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다’와 ‘띠다’는 발음이 비슷한 관계로 표기를 함에 있어 자주 헷갈리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띄다’를 써야 할 자 리에 ‘띠다’를 쓴다.
◆띄다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이다. ①‘감았던 눈이 열리다’의 뜻 으로, ‘얼마 자지 않았는데 눈이 띄었다’ ②‘이제까지 없던 것이 눈에 드러나 보이다’의 의미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살금살금 기어들어갔다’ ‘그의 행동이 요즘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선수들 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등이 그 용례이다.
또 ‘띄다’는 사동사 ‘띄우다’의 준말로도 쓰인다. ‘공간적으로 나 시간적으로 사이를 뜨게 하다’의 뜻으로, ‘다음 문장을 맞춤법 에 맞게 띄어 쓰시오’ ‘책상과 책상 사이를 좀 더 띄어야 한다’ ‘나무를 일정한 간격에 따라 띄어서 심었다’처럼 쓰이는 것이 그 예이다.
◆띠다
‘띠다’는 주로 ‘지니다’의 뜻으로 많이 쓰인다. ①‘띠나 끈 따 위를 허리에 두르다’의 의미로, ‘치마가 흘러내리자 허리에 띠를 띠었다’ ②‘물건을 몸에 지니다’의 뜻으로, ‘그는 중요한 편지 를 띠고 갔다’ ‘수표가 없던 옛날에는 많은 돈을 몸에 띠고 다녔 다’ ③‘용무·직책·사명 등을 지니다’의 의미로, ‘그는 특수한 임무를 띠고 적진으로 침투했다’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④‘감정이나 기운 등을 조금 나타내다’의 뜻으 로, ‘그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들어왔다’ ‘그는 얼굴에 노기를 띤 채 나타났다’ ⑤‘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의 의미로, ‘노란빛을 띤 개나리’ ‘가을이면 잎들이 붉은 빛을 띤다’ ⑥ ‘어떤 성질을 일정하게 나타내다’의 뜻으로, ‘그의 작품 가운데 는 낭만주의 경향을 띤 것들이 많다’ 따위로 쓰인다.