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토요일)꽁자언니가 전화가 와서요.혹 일요일에 보호소 갈수 있냐고 소장님이 아바타가 보고 싶으신것
같다고 했어요.왠만하면 애들 놔두고 외출 안하시는 분인데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 생각하니 안갈수가
없었어요. 4/4(일요일)에 8시 반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좀 늦었어요.근데 소장님께 전화가 왔는데
왠(?) 돼지 한마리가 사료창고에 들어와서 119까지 불렀다고 하셨대요. 돼지가 너무 크고 사납다고 해서
소장님이랑 애들이 걱정되었어요. 왜! 그 돼지는 하필 소장님이 얼마만에 영화보러 가시는건데 나타나서
방해를 하는 걸까요? 차가 많이 안 막혀서 예상보다 보호소에 빨리 도착했고 도착하니까119구조대 아저씨들이
걸어나오고 계셨어요. 도로가 좁아서 소방차는 들어올수 없었어요. 아바타상영관이 없어서 상암CGV로 12시 15분
까지 가야했기때문에 전속력으로 견사에 있는 애들 밥과 물을 줘야했어요. 빨리 가시라고 해도 소장님이 이것저것 챙기시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어요. 남들 그냥 쉽게 보는 영화 한편 보기도 소장님께는 너무 힘든 일이더라구요.소장님과 꽁자언니는
영화보러 가시고 저 혼자 애들이랑 남았어요. 저는 혼자 있어도 상관없지만 저 혼자만 남겨놓고 가신 소장님이 맘이
편치않았으리라 생각되네요. 나중에 꽁자언니가 그러는데 희망맘도 같이 갔으면 좋았겠다고 하셨대요. 지난주에 목욕
가셨을때도 저보고 같이 가자고 하셨는데 dolphin(이진주)학생 혼자 놔두고 갈수는 없어서 꽁자언니랑 둘이 가셨어요.
솔직히 남들은 달목욕 끊어놓고 맨날 가는 사람도 있는데 , 목욕 갔다와서 어찌나 좋아하시던지요.(애들처럼)
소장님이 영화한편 보겠다고 여러사람 폐 끼친다고 하셨지만 영화한편보러가는것도 그렇게 난리를 쳐야하는 소장님이
정말 안쓰럽더군요. 소장님 가시고 나니까 실내에 있는 애들은 조용해졌는데 밖의 견사에 있는 애들이 주기적으로
짖더군요. 애들이 짖을때마다 솔직히 불안했어요. 누가 와서 해코지라도 하는게 아닌가해서 짖을때마다 밖을 보게 되더라구요.
밤에 잘때 그렇게 짖으면 무서울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CCTV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빵한조각 먹으려해도 부스럭
소리가 나니까 애들이 난리도 아니고 그 눈빛들을 외면하고 혼자먹을 만큼 강심장도 아니라서 애들이랑 같이 먹었네요.
지난주3/28(일요일)에 모닝커피님이 갖다주신 간식(상당히 많은양이었음에도) 일주일만에 동났습니다.
간식 필요해요. 간식이 좀 있어야 소장님 일하실때 편하시고 애들도 껌이라도 씹어야 스트레스도 좀 풀릴 것 같네요.
소장님이 영화 보고 오셔서 셋이서 개똥을 치웠어요. 사실 개똥 한두번 치우고 이런말할 자격 없다는건 압니다.하지만 매일
이렇게 개밥주고 개똥치우고 이렇게 산다면 사람사는게 아닌것 같습니다.이런 일을 그렇게 오랫동안 하시다니 몸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클 것 같습니다. 소장님이 워낙 순수하시고 낙천적이시니까 글구 워낙 애들을 사랑하시니까
지금까지 버텨오신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 한달에 한번이라도 목욕하시고 영화나 공연이라도 보시고 산에 가는거
좋아하시니까 회원들이랑 산에라도 가시게 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달랑 두명 가서 한명남고 한명같이 가는것보다
몇명 소장님이랑 같이가고 몇명 남아있으면 소장님도 훨씬 맘 편하실것 같네요.아직도 그곳은 많이 춥답니다.
오전에 밥줄때 보니까 물그릇에 얼음이 얼어 있더군요. 보호소는 아직도 겨울이랍니다. 새벽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서
(서울도 밤엔 춥지만) 얼음이 언답니다. 방에 있는 아이들도 불쌍하지만 견사에 있는 아이들은 그 추운 겨울도 밖에서 나고
특히 뜬장에 있는 아이들은 문 열면 나오려고 하고 본 적도 없는 저에게 막 뽀뽀도 해주고 얼마나 나오고 싶을까요?
떠나올때는 소장님도 안쓰럽고 애들 생각하면 마음 아픕니다. 소장님 옛날에 쓰시던 붓 가지고 계시던데 그림도 다시 그리게
해드리고 싶어요. 꽁자언니, 운전하신다고 하루종일 고생 정말 많이 했어요. 수색에서 보호소까지, 보호소에서 상암 CGV로
왔다갔다 다시 수색으로 ...... 모두들 조금씩만 더 관심 가졌으면해요.이상 두서없는 글 독수리 타법으로 며칠 적었답니다.
더 활기찬 보호소가 되길 바라는 희망맘이 .........
첫댓글 언제나 가슴이 아려오는 아픔이 오네요. 그리고 이렇게 애쓰시는 분들이 너무 숭고하게 느껴지고요. 소장님이나 추위에 떨고 있는 강아지들 ... 휴우/ 한숨만
허걱..아직도 물이 얼다니...ㅇ0ㅇ;;;; 정말 삼송은 아직도 겨울이군요..ㅜ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소장님두 봉사자분께서도 너무 고생 많으세요...
정림씨랑 현주씨가 너무 수고 많았네요. 가까이 사는 저라도 가서 같이 하고 싶었지만 집안에 제사가 있어서 가질 못했답니다. 그래도 현주씨가 소장님 목욕도 영화도 소장님이 하시고 싶었던 두가질 실현시켜드렸네요. 아주 평범하고 가단한일을
소장님은 정말이지 큰맘먹고 하셔야 되니... 현실이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우리 회원분들이 조금씩 시간을 할해해서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소장님께 여가생활을 즐길수 있게 해드렸음 좋겠어요
두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가슴이 찡....
두분께 감사드려요 ...저도 말만꺼냈지...뭘 한게 없네요...
휴....소장님 기뻐하시는 모습 눈에 그려지네요...
하지만 그모습뒤에 쓸쓸함과..아이들 걱정은...ㅠ
다음엔 저도 함께해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소장님이 여자 분이신가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