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님의 법어집에 고부 갈등을 해결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 사연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옛날 부산에 어느 할머니가 계셨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께서는 젊어서 아들 셋을 낳았는데 불행히도 나이 서른도 되기 전에 남편과 사별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이 할머닌ㄴ 아들들만 바라보면서 온갖 고생을 다 해 가며 돈을 모아 자식들 모두 대학 보내고, 장가도 보냈답니다.
할머니는 맏아들 부부와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참 괜찮은 사람이긴 한데, 할머니는 며느리를 볼 때마다 마음이 허했다고 해요. 아마 애써 키운 귀한 아들을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겠지요.
그래서 며느리한테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었답니다.
아무리 착한 며느리라도 시어머니가 자꾸 구박하면 참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결국 고부 사이에 갈등의 골이 커지더니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해요.
사실 할머니도 며느리를 구박하면서 ‘그래도 내 식구인데 이러면 안 되지’하는 생각을 하긴 하셨답니다. 하지만 며느리를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없더래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들과 며느리도 어느덧 오십 줄에 접어들어 손주들도 장성했답니다.
며느리도 어느덧 자기 며느리를 볼 때가 되어 가고 있었지요.
그러니 이 할머니가 슬슬 집안 눈치가 보이더랍니다.
며느리도 이제 할머니 소리 들을 나이가 되어 가는데 여전히 시어머니랑 같이 사는 것이 얼마나 불편할까 싶었던 것이지요. 결국 할머니는 만류하는 아들을 잘 달래서 집을 나왔답니다. 그리고는 어느 절에 방을 하나 잡아서 그곳에서 지내게 되었다고 해요.
거처를 절로 옮기니 적적하긴 해도 며느리 얼굴 안 보니까 기분이 좋더래요.
그러던 어느 날 밤 이 할머니가 꿈을 꿨다고 합니다.
꿈에 며느리가 나오는데 그 모습을 보니 꿈에서도 화가 나더랍니다.
그래서 또 대판 싸웠는데 이번에는 며느리가 지지 않고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더래요.
할머니 화가 많이 나셨겠죠?
그런데 화를 내고 있는 자기 머리 위로 쌍칼이 솟아 나오는 것이 보이더랍니다.
꿈에서 깬 할머니는 한 숨을 푹 쉬었어요.
‘내가 여전히 며느리한테 맺힌 응어리를 풀지 못했구나.’하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스님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대요.
“스님, 제 마음이 풀려야 가족들이 다 편안해질 텐데 며느리에 대한 미움이 도통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래도 이 할머니는 훌륭한 분이에요. 대개 사람들은 누구를 미워하더라도 그런 감정 자체를 잘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마음에 어느 정도 선근이 있어서 ‘내가 이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라도 하신 것이지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스님은 며느리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 것은 전생의 업보 때문이니 참회하여 그것을 소멸시키라고 했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노는 입에 염불한다 생각하시고 열심히 염불하세요. 그리고 조석예불 때마다 부처님께 기도하고, 끝나고 나면 며느리가 있는 곳을 향해서 절 세번 하십시오.‘제가 당신에게 지었던 죄업을 참회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당신과 내가 이렇게 만난 것도 서로의 인연으로 만난 것입니다. 내가 잘못을 참회할 테니 당신도 그 응어리와 한을 다 푸십시오.’라고 생각하면서 며느리를 위해 절을 올리십시오.”
할머니는 스님이 이야기한 대로 하루 종일 염불을 하고, 조석예불을 끝난 후에는 며느리를 향해 삼배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니 할머니 얼굴이 좋아지시더래요. 본인 마음이 편안해진 겁니다.
서양의 심리학자들도 사람이 누군가에 대한 원한과 원망을 품고 있으면 심인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지만, 그 원한과 원망의 대상을 진심으로 용서하면 그 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용서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거지요.
신기한 건 할머니의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갑자기 며느리가 자주 찾아와서 살갑게 굴더랍니다. 먹을 것, 입을 것 바리바리 싸서 손주들까지 데리고 말이지요.
이런 것을 보면 인간의 에너지는 서로 통하는 것 같아요.
이 할머니가 먼저 마음을 여니까 그 에너지가 며느리에게까지 전달되었던 것이지요.
일이 이렇게 풀렸으니 기도를 멈추어야 할까요?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계속 기도하십시오. 그것이 업장을 소멸하는 길입니다.”
가족끼리 좋지 못한 업으로 만났을 때 그것을 소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참회’입니다.
그래서 남편이나 자식, 며느리와 사이가 안 좋을 때는 그 사람을 떠올리고 삼배를 올리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가르쳐드려도 차라리 본인이 화병으로 죽고 말지, 그렇게는 절대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게 자존심에 집착하는 것도 업보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아직 가슴 속의 응어리를 풀 시절 인연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이지요.
여기 여러분과 나쁜 인연으로 만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 인연을 만든 업보를 이번 생에 지혜롭게 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 생에도 그 사람과 나쁜 인연으로 만나야 합니다. 지겹지요?(웃음)
그러니까 이번 생에 잘 푸시길 바랍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올바른 참회 기도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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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정토 극락도사 아미타불()()()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미워하는 일 참으로 힘든 일이니까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량공덕이 되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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