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이들의 기호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커피 대신 차(茶)를 많이 찾고 있지요.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효능과 깊은 향을 지닌 차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매년 차 시장도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5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다(茶)류 생산량은 2014년 기준 약 46만3900톤으로 2007년에 비해 38.7% 증가했습니다. 총 생산액 역시 66.6% 증가한 8197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차 수입량은 2010년 585톤이었지만 2014년에는 891톤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차 음료 시장이 지난해(2500억 원)보다 커진 2800억~3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차 시장이 매년 성장하면서 차 음료 전문점은 물론 다양한 카페브랜드에서도 차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녹차, 홍차 등 단일 차 메뉴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혼합한 블렌딩티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일, 우유 등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재료를 차와 함께 섞어 색다른 맛을 제공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 음료들은 전통 음료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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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차 브랜드 '티바나' 10일 만에 100만잔 |
차 열풍을 본격적으로 불러온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입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9월 차 브랜드 ‘티바나(TIVANA)’를 인수해 국내에 론칭했습니다. 티바나 음료는 출시 열흘 만에 판매량 100만잔을 넘어섰는데요. 덕분에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했던 차 음료 매출 비중이 14%까지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티바나 티 음료 메뉴는 티백 패키지를 포함해 차이티라떼, 라임 패션티 등 약 40종에 달합니다. 이중 그윽한 풍미를 가진 블랙티에 자몽과 꿀을 혼합해 만든 ‘자몽 허니 블랙티’는 출시 한 달 만에 전국 매장에서 품절될 정도로 히트했습니다. 녹차와 커피를 조합한 ‘샷 그린티 라떼’도 인기 메뉴입니다. 이 음료는 차를 단순히 뜨거운 물에 우려내는 방식이 아니라 차 고유의 향과 맛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입니다.
스타벅스는 티바나를 론칭하면서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에 티바나 콘셉트를 적용한 특화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는데요. ‘유스베리 리치 플라워’, ‘말차 샷 민트티’, ‘얼그레이 티 초콜릿’ 등 3종의 전용 음료를 포함해 컵케이크와 스콘, 마카롱 등을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티 서비스 세트’를 맛볼 수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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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티 전문 브랜드 '오가다', 한방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
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티 전문 브랜드인 오가다 역시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오가다는 2013년 약 50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4년 70억 원, 2015년 90억 원, 2016년 11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8년 간 티 카페 시장을 개척해 온 오가다는 블렌딩티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곳입니다. 한라봉, 매실, 오미자, 모과유자 등의 한국적인 재료와 히비스커스, 루이보스, 로즈힙 등의 허브를 조화롭게 섞은 블렌딩티는 기존의 티백 차와 다른 다양한 맛과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가다에서는 ‘오미자로즈힙 블렌딩티’가 인기 메뉴입니다. 새콤달콤한 오미자차에 향긋한 허브 로즈힙을 조합해 비타민 음료로 만들었습니다. 깔끔하고 개운한 맛에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있답니다. 여름에는 차갑게 마시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마셔도 좋습니다. 또한 오가다는 현대인들의 건강 욕구를 고려해 피로회복, 원기회복, 기관지 개선, 다이어트, 피부미용 등에 도움 되는 오가다 워터 5종을 개발했습니다. 한방 약재와 허브를 블렌딩 한 이 음료는 음료 주문 시 오가다 워터 5종 중 하나를 선택해 베이스 워터로 넣어 마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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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차(茶) 시장에 나선 이디야 커피 전문점 |
국내에서 가장 많은 2,000여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디야 커피는 지난해 12월 ‘이디야 블렌딩티’를 출시했습니다. 차 음료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수준 높은 맛과 합리적인 가격의 차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메뉴는 ‘유자 피나콜라다 티’, ‘레몬 스윗플럼티’, ‘자몽 네이블 오렌지 티’ 등 3종입니다. 이 차들은 신선한 과일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과일 티와 과일청을 섞어 만들었습니다. 다른 카페 브랜드와 달리 중저가 가격 전략을 취하는 이디야는 매년 10~20%씩 매출액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디야 본사 매출은 1535억 원(가맹 수수료 등), 가맹점 소비자 판매 매출은 약 3950억 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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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 당도 등 맞춤차로 젊은 층 입맛 사로잡은 '공차코리아' |
공차코리아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토핑, 당도, 얼음량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이색 차 전문점입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2015년 매출은 2014년보다 11% 증가했습니다.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9월 ‘티 엑스퍼트 파우치(Tea Expert Pouch)’ 2종을 선보였습니다. 최소한의 가공 과정을 거쳐 진한 향과 맛을 그대로 간직한 찻잎을 파우치에 담은 제품인데요. 한 개의 파우치에는 약 3g의 찻잎이 들어 있어 원하는 대로 강도를 조절해 우려낼 수 있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우유나 설탕을 추가해 마실 수 있습니다. 또한 공차코리아는 기존 후르츠티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월 ‘허니 패션후르츠티’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즉석음료 업체들도 여러 가지 차(茶)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 ‘타라(Tarra)’를 출시했습니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도록 홍차의 떫고 쓴 맛을 줄이고 홍차 고유의 맛과 향을 극대화했습니다. 타라는 퍼스트 데이트, 로맨틱 위시, 미스틱 다즐링, 프레시 딜라잇, 벨베티 코코 등 5가지 종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롯데 칠성음료 역시 125년 역사를 지닌 세계 1위 차 브랜드 립톤의 영국 프리미엄 밀크티인 ‘립톤 밀크티’ 2종을 선보였습니다. 립톤의 차 전문가들이 선별한 고급 홍차의 깊고 풍부한 향에 우유를 20% 넣어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샘표는 차 전문 브랜드 ‘순작(純作)’으로 차 음료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여자를 한 번 더 생각한 연근 우엉차’와 ‘남자를 한 번 더 생각한 비수리 헛개차’ 등 2종이 그것인데요. 맛과 향을 내는 인공 첨가물, 농축액을 섞지 않고 원물을 우려낸 차를 100% 담아 원재료의 깊은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커피 대신 차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색다른 맛의 차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잠깐 시간을 내어 차의 향기를 음미해보는 건 어떠세요? 지친 하루에 활력소가 될 테니까요!
자료출처: 산업통장자원부 블로그
http://name/F4qwWo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