집해서 오셨어요.
가장이였던 장차샘 대신 또리의 육아와
가사를 해야 했던 감독님은
남성적 기득권을 포기 한 대신
엄마들이 누리는 육아의 기쁨을 맛보는 선물을 받으셨다는
멘트가 인상적이였습니다.
또리와 아빠의 목욕 모습이 어찌나 정겹고
따스하던지요 ~^^
아이들 어렸을때 열심히 보았었던
육아서들을 아빠가 된 감독님이 진지하게
탐독하여 읽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은혜의 탄생과 육아, 전남편과의 갈등을
일기에 다 기록하면서
필력이 늘었다며 웃는 장차현실샘의 이야기는
험한 산을 넘어 마음이 다 정화 된 맑음이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어린이 그림책 삽화를 그리다가
은혜가 태어나면서 아이를 안고 그림을 들고 아이 짐을 들고 외출이 너무 어려워
만화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만원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아기띠를 하고 아기 짐과 그림을 어렵게
안고 있었을 어리고 슬픈 장차샘이 보였어요.
스물 여섯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어린 은혜의 엄마가 된
장차샘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
오롯이 혼자 어린 딸을 양육해야 되는 그 삶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웠을런지요. . ..
우리도 그나이쯤 아이들을 낳고
결혼이 주는 힘듬과 외로움의 터널을
지나왔기에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표준치에 대한 불편했던 심경들
누군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속에서의
불편함과 두려움에 화가 난 경험들
또한 공감이 어찌나 되던지요.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
다음을 약속하며 슈나이더의 생명 역동 농법
으로 만든 딸기 맛보러 양평으로 가기로 하였답니다.
장차샘과 함께한 눈 내리던 토요일
행복했고 즐거웠어요 ~
함께 잊지못할 시간을 공유한
민들레샘, 모마샘, 아티샘, 안젤라샘, 유진숙샘,
이진희샘, 최란샘
풍성했던
눈내리던날 작은 축제를 함께 누릴 수
있어서 유쾌하고 재미있었어요.
다음에도 이런 작은 축제 같은 모임들 같이 만들어 나가길 기대하게 하는 시간들이였어요.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