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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생애와 사상. (5)
천도교 홈에 게재된, 본인의 모든 글과 동학, 천도교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은, 모두 오암 동학사상 연구소 카페(http://cafe.daum.net/oamdonghak)의 김 용천 자료실과 교리, 교사 연구 논문과 학술논문 자료실에 게재되어 있사오니, 자주 방문하시어 많이 읽어주시고, 교단발전에 널리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포덕 152(2011)년 11월 25일.
오암 동학사상 연구소 운영관리자. 김 용 천 심고.
留意事項;
필자가‘리처드 도킨스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2000여 년 동안 세계 인류역사를 발전시키는데 주도적(主導的)인 역할(役割)을 한, 기독교가 어떤 공과(功過)를 남겼는가? 와 이 중에서 특히 기독교가 인류에게 어떤 해악(害惡)을 저질렀는가?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저서를 남긴, 도킨스의 사상을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서구에서는, 17세기를 전후하여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에 관련된 학문분야에서 교의(敎義)의 분석과 조직과 신앙의 내용과 태도, 그리고 종교운동에 대한 심층 분석연구가 시작되어 반성과 혹독(酷毒)한 평가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 세기동안 이어왔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런 논의나 논쟁의 종결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그의 연구 분야는 생물학이지만, 매우 중요한 종교사상가라 하여도 손색이 없는 학자이다. 그의 열권(十 卷)의 저서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정교한 이론의 사례 제시와 유창한 서술을 통한 종교의 비합리성과 인간의 본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예문으로 인용된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세계적인 석학들의 기독교와 종교에 대한 냉철한 견해와 평가를 만나게 됩니다.
기독교와 세계적인 종교들의 장구한 역사에 비하면, 200년도 안 된 신생종교(新生宗敎)라 할 수 있는 천도교가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볼 수 있고, 천도교의 종교적 4대 목표를 이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볼 수도 있는 지침서(指針書)가 될 수 있다는 확신(確信)에서 매우 자세하게 소개를 합니다. 기독교와 다른 종교들이 오랜 시간동안 인류에게 해악을 끼친 역사의 전철(前轍)을 되밟을 수는 없다는 것이, 인류가 아름다운 문명을 마음껏 향유(享有)하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이 땅에 ‘다시개벽’의 세상을 이루려는 천도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들의 분석평가와 비판과 경고에 대하여 무지(無知)하거나 외면(外面)한다면, 그리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의 역사 속에서 영원히 퇴장(退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처함으로써, 동방의 한 작은 나라에서, 한 시대에 탄생했다가 ‘명멸(明滅)한 종교; Glimmering religion)’로 인류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란 사실에 대하여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데에 필요한 자료들은, 위키 백과와 각종 백과사전,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의 홈 페이지에 수록 게재된 자료와 기타 기독교 계통과 생물학, 동물학, 대중과학 등의 학문관련 자료들과 해당 저서의 내용을 종합하여, 잘못된 자료나 기술(記述)들은 수정 보완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김 용천이 재편집하여 다시 기술한 내용들임을 밝힙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에서 논의되고 있는 논제 또는 주제는, 서양문명의 중심사상이며, 이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사상의 주축(主軸)이며, 기준이 되기도 하며, 서구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인 ‘기독교의 신과 종교’에 대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각종 사례들을 바탕으로 하는 장문(長文)의 집중적인 비판이기 때문에, ‘타 종교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설할 수 있다.’ 라는 오해와 편견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필자의 사견(私見)과 평가는 가능한 피하고, 객관적으로 위의 예시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이미 19세기를 전후하여 무신론과 반종교 사상, 종교의 유, 무용론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20세기 말에는 학문적으로 많이 정리된 상황이지만, 천도교 교단에서는 종교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연구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서구의 다양한 종교 사상들이 변천해온 진행상황을 소개한 사람도 없어, 이 분야에 대해서는 암흑기(暗黑期)라 할 수 있는 안타까운 실정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라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하는 마음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그의 저서들 중, 대표적이고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2006년. 608쪽. 원제목은 ‘신(神)에 대한 미망(迷妄), 현혹(眩惑), 망상(妄想), 또는 착각(錯覺)’이지만 한국에서 출판할 때 “만들어진 신”으로 출간 되었다. / 오암.)과 최근에 출간된, 열 번째 저서인 "지상 최대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 - The Evidence for Evolution.; 2009년. 624쪽)에 대한 번역서를 저본(底本)으로 하여, 번역서의 해석이 애매하거나 난해할 때에는 원서를 참조하여 서지(書誌)해설과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소개에서는 무신론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만들어진 신”을 구체적으로 세분화 하여 다루고, 진화론을 바탕으로 한 종교의 무용론을 다룬 "지상 최대의 쇼.”는 전체적인 개요를 바탕으로 도킨스의 사상을 살펴보려 합니다. 끝으로 본문에서 이해를 돕기 위하여 ( )안의 한자(漢字)의 삽입(揷入)과 단어와 문장의 해석(解釋)은, 자료정리 서술자인 김 용천이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關聯資料 整理 敍述者 金 用 天 心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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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발췌한 글들.
- 인간 사육가가 고작 몇 백 년이나 몇 천 년 만에 늑대를 페키니즈로, 야생 양배추를 콜리플라워로 변형시킬 수 있다면, 야생 동식물의 무작위적이지 않은 생존이 수백만 년에 걸쳐서 같은 일을 해내지 못하란 법이 없지 않은가?
-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 년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100년이 4600만 번 흐른 시간이다. 모든 현생 포유류의 공통선조가 지구 위를 걸었던 시기로부터 지금까지는 약 2억 년이 흘렀다. 이것은 100년이 200만 번 흐른 시간이다.
- 지구의 나이를 46억 년이 아니라 6천 년으로 지목하게 만들려면, 물리법칙들을 얼마나 기발하고 복잡하게 뜯어고쳐야 할지 상상해보자. 그런 조작을 서슴지 않게 만드는 유일한 동기가 고작 청동기시대 사막 부족의 한분파가 믿었던 창조 신화를 지지하기 위해서라니! 아무리 줄여 말하려고 해도, 한 사람이라도 거기에 속는다는 게 놀랍다.
- 복잡성은 기나긴 진화의 시간을 거치며 서서히 누적되어간다. 각 단계는 바로 앞 단계보다 아주 조금 다를 뿐이고. 국지적 규칙을 준수하며 서로 영향을 미치는 작은 개체(세포, 단백질 분자, 막)가 충분히 많이 있다면, 궁극적으로 발생하는 결과는 극적일 수 있다. 그런 국지적 개체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서 유전자의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면, 그러써 성공적인 유전자들에 대한 자연선택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 우리는 지구의 자극이 한 군데 못 박혀 있는 게 아니라 돌아다닌다는 사실도 안다. 그 까닭은 아마 지구핵에 녹아 있는 철과 니켈이 서서히 대류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는 자북극이 캐나다 북부 엘즈미어 섬 근처에 있지만, 영원히 거기 있지는... 선원들이 나침반으로 진짜 북극을 찾으려면 보정계수를 적용해야하고, 그 보정계수는 지자기의 요동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 인체에는 이런 사례가 넘쳐난다... 우리가 다른 종류의 동물로부터 유래한 기나긴 선조의 역사를 지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타협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제도판으로 돌아가기'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완벽하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 이미 존재하는 것에 임시변통의 변형을 가해서 개선을 이루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말이다.
- 자연선택은 온통 무익함이다. 자연선택은 자기복제를 지시하는 지침들이 자기복제하며 생존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아나콘다가 나를 통째로 삼켜서 그 DNA가 생존할 수 있다면, 혹은 바이러스가 나를 재채기하게 만들어서 그 RNA가 생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설명은 충분하다.
- 포식자와 먹잇감, 기생생물과 숙주가 끝없이 증강하는 무기경쟁을 벌이지 않는다면, 다윈이 이야기한 '자연의 전쟁'과 '기근과 죽음'이 없다면, 무언가를 바라보는 능력을 지닌 신경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무한한 형태에 둘러싸여 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무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직접적인 결과다. 그것은 마을 유일의 게임, 지상 최대의 쇼다.
♣ 자연선택에 대한 고통과 위안에 대한 견해.
우리의 계획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라 도덕적 철학자라고 상상해보자. 자애로운 설계자라면 (이상적으로 생각해서) 고통을 최소화하려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연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야생 동물들은 섬세한 사람이라면, 상상도 하지 않는 게 좋을 정도로 끔찍한 고통을 겪는다. 잔인한 일이지만 그것이 사실이다. 다윈도 그것을 잘 알았고, 친구 후커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툴고, 소모적이고, 조잡한 실수투성이고, 끔찍하게 잔인한 자연의 작동들에 대해 악마의 사도라면 어떤 책을 쓸 것인가." 또 다른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했었다.
‘자연은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다. 자연은 고통에 반대하지도, 찬성하지도 않는다. 자연은 고통이 DNA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상, 어떤 쪽으로든 고통에 흥미가 없다. 포식자에게 물려 죽음을 당하기 직전에 가젤(Gazelle; 가젤영양은 소과의 포유류이다. 천적으로는 치타 등의 육식동물이 있다. / 오암.)을 마비시켜주는 유전자를 상상해보자. 자연선택은 그런 유전자를 선호할까? 가젤을 마비시키는 행위를 통해서 그 유전자가 미래 세대에게 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그럴 것이다. 그러나 딱히 그 가능성이 높아질 이유가 없으므로, 죽음에 직면한 가젤은 아마도 끔찍한 고통과 공포를 겪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결국 죽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자연계에서 매년 생겨나는 고통의 총량은, 어지간한 상상을 다 뛰어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내가 이 문장을 적는 순간에도 수천 마리의 동물이 산채로 잡아먹히고, 목숨을 부지하고자 도망쳐 달리고, 겁에 질려 흐느껴 울고, 몸속을 갉아먹는 기생생물에 의해 서서히 잠식(蠶食)되고 있다. 온갖 종류의 수많은 동물이 굶주림과 갈증과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다. 혹시 풍요의 시대가 온다고 해도, 바로 그 때문에 자동적으로 개체군(個體群)이 늘어날 것이고, 결국 자연적인 기아와 비참의 상태가 회복될 것이다.
어쩌면 포식자보다는 기생생물이 더 많은 고통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기생생물을 생각하다 보면 너무나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내가 아나콘다나 호랑이에게 잡아먹힌다면, 생명의 제왕들 중 하나의 안녕에 기여한다는 기분이라도 들지 모른다. 하지만 바이러스라니! 바이러스의 DNA에는 헛된 무의미함만이 적혀 있다. 바이러스는 더 많은 바이러스를 만들겠다는 목적 하나를 위해서 존재한다. 호랑이나 뱀도 궁극에는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그들은 그렇게까지 헛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호랑이 보호 운동에는 돈을 내겠지만, 세상에 감기 바이러스 보존 운동에 기부할 사람이 있을까? 코를 풀고 숨을 헐떡이는 이 순간에도 아는 그 무익(無益)함 때문에 화가 난다. 무익함이라고? 사실 웃기는 말이다. 감상적이고, 인간적인 난센스다. 자연선택은 온통 무익함이다. 아나콘다가 나를 통째로 삼켜서 그 DNA가 생존할 수 있다면, 혹은 바이러스가 나를 재채기를 하게 만들어서 그 RNA가 생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설명은 충분하다. 신학자들은 고통과 악의 문제를 고민하기 때문에, 자애로운 신이라는 관념과 현실의 고통을 어떻게든 조화시키기 위해서 '신정론(神正論)'이라는 용어까지 발명했다(말 그대로 '신의 정의'라는 뜻).
맵시벌은 희생자를 마비시키되 죽이지 않는다. 그 안에 알을 낳아서, 유충들이 속을 갉아먹도록 한다. 맵시벌과 자연 전반의 잔인함은, 빅토리아 시대 신정론의 주된 성찰 대상이었다. 왜 맵시벌이 고민 대상이 되었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암컷 맵시벌은 애벌레 같은 살아 있는 곤충의 몸 안에 알을 낳기 전에, 애벌레의 신경절(神經節)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침을 놓는다. 희생자의 온몸을 마비시키되 계속 살아 있게 해서, 그 안에서 자랄 제 유충(幼蟲)들이 늘 신선한 고기를 먹게 한다. 유충은 유충대로, 애벌레의 내장기관을 엄격한 순서에 따라 먹어간다. 지방이나 소화기관을 우선적으로 먹고, 심장이나 신경계 같은 핵심적인 기관들은 마지막으로 미룬다. 애벌레를 살려두려면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다윈이 통렬하게 지적했듯이, 대체 어떤 자애로운 설계자가 그런 것을 생각해냈겠는가? 나는 애벌레가 고통을 느끼는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 그저 느끼지 않기만을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하지만 내가 한 가지 확실히 아는 사실은, 자연선택은 절대 애벌레의 고통을 덜어주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모든 움직임을 마비시키는 경제적인 방법으로 쉽게 그렇게 할 수 있더라도 말이다.
19세기 선구적 지질학자였던 윌리엄 버클랜드 목사는 육식동물이 일으키는 고통에 대하여 어떻게든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려고 애쓰며 스스로 위안을 삼은 듯하다. 동물이 육식동물에게 죽음을 예고 받는 방식으로 존재를 마감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은혜로운 일이다. 그것은 보편적인 죽음의 고통에서 상당한 양을 덜어낸 상황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짐승의 생애에서 비참한 질병, 우연한 사고, 만성적인 쇠약의 가능성이 줄어들거나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다. 유익한 효과는 또 있다. 동물들의 수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을 억제하여, 식량 공급이 언제까지나 수요와 적당한 균형을 이루게 해준다. 그 결과, 땅과 물에 수많은 생명이 항상 넘치고, 그들의 생명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 기쁨을 누린다. 그들은 자신에게 할당된 짧은 기간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창조의 목적을 즐겁게 달성한다.
뭐, 그런 생각으로 위안이 된다면야! / PP. 516-524. 요약.
◈ “지상 최대의 쇼; The Greatest Show on Earth.”의 목차와 작품 소개.
서문 - 진화가 사실이라는 증거 자체 ; THE EVIDENCE FOR EVOLUTION.
1. 그저 하나의 이론?; ONLY A THEORY?
이론이란 무엇인가? 사실이란 무엇인가?
2. 개, 소, 그리고 양배추 ;DOGS, COWS AND CABBAGES.
진화의 발견을 가로 막는 플라톤의 마수 | 유전자를 조작하기.
3. 대진화의 꽃길 ; THE PRIMROSE PATH TO MACRO-EVOLUTION.
최초의 원예가였던 곤충들 | 당신은 나의 자연선택 | 인위선택과 자연선택 그리고 쥐의 충치 저항력 | 다시, 개 이야기 | 다시, 꽃 이야기 | 선택 행위자로서의 자연.
4. 침묵과 느린 시간 ; SILENCE AND SLOW TIME.
나이테 시계 | 방사능 시계 | 탄소 시계.
5. 바로 우리 눈앞에서 ; BEFORE OUR VERY EYES.
포드 므르차라의 도마뱀 | 실험실에서 벌어진 4만 5천 세대의 진화 | 23개월 만에 관철된거피(guppy)들의 진화.
6. 잃어버린 고리? 뭘 잃어버렸단 말인가 ; MISSING LINK? WHAT DO YOU MEAN 'MISSING'?
“악어오리를 보여주시지!” | “원숭이가 사람 아기를 낳는다면 진화를 믿겠어요.” │ ‘존재의 대사슬’이라는 해로운 유산 | 바다에서 뭍으로 | 나, 다시 바다로 가리.
7. 잃어버린 사람들? 다시 찾은 사람들 ; MISSING PERSONS? MISSING NO LONGER.
여전히 내가 짓궂게 바라는 것은…… | 일단 가서 보세요.
8. 우리가 아홉 달 만에 스스로 해낸 일 ; YOU DID IT YOURSELF IN NINE MONTHS.
안무가가 없는 춤 | 발생에 대한 비유들 | 세포들을 모형화하기 | 촉매계의 챔피온, 효소 | 그러면 벌레들이 먼저 시도해보리라.
9. 대륙의 방주 ; THE ARK OF THE CONTINENTS.
새로운 종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 우리는--- 상상할 수 있다 │ 땅이 움직였을까?
10. 친척들의 계통수 ; THE TREE OF COUSINSHIP.
뼈가 뼈로 다가가고 | 빌려오기 없음 | 갑각류, 단단한 외골격과 다채로운 부속들 | 다시 톰슨에게 컴퓨터가 있었다면? | 분자생물학적 비교 | 분자시계.
11. 우리 몸에 쓰인 역사 ; HISTORY WRITTEN ALL OVER US.
한 때 자랑스러웠던 날개들 | 뒤집힌 망막, 심각한 실수를 땜질하는 자연선택 | 지적이지 못한 설계.
12. 무기경쟁과 진화적 신정론 ; ARMS RACES AND 'EVOLUTIONARY THEODICY'
자연은 설계된 경제인가? 진화된경제인가? |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 | 진화적 신정론?
13. 이러한 생명관에는 장엄함이 있다 ; THERE IS GRANDEUR IN THIS VIEW OF LIFE.
“자연의 전쟁으로부터, 기근과 죽음으로부터” |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 | “생명의 숨결이 불어넣어졌다” | “소수의 형태 혹은 하나의 형태에” | “행성이 고정된 중력의 법칙에 따라 영원히 돌고 도는 동안” | “이토록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멋진 무한한 형태가 진화해 나왔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 서지해설.
이번에 발간된 “지상최대의 쇼”는 친절한 진화론 입문서입니다. 진화론 그것 뭐 '다들 인정하는 것'인데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지만,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면 생각이 달라질거라 확신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진화론만이 아니라 최근 생물학의 주요 성과들을,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명과 예를 통해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진화가 왜 단지 하나의 가설이 아니라 비판에 개방되어 있지만 '확증된 이론'으로서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는지 여지없이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이후 과학과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리처드 도킨스의 이 책은 진화이론이, 다른 과학적 사실들처럼 여지없는 사실이라는 증거를 간추려서 명백하게 제시한다. 도킨스는 진화가 회피할 수 없는 사실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 엄청난 설명력과 간결미. 그리고 진화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진화가 사실인가를 밝히는 작업에 대해 도킨스는, 범행이 저질러진 뒤 현장에 당도해서 추론하는 탐정에 비유한다. 과학자들로 하여금 ‘진화는 사실’이라고 추론하게 하는 증거들은, 어느 시대의 어느 법정에서 어떤 범죄의 유죄 확정에 동원된 목격자 증언들보다 더 풍부하고, 더 결정적이고, 더 확실하다고 단언한다.
“뛰어난 재치와 막대한 지식보다도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책에 드러난 도킨스의 열정이다. 학계의 구속을 벗어난 그는 반대자들을 맹렬히 꾸짖을 기회를 더욱 즐기고 있는 듯하다. 과연 그의 말을 반박하고 나설 사람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도킨스가 먼저 점수를 땄다.” 저자는 첫 번째 저서로부터 지금까지 그의 저서에서 정작 진화 증거 자체를 명확히 제시한 대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을 썼다 한다. 이 책은 창조론자들의 ‘지적 설계론’을 엄중하고 명쾌하게 반박하며 창조론자들의 논리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말한다. 그리고 왜 진화가 과학적인 사실이 되는지를 리처드 도킨스 특유의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서술했다. 이 책도 다윈의 “종의 기원”처럼, 유전자 풀을 인간들이 조각할 수 있는 '인위선택'이란 친근함에서 시작한다. ‘인위선택(人爲選擇)’ 이란 인간의 의도에 따라 동물 종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늑대를 개와 같은 가축(?)으로 전환시킨 것이 대표적인데, 이 책은 러시아의 과학자 벨라예프의 여우의 가축화과정 실험도 나온다. 동물의 종들이 세대를 거쳐 점차 변화를 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자연'에서도 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도킨스는 자연선택의 두 추동력(推動力)이 번식을 위한 유혹과 포식자의 압력이라고 설명한다. 꽃에서부터 다양한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짝짓기를 위한 종의 변화는 대표적인 진화의 모티프이다. 그런데 각종 종들은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화려하게 진화하기도 하지만, 그 경우 포식자의 눈에 띠기 쉽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자신을 감추는 방향으로 진화가 진행된다고도 한다. 결국 이성의 유혹과 포식압(捕食壓)이라는 두 힘이 자연선택에 작용하는 큰 요인이며. 더불어 진화가 반박할 수 없는 확증된 이론임을 보여 주고 있다. 도킨스는 수 억 년에 달하는 지질연대의 변화과정에서, 아직 단 하나의 예외 사례도 없이, 시대에 따라 동일한 동일종의 화석이 발굴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화석들은 단 한 번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새로운 종이 출현하며, 그 출현순서도 전 세계에 걸쳐 동일한 종이 동일한 시간대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진화에 따른 종의 변화 말고는 이를 설명할 근거는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종 내부의 변이가 어떻게 이루어지나를 구체적인 실험을 예로 들어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20 년간 지속된 렌스키의 대장균 배양 실험이다. 우리 몸에도 한 10억 마리 정도가 있는 대장균은 거의 하루 이틀에 한 세대가 교체되는데, 20 년 동안 대장균들은 4만 5천 세대가 교체되고, 이것을 인간 진화로 치면, 한 100만년의 시간에 해당된다고 한다. 동일한 대장균이 상이한 환경에서 배양되었을 때 어떻게 변이가 일어나는가를 보여줌으로써, 환경 속에서 종들이 어떻게 적응하는가(자연선택)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루한 실험을 20 년 동안 꾸준히 하는 과학자들에게 정말 그 꾸준함에 경의를 보낸다. 그 다음에 이야기 하는 것이 소위 '잃어버린 고리'라는 것이다. 진화론을 비판할 때 많은 논자들은 '진화과정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비약'의 단계가 있다고 한다. 그것을 '잃어버린 고리'라고 한다. 그런데 도킨스의 답변은 아주 간단하다. "잃어버린 고리? 도대체 뭘 잃어버렸단 말인가?
이 말은 현재 종들의 진화에서 '잃어버린 고리'는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흔히들 하는 오해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면, 나중에 원숭이들이 인간이 되나?" 하는 질문이다. 이것은 사실적으로 완전히 틀린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진화한 것이 아니라, 원숭이들과 공통의 조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더 넓게 보아서 인간은 코끼리와도 공동의 조상을 갖고 있고, 너 넓게 보면, 모든 포유류와 모든 파충류도 척추동물로서 공통의 조상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풍성하게 번성하는 생명의 나무 중간에 작은 나뭇가지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무작위적(無作爲的)이지 않은 자연선택으로 인한 진화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진화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인가? 그렇다면 어떤 증거들이 있는가? 이에 답하기 위해 도킨스는 다윈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우선 인위선택(家畜化)의 증거들로 인간에 의한 사육을 다룬다. 종자선별에 의해 급속도로 진화한 개, 소, 비둘기, 양배추의 얘기를 한다. 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자연선택 사례부터 화석기록 단서들까지, 판구조론 같은 지각 지질학에서 분자생물학까지 풍부한 과학적 증거들을 철저히 훑는다.
이와 같이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과 다른 모든 생물들이 분자의 구조가 같고, 몸에 남겨진 유전자의 흔적이 같고, 더불어 같은 강에 속하는 모든 종들은 척추와 뼈의 구조가 꼭 같기 때문이다. 박쥐와 인간, 기린과 도마뱀, 인간과 도마뱀 등의 골격구조가 같다는 점이고, 이는 공통의 조상에서 분화(分化)했기 때문이다. 새우, 게와 같은 갑각류들도 같은 종들 내부의 골격구조는 완전히 동일한데, 이 또한 공통의 조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종들이 분화되게 된 이유는, 각 종의 동물들, 혹은 같은 류에 속하는 동물들도, 모두 상이한 환경에서 생존을 모색하면서 점차 변이가 생겨나고(자연선택), 수 백 만 년이 흐르는 과정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도킨스는 창조론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다. 만약 생명체가 창조되었다면, 창조주는 그냥 한 종만 창조하지 왜 같은 개구리도 그렇게나 많은 종이 있느냐고 질문을 한다. 그것도 같은 지역이나 인근 지역의 종들의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지역이 다르면 전혀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는가를 설명해 보라고 이야기 한다. 진화론으로 설명하면, 이는 비슷한 지역에서는 비슷한 변이가 일어나고, 전혀 상이한 환경에서는 상이한 변이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창조론으로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더불어 어떤 '지적설계자'(창조론자들이 최근에 써먹는 논리이다.)가 있다면, 왜 동물들의 신체를 완벽하게 설계하지 않았냐고 따진다. 지적 설계자라면, 당연히 우리 몸을 완벽하게 설계해야 마땅하지만, 현재의 동물들의 신체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동물들의 신체구조가 완벽하지 못한 것은, 진화가 그 이전세대의 조상의 몸의 구조에서 변화해 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종의 출현은 조상의 종이 지녔던 신체구조로부터 변이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애초에 완전한 청사진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요컨대 인간의 몸은 처음부터 이렇게 설계된 것이 아니라, 포유류의 공통조상으로부터 1 억 년 이상 진화해 오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다 보니 그 때 그 때의 필요에 따른 땜질식으로 변이되었고,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지적 설계론’이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마지막으로 도킨스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강화되고 있는 종교근본주의자들에 대한 '유물론자들의 경각심' 을 일깨우는 것으로 이 책을 끝을 맺고 있다. 종교근본주의는 가깝게는 과학교육을 방해하고, 아이들의 세계관을 잠식하는 것에서부터 점차 정교분리와 세속주의에 기초한 사회적 질서를 위협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그는, 우리가 비록 과학에 대한 맹신의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지만 '이성'과 '과학적 사고'는 인류가 지닌 공동선(共同善)의 기초가 될 수 있으며, 인간의 문제를 초월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과 인간 사이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세계적 석학,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 도킨스의 소름끼치면서 번뜩이는 독설과 통찰력을 다시 만난다! 이제 셜록 홈즈를 뛰어넘는 최고의 탐정으로 변신한 리처드 도킨스가 추적한 진화의 증거들을 즐겨라. 명료하고 깔끔한 논증, 현란하고 눈부신 문장 속에 거대하게 번뜩이는 진리가 있다.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의 뛰어난 재능과 탁월하게 빛나는 대가의 생명관이 이 책에서 빛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 내에서는 ‘창조론’을 교과서에 추가해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믿을 만한 과학자라면 누구나, 그리고 신학자들도, 진화를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마 교황청에서조차도 올해 열린 ‘진화론 학술 대회’를 공식후원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4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여전히 진화를 부정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평균 40퍼센트 가량의 사람들이 여전히 진화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들은 지구의 나이가 1만 년 이하이며, 인간이 공룡과 함께 살았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아담과 이브가 실재했다고 믿는다.
계몽된 주교들과 신학자들 스스로도 개탄해 마지않는 반과학적인 난센스와 싸우는 일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주면 좋겠다. 진화는 진실이고 아담과 이브는 존재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설교단에 설 때는 아담과 이브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는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그들을 거론하면서 신학적 교훈을 강론하는 무분별한 설교자가 얼마나 많은가! 주교들이여, 생각해보시라. 목사들이여, 조심하시라. 당신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몰이해의 다이너마이트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거의 반드시 터져버릴 다이너마이트인지도 모른다.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자는, 본인이 역사 부인주의자는 아니지만 아마도 가족이나 교회의 지인들 중에서 그런 사람을 몇 명 알고 있는 사람들, 그런데 진화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치기에는 스스로 아는 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내가 그런 독자들을 무장시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진화는 사실이다. 우리가 침팬지의 친척이라는 것은 명백한 진실이다. 우리는 원숭이의 먼 친척이고, 땅 돼지와 매너티의 먼 친척이고, 바나나와 순무의 아주 먼 친척이고……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그저 하나의 이론 중에서 PP.14-21.)
♣ 서평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아직도 진화를 의심하는가? 아직도 신의 설계를 맹신하는가?
1859년, 찰스 다윈의 역작『종의 기원』이 세상을 뼛속까지 뒤흔들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5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진화론과 창조론은 여전히 뜨거운 논쟁 중이다.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 내에서는 ‘창조론’을 교과서에 추가해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믿을만한 과학자라면 누구나, 그리고 신학자들도, 진화를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마 교황청에서조차도 올해 열린 ‘진화론 학술대회’를 공식후원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4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여전히 진화를 부정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평균 40퍼센트 가량의 사람들이 여전히 진화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들은 지구의 나이가 1만 년 이하이며, 인간이 공룡과 함께 살았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아담과 이브가 실재했다고 믿는다.
여전히 진화론을 의심하는가? 여전히 신에 의해 이 세계가 창조되었다고 믿는가? 이미 상징적인 책이 된『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가 아직도 ‘신의 망상’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반박하기 위해 진화의 증거를 확고하게 밝히는『지상 최대의 쇼』를 출간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도킨스. 그가 진화론 의심자들을 꾸짖기 위해 돌아왔다. 긴장하라! 150년 전 찰스 다윈의『종의 기원』이 세상을 뼛속까지 뒤흔들었다면, 이제 리처드 도킨스가 인류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다!
계몽된 주교들과 신학자들 스스로도 개탄해 마지않는 반과학적인 난센스와 싸우는 일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주면 좋겠다. 진화는 진실이고 아담과 이브는 존재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설교단에 설 때는 아담과 이브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는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그들을 거론하면서 신학적 교훈을 강론하는 무분별한 설교자가 얼마나 많은가! 주교들이여, 생각해보시라. 목사들이여, 조심하시라. 당신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몰이해의 다이너마이트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거의 반드시 터져버릴 다이너마이트인지도 모른다.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자는, 본인이 역사 부인주의자는 아니지만 아마도 가족이나 교회의 지인들 중에서 그런 사람을 몇 명 알고 있는 사람들, 그런데 진화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치기에는 스스로 아는 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내가 그런 독자들을 무장시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진화는 사실이다. 우리가 침팬지의 친척이라는 것은 명백한 진실이다. 우리는 원숭이의 먼 친척이고, 땅돼지와 매너티의 먼 친척이고, 바나나와 순무의 아주 먼 친척이고……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1장 그저 하나의 이론?」 중에서)
도킨스는 진화가 회피할 수 없는 사실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 엄청난 설명력과 간결미와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진화가 사실인가를 밝히는 작업에 대해 도킨스는, 범행이 저질러진 뒤 현장에 당도해서 추론하는 탐정에 비유한다. 과학자들로 하여금 ‘진화는 사실’이라고 추론하게 하는 증거들은, 어느 시대의 어느 법정에서 어떤 범죄의 유죄 확정에 동원된 목격자 증언들보다 더 풍부하고, 더 결정적이고, 더 확실하다고 단언한다.
“뛰어난 재치와 막대한 지식보다도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책에 드러난 도킨스의 열정이다. 학계의 구속을 벗어난 그는 반대자들을 맹렬히 꾸짖을 기회를 더욱 즐기고 있는 듯하다. 과연 그의 말을 반박하고 나설 사람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도킨스가 먼저 점수를 땄다.” /「커커스」
150년 전 찰스 다윈의『종의 기원』이 세상을 뼛속까지 뒤흔들었다면, 이제 리처드 도킨스가 인류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다! 지금까지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은 진화가 무엇이고, 유전자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실제로 진화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를 다뤘다. 첫 책 1976년의『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개체)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여 이후 30년 동안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1982년의『확장된 표현형』은『이기적 유전자』의 보충설명 격이었다. 다음에 출간된『눈먼 시계공』(1986)과『불가능의 산을 오르다』(1996)는 진화가 복잡성을 빚어낼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데 집중했고, 그 사이에 출간된『에덴의 강』(1995)은 이런 내용들을 짧게 요약한 ‘요점정리’였다.『무지개를 풀며』(1998)와『악마의 사도』(2003)는 도킨스의 과학 바깥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보여준 책들이다.『조상 이야기』(2004)는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인간의 진화 역사를 되짚어본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만들어진 신』(2006)이 등장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답게 과학과 종교, 철학과 역사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창조론의 이론적 모순과 잘못된 믿음이 가져온 종교의 악행을 역사적으로 고찰하면서 미래사회의 대안은 종교가 아닌 인간 그 자체에 있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신은 망상’이라는 주장을 가차없이 전개한 이 책으로 도킨스는 일약 세계 제1의 무신론자로 떠올랐다. ‘울트라 다윈주의자’, ‘다윈의 로트와일러’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는 무수한 사람들의 시야를 틔워주었고, 과학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심리 등의 학문과 대중문화 전반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쳤다.
현재 도킨스는 옥스퍼드대학에서 은퇴해, 강연과 저술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2009년 초에는 영국 인본주의자협회와 함께 ‘무신론자 버스 캠페인’을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아마도 신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걱정은 그만 하고 인생을 즐기세요”라는 문구로 버스 광고를 한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 재단’을 통해서도 합리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여러 운동들을 펼치고 있다.『지상 최대의 쇼』는 리처드 도킨스의 열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진화가 사실인가 하는 근본 질문으로 돌아갔다. 전작들은 모두 진화를 명백한 사실로 가정하고 그 작동법에 관한 이론을 논했다면, 이 책에서는 “진화를 뒷받침하는 증거, 진화가 과학적인 사실이도록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다룬다. (역자의 말 중에서) 그간 도킨스가 여기저기에서 이야기해온 진화의 다면적 증거들을 한자리에 모았고, 최신 자료들까지 더했다.『지상 최대의 쇼』는 창조론자들의 ‘지적설계론’에 대한 엄중하고도 명쾌한 반박에서 시작하면서 창조론자들의 ‘논리’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드러낸다. 그리고 어떻게 인간이 생겨났는지, 인간이 살아가는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인 진화에 대한 증거와, 왜 진화가 “과학적인 사실”이 되는지를 리처드 도킨스 특유의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서술한다.
“도킨스의 열 번째가 되는 이 책은『이기적 유전자』와『눈먼 시계공』이상의 최고의 책이다. 그는『만들어진 신』에서 까탈스럽게 무신론을 옹호하면서 분노를 표출한 바 있지만, 이제 적의를 버린 채 매력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한 진화의 증거들을 선보인다. 과학적으로 흥미로우며 철저하게 설득력 있는 책이다.”
♣ 서평; 유진 스코트, 미국 국립 과학교육센터 운영위원장.
역사상 가장 파괴력 있는 진실, 생명의 위대한 미스터리를 밝힌 최종 이론. 다윈이즘의 가장 완벽한 해설자 도킨스가 마침내 완성한 진화의 증거들! 진화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인가? 그렇다면 어떤 증거들이 있는가?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도킨스는 자신의 영웅인 다윈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우선 인위선택(가축화)의 증거들로 인간에 의한 사육을 다룬다. 종자선별에 의해 급속도로 진화한 개, 소, 비둘기, 양배추의 얘기를 한다.
“인간 사육가가 고작 몇 백 년이나 몇 천 년 만에 늑대를 페키니즈로, 야생 양배추를 콜리플라워로 변형시킬 수 있다면, 야생 동식물의 무작위적이지 않은 생존이 수백만 년에 걸쳐서 같은 일을 해내지 못하란 법이 없지 않은가? (67p)”라고 하면서, 서서히 자연선택의 증거들로 독자를 유인한다. 그리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자연선택의 사례부터 화석기록의 단서들까지, 진화가 밟아온 방대한 시간을 기록하는 자연의 시계부터 정교하게 발생하는 배아까지, 판구조론 같은 지각 지질학에서 분자생물학까지, 광대하고도 풍부한 과학적 증거들을 철저히 훑는다. 그는 ‘우리 인간이 풍성하게 번성하는 생명의 나무 중간에 작은 나뭇가지로 자리잡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무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선택으로 인한 진화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주장을 물샐틈없이 단단하게 전개한다. 가령 어류와 양서류의 중간 형태, 호모 사피엔스 진화의 중간 형태에 해당하는 화석들이 그간 얼마나 많이 발견되었는지 그림과 설명으로 똑똑히 보여주면서 화석 증거의 확고함에 대해 다룬다. 또한 화석 증거의 시간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방사성 연대법이 창조주의자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약한 증거가 아님을, 나무 화석과 지층의 상대적 순서 등을 통해서 “과학적으로 상당히 정확한 시계”로 쓸 수 있다는 점을 다룬다. 그리고 “어떻게 단 하나의 세포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인간처럼 복잡한 생명체가 될 수 있는가”에 관해 발생학을 빌어 설명한다.
그것 외에도 증거가 얼마든지 더 있다. 현생 동물들의 해부구조를 비교해본 결과도 그렇고, DNA 비교라는 더욱 강력한 분자생물학적 증거도 있다. 진화의 시계들이나 판구조론에 대한 설명은 다른 책들에서는 복잡한 내용이라고 슬쩍 넘어가기 쉬운 대목들임에도 무척 유익하다. “당신이 진화를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도킨스의 명료하고도 신선한 진화론 입문을 읽고 나면 진화의 내용 자체는 반드시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비유와 은유를 적절히 선택하여 설명하는 도킨스의 능력 덕분에, 독자는 고생물학에서 분자생물학까지 최신 연구의 내용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진화생물학 분야의 흥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서평; 마이클 셔머,
거대하게 번뜩이는 진리! 명료하고 깔끔한 논증! 현란하고 눈부신 문장! 자연 최대의 쇼를 다루는 위대한 쇼맨, 도킨스. 이 책은 최상의 도킨스 그 자체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아주 잘 쓰인 진화론 입문서이다. 진화라는 현상, 무작위적 변이와 무작위적이지 않은 선택이라는 다윈의 이론, 적응, 종 분화와 분포, 복제자와 운반자, 화석기록, 종 분류의 임의성, 친족관계와 계통수, 무기경쟁 등, 거의 모든 주제들에 관해 환상적인 예제들과 기발한 실험들이 망라되어 있다. 도킨스의 책을 읽는 재미는 내용뿐만이 아니다. 그의 글은 무신론자부터 수도사에 이르기까지 21세기를 사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중요한 과학서이자 위대한 문학 작품 이상이다! 세계적인 석학답게 과학과 종교, 철학과 역사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과 교양, 현란하고 도발적이면서 어려운 것을 끝까지 풀어내는 집요한 문체가 여전하다. 멋진 비유는 그의 수사학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를 보여준다.
『만들어진 신』에서의 싸움꾼은 잊어라. 이제 셜록 홈즈를 뛰어넘는 최고의 탐정으로 변신한 리처드 도킨스가 추적한 진화의 증거들을 즐겨라. 명료하고 깔끔한 논증, 현란하고 눈부신 문장 속에 거대하게 번뜩이는 진리가 있다.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의 뛰어난 재능과 탁월하게 빛나는 대가의 생명관이 이 책에서 빛나고 있다. 여전히 진화를 의심하는가? 여전히 신의 설계를 맹신하는가? 당신과 나의 존재 이유, 모든 생명의 역사를 연출한 ‘진화’는 명명백백한 사실 그 자체이다. 도킨스를 읽어라! 생명의 위대한 미스터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은 진화이다!”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 굴드, 리처드 도킨스 등은 악마가 출몰하는 암흑같은 우리 세계를 비추는 촛불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칼과 스티브를 너무 일찍 잃었다. … 하지만 행운과 건강한 DNA덕분에 도킨스는 아직 우리 곁에 남아서 과학적 회의주의의 봉홧불이자 전 세계 회의주의자들의 영웅으로 우뚝 서 있다.”
♣ 추천사의 글 모음.
☞ 다윈의 당당한 계승자인 리처드 도킨스 최고의 책. 인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경이와 이해를 함께 전달하는 대단한 책! – 매트 리들리, 《본성과 양육》 저자
☞ 인류가 이제껏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사상인 진화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칭송하는 책이다. 진화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토록 명징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의 위대한 미스터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해주는 과학의 힘에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 닐 슈빈, 《내 안의 물고기》 저자
☞ 시기적절하게 나온 이 중요한 책은 다윈의 해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진화가 왜 ‘과학적인 사실’이 되는지를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제리 코인, 《왜 진화는 사실인가》 저자
☞ 내가 신을 믿는다면, 우리에게 리처드 도킨스를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을 것이다. – 존 호건, 《과학의 종말》 저자
☞ 도킨스의 비판자들이 이제껏 제기했던 여러 문제점과 질문들에 직면하여 진화를 종합적으로 완벽하게 설명한 책. 그는 명료하고, 흡인력 있고, 생생한 필치로 과학을 이야기하는 대단한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 펜트레가스의 해리스 경(전 옥스퍼드 주교)
☞ 도킨스는 특유의 재능과 열정을 발휘하여, 진화의 증거들을 멋지게 보여주는 전시회를 세웠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진화는 사실이다. 편견이 없는 독자라면 이 책을 덮을 때쯤에는 누구도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앨리스 로버트 박사, 생물인류학자이자 방송인
☞ 찰스 다윈이 21세기의 서점으로 걸어들어와서 자신의 이론이 그간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려줄 책을 한 권 고른다면, 그가 집어야 할 책은 바로 이 책이다. 도킨스는 지루한 내용마저도 계시처럼 느껴지게 말하는 방법을 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도킨스의 글에서는 강렬한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그는 참으로 설명에 능숙하다. 복잡한 생물학적 과정들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초기 배아의 발생과정, 기린의 배배 꼬인 해부구조, 인간의 물고기 선조 등 무엇을 이야기하든 마찬가지다. – 엠마 타운센드 <인디펜던트>
☞ 이 책은 최상의 도킨스 그 자체이다. 명료하고 깔끔한 논증, 수은처럼 매끄럽게 흐르는 문장.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그랬듯이, 도킨스도 독자를 단계적으로 설득하는 전략을 취한다. 인위선택과 가축화로 시작한 뒤, 도처에 편재하는 형질 유전 법칙을 설명하고,
결국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명명백백한 사실이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 로렌스 D. 허스트, 배스대학 진화유전학과 교수 <네이처>
☞ 도킨스는 묵직한 증거들을 거대한 덩어리로 모아서, 그의 뛰어난 수사학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높이에서 우리에게 쿵 하고 내던진다. 그의 시야는 여전히 눈부실 정도로 방대하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
☞ 도킨스는 자연 최대의 쇼를 다루는 대단한 쇼맨이다. 다른 과학자들의 글과 달리, 도킨스의 글에서는 그 자신의 열정이 공연의 일부분이 된다. 그는 똑똑하고, 현란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세계 최고의 강연자이다. – <내셔널 포스트>
리처드 도킨스의 생애와 사상.(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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