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비내길] 앙성온천관장에서 시작하여 아름다운 단풍터널, 논과 밭 과수원등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환경을 따라 자연과 인정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길..
가을철이면 억새물결과 갈대숲으로 장관을 이루는 철재도래지 비내섬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남한강변 오솔길을 지나고 청량한 공기를 벗삼아 숲이 울창한 산길을 걷게 된다.
길에서 쌓인 피로는 국내유일 탄산온천인 능암온천에서 눈 녹듯 씻을 수 있어 건강산책로로도 각광받고 있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에 더해 건강한 즐거움이 매력인 비내길..
순박한 자연속 호젓한 아름다움을 따라 걷는 최고의 원점회귀 풍경코스이다.
- 충주시 관광홍보 책자에서-
여정 : 1코스(7.5Km-2시간) 앙성온천광장-할미바위(철새전망대)-조터골마을-앙성온천광장
2코스(14Km-4시간) 앙성온천광장-비내마을-비내마을입구-조터골마을-철새전망공원-앙성온천광장
이중 1,2코스를 아우르는 14Km의 외곽순환 코스를 선택한다.
충주비내길은 총 3가지의 풍경과 운치를 경험하는 코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충주비내길은 ,
꼭 가을 억새물결이 흐드러질 무렵에 꼭 한번 다녀오기를 권하고 싶다.
철새전망대에서 비내섬까지 둘러보는 그런 계획을 세우고...
광복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
아침부터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으면 길을 떠나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침의 날씨는 해만 없는 걷기에 아주 좋은 그런 날씨를 보였기에
현지에 도착해서 비가 오든 말든 그것은 차후문제라고 여기고
아무 미련없이 훌쩍 보따리를 챙겨 떠날 수 있었다.
현지에 도착하니 날은 흐리지만 날은 좋았다.
뜨겁지 않은 그런 날씨가 차라리 도보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보이는 날이었다고나 할까...
집을 떠나기 잘했노라고 여기며
앙성온천광장 운봉도자기공예 전시관 앞 비내길 시작점에서 갈등을 한다.
앙성온천광장-운봉도자기공예전시관-단풍터널-할미바위-철새전망대 : 논길,과수원길,천변길
철새전망대-쉼터(솟대포토죤)-옛조대나룻터-조터골마을-철새도래지-비내교-비내마을 : 남한강변오솔길
비내마을-임도입구-임도-전망대--야외수영장-앙성온천광장 : 임도를 따라 걷는 숲길
오전에 출발하여 나무와 숲이 없는 논길,과수원길,천변길을 걷고,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남한강변 오솔길을 여유있게 돌아 본 뒤
오후 뜨거워지는 시간대에 숲길을 넘는 그런여정을 선택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여겼다.
운봉도자기공예전시관 앞에서 야외수영장쪽으로 직진으로 올라서면 숲길이니
비내길 시작점에서 우측으로 4대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철새전망대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이 구간은 전형적인 여느 농촌의 풍경과 다를 바가 없다.
4대강 공사로 인해 형성된 자전거 도로길를을 따라 걷는게 대부분이었고..
콘크리이트 길을 따라 철새전망대까지 도달한다.
그 잘난 4대강 자전거 콘크리길을 걷는 좀 한마디로 말해서 짜증나는 길이며
숨을곳이 없기에 가급적 오후보다는 오전에 이 구간을 통과하는게 현명할 듯 싶다.
그래서인지 충주시에서 단풍나무 터널을 중간에 만들었으나 아직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지 않아
정성들여 잘 관리하여 자리 잡게되면 썩 좋은 길이 될거 같다고 여겼다.
제발 심어만 놓고 관리를 안해 나무들을 죽이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사심이 들기도 했다.
이 구간의 끝네서 만나는 벼슬바위(할매바위)와 함께 대평교를 지나면
철새전망대까지 남한강의 속 탁트이는 풍경을 접하게 된다.
이 철새전망대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간이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화장실 사용은 좀 자제하던지 아니면 살충제를 들고 가야 할 듯..
숲 가까운 쪽에 화장실이 마련되어 모기떼가 화장실 안에서 벅시글하여
도저히 사람이 화장실을 들어설수가 없을 지경..
그러니 살충제를 들고 가서 확 풍긴다음 들어가야 할거 같다.
이 구간은 남한강변을 끼고 걷는 강변오솔길이다.
아주 넉넉하고 여유롭고 조망들이 좋아 걷다보면....
어..하고 벌써 다왔네? 라며 느끼게 될 거 같은 구간..
그만큼 지루하지 않고 비내길의 진정 숨어 있는 풍광을 즐기는 구간이다.
이 구간의 끝에서 만나는 비내섬은 온갖 철새들의 보름자리라고 일컫는다.
이 비내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도 신설 된 듯 하다.
차들이 들어가 빠대면 자연을 보존하는 일이 그리 녹록치가 않을 듯 싶다 여겼다.
그래도 섬으로의 접근성이 용이 하다면 둘러보기도 원할하다는 것..
그러나 시간에 쫒기어 다음을 기약하고 비내섬은 들어가덜 못하고 돌아선다.
아마도 비내섬으로 예전에는 길이 없었지 않나 여겼다..
이 비내섬은 가을철에 오면 억새물결의 길을 걸어보는 풍경이 나름 의미가 있을듯 싶었다.
섬을 대충 둘러볼라치면 그것도 반나절은 소요될 듯 싶었다.
가을에 무조건 다시 한번 오고 싶어지는 곳으로 예약 찜!
이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의를 받쳐입고 이스리 한잔 거나하게 하고는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이 구간은 비내마을 통과하여 산으로 오르는 여정이 시작된다.
그런데 마을 끝나는 부분에 비내길 이정표가 앙성온천광장이라는 것을 분명 지시하고 서 있는데
그 초입부를 찿을수가 없었다.
좌로 꺽으니 남의 가정집 앞마당이요..
우로 꺽어 올라가니 막다른 농장에서 길이 멈춘다.
아니..도대체 어떤게 길이라는거야?
다시 벌걸음 돌려 이정표까지 돌아와 형세를 살피니 아무리봐도 직진같다.
그런데 길이 아니다..
온통 잡풀이 우거져 길이 보이지를 않는것이다.
욕이 저절로 나온다....
닝기미 씨부랄 조또....여기 삼거리에 작은이정표 하나쯤 더 세워주면 어디 팔모가지가 부러지나?
잡풀더미를 헤치고 산 중턱으로 올라서니 그제서야 임도가 보인다.
아니..충주시 너무 하는거 아냐 이거?
이정표 세우기 싫으믄 풀이라도 좀 베어 길을 보이게 해주던지?
잡풀에 길도 안 보이는 그런 길이 다 뭐냐고?
그렇게 비가 내리는 임도를 따라 우중산행을 시작한다.
오르락 내리락 반복 구간..
그리고 이 임도숲길에서 또 한번 느끼는거..
오로지 임도를 따라 리본만 매달아놨다.
그 리본만이 비내길 임도 숲길의 길잡이였던 것이다.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야 그 리본이 뜻하는 바를 알지만 산행을 자주 하지 않는 일반인들이 오면
산속에서 도대체 비내길의 방향을 알수가 없다..
작은 갈림길이 서 너개 정도 나오는데 그런 곳에 이정표 하나씩 세워주는 수고를 곁들이면
너무도 많은 이들이 고마워 힐텐데 말이다.
그런 작은 이정표 하나씩 갈림길에 세워 놓는데, 그리 큰돈 들고 힘들일인가 말이다.
이거는 길만 만들어 놓고 관리를 안하는 정성부족이 아닌가 싶다.
좌우지간 임도에서는 별다른 이정표가 없기에 리본 매달은거만 찿으며 다녀야 한다.
지리산둘레길처럼 갈림길엔 하나씩 서있는 그런 세심한 길 안내가 너무 필요하다 느꼈다.
굵어지는 빗줄기에 리본만 찿아 헤메고 다녔던것 같다.
그렇게 다시금 도착한 앙성온천광에 왔을때 비는 약간 소강상태...
화장실에서 잠시 신변정리를 마치고 빗속에 추워진 몸을 뎁히려 뜨끈한 칼국수 한그릇 비우고 돌아왔다.
울동네 오니 비가 완전 난리부루스였당!
출처: 조향회(鳥鄕會) 원문보기 글쓴이: 김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